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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집단 토크쇼 시대, 뜨는 MC의 조건 수평적 대화의 시대, 토크쇼에서 살아남기 ‘투나잇쇼’로 잘 알려진 자니 카슨이나, 그 계보를 이어받은 제이 레노, 그리고 역시 토크쇼의 귀재로 동명의 쇼를 진행하는 데이비드 레터맨 같은 이들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1인 MC 체제를 꽤 오랜 세월 동안(‘투나잇쇼’는 거의 50년 가까운 전통이 있다) 유지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1인 MC체제의 쇼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자니윤쇼’, ‘주병진쇼’, ‘이홍렬쇼’, ‘이주일쇼’, ‘서세원쇼’, ‘김형곤쇼’ 등등이 그것이다. 그 이름만 봐도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토크쇼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대세는 집단 토크쇼다. 한 명의 MC가 아닌 여러 MC들이 나와 말들을 쏟아낸다. 인터넷 환경을 닮은 집.. 더보기
시청자를 희롱하는 TV 자극적인 말장난? 대화방식의 실종! TV가 호통을 치고 면박을 준다. 물론 저들끼리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결국 시청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기에 그 호통과 면박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욕보다 더한 비아냥을 한다. “이거 뭐야?” 여기서 이거라고 물건 대하듯 지칭한 대상은 물론 사람이다. 그것도 쇼프로그램이 게스트랍시고 출연시킨 출연자다. 젊은 여성연예인을 출연시켜놓고는 장기라고 보여주는 게 ‘혀 놀림’이다. TV를 보는 시청자에게 직접 하는 건 아니지만 그걸 보는 상황에서 이상하게 성희롱을 당한 기분을 갖게 되는 건 그의 혀 놀림이 결국 이편의 TV 앞에 앉아있는 시청자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쇼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들 사이에 대화.. 더보기
드라마, 영화와 만나 명소가 된 그 곳 여행명소가 된 촬영지들, 문제는 없나 평범해 보이기 이를 데 없는 정자. 하지만 뭐가 새로운 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이유는 하나. 그 곳이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영신(공효진)과 기서(장혁)가 첫 키스를 한 장소란다. 또 다른 풍경 하나. 인터넷 영월군의 관광소개(http://ywtour.com)에 들어가면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만을 모은 지도가 있다. 그 지도를 보면 재미있는 것이 이른바 명소라는 곳의 이름들이다. ‘영빈관’, ‘청록다방’, ‘청령포모텔’등등. 영화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중국집, 다방, 모텔이 관광 코스가 된 것이다. 과거 7,80년대의 여행이 관광이었다면, 90년대 이후의 여행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여행도.. 더보기
영화로 풀어보는 2006년 문화계③가요계 얼굴 없는 가수들,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가요계는 올해도 역시 장기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연초부터 립싱크니 표절이니, 퍼포먼스니 하는 단어들이 부쩍 많이 들렸고, 급기야 우리네 음악계의 거장이라는 전영혁, 신중현씨의 쓴소리가 떨어졌다. 전영혁씨는 “가수는 노래하고, 댄서는 춤추고, DJ는 음반을 틀면 된다”고 했고, 신중현씨는 “무대에 노래하러 나온 거냐 뛰어다니러 나온거냐”고 했다. ‘라디오 스타’의 최곤 같은 노래하는 가수들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중심에는 노래가 아닌, 외모, 춤, 재담으로 기획된 ‘비디오 스타’들이 날치는 데 대한 쓴 소리다. 얼굴 없는 가수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우리네 외모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건드린 영화. 그런데 그 언저리에서 함께 걸려드는 논란거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