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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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여서 괜찮아, '사이코'가 특히 감동적인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7. 27. 11:53
'사이코', 오정세가 만들어내는 멜로 그 이상의 가치 tvN 드라마 의 11회 부제는 '미운 오리 새끼'다. 매회 동화를 부제로 가져와 동화가 제시하는 교훈과는 다른 해석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 드라마가 '미운 오리 새끼'를 가져와 던진 질문은 '가족'이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동생 강태(김수현)와 자신이 좋아했던 동화작가 문영(서예지)이 가깝게 지내는 걸 형 상태(오정세)는 용납하지 않는다. 강태는 문영에게 상태가 가진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자신은 형 옆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문영에게 자신의 옆에 있어 달라고 한다. "내가 형 옆에 있을 테니까 넌 그냥 내 옆에 있어." 그래서 문영은 상태를 찾아와 작업을 같이 하자며 세 사람이 함께 지내려 애쓴다. 하지만 상태는 요지부동이다. 동생 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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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남녀' 정일우, 왜 꼭 성 소수자 셰프여야 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31. 14:23
'야식남녀', 정일우의 어깨가 특히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 JTBC 새 월화드라마 에서 박진성(정일우)은 자신이 성 소수자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건 김아진(강지영)이 준비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라는 기획에 자신이 출연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교통사고를 당해 당장 병원비를 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아는 형이 쓰게 해줬던 심야식당이 다른 사람에게 임대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박진성은 사채까지 손대게 되는 등 당장 돈이 급하게 됐다. 그래서 성 소수자라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의 박진성이 운영하던 심야식당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드라마 의 그 분위기 그대로다. 손님이 찾아오면 알아서 안주를 내주는 셰프가 바로 박진성이고, 그를 찾는 손님들은 그가 내주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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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멜로 대신 세계관 선택한 김은숙 작가의 도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13. 11:37
'더 킹', 멜로는 설레지 않지만 세계관은 궁금한 아이러니 SBS 금토드라마 은 김은숙 작가의 야심이 엿보이는 기획이다. 평행세계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설정을 가져왔고,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는 그 세계관 역시 우리네 드라마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두 개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도플갱어가 존재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결국 각각 독립되어 있던 이 두 개의 세계가 만파식적을 통해 서로 넘나들 수 있는 차원의 문이 열리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두 개의 세계를 각각 지켜내려는 이곤(이민호)과 정태을(김고은)이 있는 반면, 두 개의 세계를 교란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이림(이정진)이 있다. 이림은 대한제국의 황제 자리를 꿰차려 하다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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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찐 멜로 '날씨가', 이렇게 슬플 수가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15
‘날씨가’, 박민영과 문정희의 흐린 삶 좋아지기를 바란 건 “넌 따뜻한 게 뭔 줄 아니? 그녀가 물었고 난 대답했다. 내 차가운 손이 너의 차가운 손에 닿아 우리 둘 다 뜨거워지는 것이라고. 외로움이 외로움을 만나 아늑함이 되고 슬픔이 슬픔을 만나 기쁨이 되고 서늘한 바람이 서늘한 바람과 부딪쳐 포근한 눈이 되는 것이 바로 따뜻한 것이라고.” JTBC 월화드라마 에서 심명여(문정희)는 차윤택(황건)의 책에 써진 글귀를 읽는다. 그 글귀는 이 드라마가 그리려한 슬픔과 따뜻함의 정체를 잘 드러낸다. 아버지는 상습적인 폭력을 엄마에게 휘둘렀고, 그걸 목격한 이모 심명여는 두려움 끝에 엑셀을 밟아 그 아버지를 죽게 했다. 엄마는 대신 감옥에 갔고 이모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벌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