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360)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5145)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Total13,497,481
Today187
Yesterday413

‘유퀴즈’, 이토록 의젓한 20학번 새내기들이라니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에 나온 이준서는 함안에서 이제 갓 올라온 대학 신입생이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정도로만 와봤다는 서울살이가 낯설어 보이는 준서는 스무 살 다운 밝은 모습이었다. 고등학교 배치고사에서 전교 124등으로 성적이 수직 하강했다가 1학기 때 전교 20위권에 들고 2학기 때 10위권 그리고 2학년 이후에는 전교 1등을 한 성적표에 유재석이 놀라움을 표했지만 준서는 별거 아니라는 듯 자신의 성격을 이야기했다.

 

청개구리 스타일이라는 거였다. 공부를 하라고 하면 안 하고 또 주위에서 포기하면 자극 받아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그래서 처음 성적이 뚝 떨어졌을 때부터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거였다. 학원은 안 다녔냐는 유재석의 질문에도 그저 담담히 학원비가 요즘 비싸서 그렇게 비싼 돈을 내고 다니느니 혼자서 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서의 속내는 더 깊은 곳에 있었다. 다닐 수 있었으면 학원을 다니고는 싶었다는 것. 다만 그럴 형편이 안됐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준서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결코 그럴 수 없었다는 거였다. 이른 나이에 자신을 낳고 자신 같은 청춘을 누리지 못했다는 엄마. 약국 종업원, 간호조무사, 마트 계산원 같은 일을 하시는 엄마였다. “엄마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그 상당 부분을 학원비로 쓴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 같아서 나 혼자 살 수 있겠지 하면서 혼자서 하는 편이었죠.”

 

아들이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는 만큼, 엄마 역시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철이 빨리 들고 조금 생각이 많아요. 안 해도 될 생각들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했고.. 미안하죠.” 이제 대학 새내기가 되어 떨어져 지내야 하는 엄마와 아들이지만 그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은 단단히 묶여 있었다. 준서는 엄마가 보낸 손 편지를 보고는 결국 꾹꾹 눌러뒀던 눈물을 흘렸다. “저는 이런 삶을 누리는데 엄마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엄마는 20대 때 그러지 못했잖아요. 보따리 싸매고 저 업고 다니고 남들 공부하고 꿈 키울 때.. 계속 참았는데 너무 가슴 아파요.”

 

<유 퀴즈 온더 블럭>이 50회를 맞아 기획한 건 2020년에 새내기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의 이야기였다. 스무 살이라고 하면 아직 어리다고만 여겨질지 모르지만, 여기 출연한 학생들은 의외로 의젓한 속내들을 보여줌으로써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제주에서 올라온 대학 새내기 김민주 역시 첫 서울살이에 들뜬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동기모임도 취소되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들어 교수님 얼굴이 보고 싶다는 민주는 한강에 나가 치맥하는 소박한 꿈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계속 제주에서 자라 바다가 지겹고 서울의 차소리가 신기하다는 민주지만 그 역시 자신이 떠나와 부모님 옆에 남을 커다란 빈자리가 마음에 쓰인다고 했다.

 

민주 역시 엄마가 쓴 손 편지 내용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어린 시절 아빠가 사고로 입원했을 때 “대견스럽게 혼자 버스 타고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한 시간씩 등하교를” 했던 민주였다. 그 때 엄마의 마음은 너무나 무거웠던 모양이었다. “엄마는 터미널에서 너를 버스 태워 보내놓고 아빠가 있는 병원으로 오면서 매일 울곤 했었지...” 아빠는 몇 차례 뇌출혈로 쓰러져 일상생활하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했다. 민주는 자신이 서울로 떠나온 것도 잘 인지하지 못하시는 아빠지만 아주 가끔 진심을 들려줄 때 기쁘다고 했다.

 

스무 살이지만 더없이 속이 꽉 찬 청춘들이었다. 장수에서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윤수는 그 어려운 길을 뚫었음에도 너무나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이었다. 별거 아니라는 듯 스스로 공부했고 동생들 공부까지 챙겼다고 했지만 거의 완벽에 가깝게 꼼꼼하게 해놓은 노트는 유재석과 조세호는 물론이고 제작진도 놀라게 만들었다. 학비 때문에 국립대와 재수 안하기가 자신의 목표였다는 윤수는 그걸 이뤄 너무 좋다고 했다. 동생이 둘이나 돼서 학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거였다.

 

완도군 노화읍에서 대학 새내기가 되어 서울로 올라온 박서현은 그가 자란 노화도의 자연 풍광처럼 순수하고 맑은 청춘이었다. 연예인 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다는 서현은 방송에 나왔던 맛집을 탐방한 것도, 지하철을 타는 것도 모든 게 즐거운 얼굴이었다. 아빠와의 밤낚시 이야기를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흥분해가며 말하는 그 모습에서 그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2020년에 새내기 대학생이 된 네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준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기존 퀴즈 방식이 아닌 ‘장학퀴즈’ 방식으로 네 친구들에게 장학금을 건 퀴즈를 냈다.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도 이 청춘들이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는지가 느껴졌다. 모두가 골고루 장학금을 가져가길 원했고, 그 바람이 먹혀들었는지 실제로 네 친구들은 모두 장학금을 나눠 가져갈 수 있었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무도 모른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아이도 아이다워진다

 

은호(안지호) 같은 착한 아이가 있을까. 버려졌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자식 돌보는 일도 내팽개쳤던 엄마 정소연(장영남)을 마치 보호자처럼 챙긴 것도 은호였고, 윗층 사는 차영진(김서형)의 사막 같은 삶에 들어와 화초를 놓고 물을 줘 피어나게 했던 것도 은호였다. 길을 가다 쓰러진 장기호(권해효)를 외면하지 않고 살려낸 것도 은호였고, 시험지 답안을 유출해온 친구 민성(윤재용)에게 사실을 밝히라 했던 것도, 또 엇나가는 동명(윤찬영)을 친구로서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준 것도 은호였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사건을 추적해가는 스릴러 장르를 갖고 왔지만, 그 추적의 과정을 통해 보여주려는 건 은호 같은 착한 아이와 대비되는 추악하거나 미성숙한 어른들의 현실이다. 그런 착한 은호가 어느 날 호텔 옥상에서 추락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 그 진실에 대한 추적은 은호를 둘러싼 어른들의 어른답지 못한 면면들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어른들도 변화한다. 정소연은 자신보다 더 은호를 챙기는 차영진(김서형)이 그 어떤 것도 엄마를 대체할 수 없다는 말에 변화한다. 뒤늦게 밝혀진 것이지만 윤희섭 이사장(조한철)이 은호의 숨겨진 아버지일 거라는 증거가 등장하면서, 정소연이 은호를 방치했던 것이 사실상 자포자기였다는 게 드러났다. 뒤늦게 정소연은 자신이 은호라는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아차리고 변화한다. 은호의 담임인 선우(류덕환)도 마찬가지다. 그는 차영진과 사건을 함께 수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거리를 뒀던 자신을 후회한다.

 

하지만 백상호(박훈)는 아이들까지 선물 등으로 꿰어 이용하려 하는 나쁜 어른이다. 그와 일당들에 의해 은호는 쫓기다 완강기 끝에 매달려 스스로 뛰어내리게 되었다. 그는 ‘신생명의 복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 안에 무언가 숨겨야할 비밀이 존재하는 것. 그 비밀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어린 시절 서상원(강신일)으로부터 그 ‘신생명의 복음’을 학대받으며 외웠다는 사실은 그 역시 나쁜 어른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서상원이 살인을 ‘구원’이라 말하며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 또한 잘못된 일이 아니라 믿는 것처럼, 그 나쁜 어른에 의해 백상호 또한 아이들의 약한 면을 파고들어 이용해 먹는다. 나쁜 어른이 만드는 또 다른 나쁜 어른이다. 하지만 은호는 부모에게 방치되다시피 자란 불우한 현실 속에서도 누구보다 속 깊은 착한 아이로 클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차영진이라는 착한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무도 모른다>는 ‘신생명의 복음’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백상호의 범죄와 과거 성흔연쇄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지만, 그것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건 은호라는 아이를 통해 투영된 우리네 어른들의 상반된 면면이다. 착한 어른이 있는 반면, 나쁜 어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착한 어른과 나쁜 어른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차영진을 착한 어른으로 만든 건 성흔연쇄살인사건으로 사망하게 된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부채감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고 든다. 그래서 은호 같은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결국 <아무도 모른다>가 이런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세상 속에서 그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관심’과 ‘배려’가 아닐까 싶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치부하며 지나치는 게 아니라 내 일처럼 들여다보려는 관심과 배려. 그런 어른들이어야 아이들도 아이다워지고, 그 아이들 역시 남다른 관심과 배려를 가진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분들로 시즌2 꼭...‘삼시세끼’ 산촌편이 전한 온기들

 

tvN 예능 <삼시세끼> 산촌편이 종영했다. 종영과 동시에 여기 출연했던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으로 꼭 시즌2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애초 <삼시세끼>가 다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또 같은 콘셉트 아니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종영에 이르러 생각해보면 그것이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이번 산촌편은 지금까지 했던 <삼시세끼>와는 또 다른 이야기와 행복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이야기는 어디서 가능했을까. 사실 콘셉트가 달라진 건 없다. 처음 <삼시세끼>가 시작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산골에 들어가 삼시 세 끼를 챙겨먹는다는 것. 그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달라진 건, 그 산골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염정아, 윤세아 그리고 박소담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남성 출연자들로만 구성하던 <삼시세끼>가 여성 출연자들로 채워지면서 이야기는 사뭇 달라졌다. 그건 맏언니 염정아와 둘째 윤세아 그리고 막내 박소담이 나이차에 의한 언니 동생은 있지만, 이들이 산촌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그런 나이차가 무색할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보이지 않게 도와주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고 아끼는 모습들이었다. 시청자들은 다른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아도 그저 그들이 그렇게 함께 일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

 

힘쓰는 일에 몸 사리지 않고 나서고, 밥을 좋아하며, 불 피우는데 도사가 된 데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었던 귀여운 박소담과,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일을 도와주면서 흥이 넘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랑스럽고 세심한 윤세아. 그리고 맏언니로서 마치 자식 챙기듯 정성을 쏟아 부어 맛있는 매 끼니를 만들면서 모든 일에 진지하고 열정을 다 쏟아 붓는 모습으로 엉뚱한 웃음까지 준 정 많고 인간미 넘치는 염정아. 다름 아닌 이들이었기 때문에 <삼시세끼> 산촌편은 특별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은 명절 시댁 풍경으로 대변되는 독박 가사에 지친 많은 분들에게 그 풍경 자체로 큰 위로를 주었다. 한 사람이 빠진 노동은 누군가 채워야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은 함께 해야 일도 수월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

 

<삼시세끼> 산촌편은 마지막에 모두가 떠나고 난 뒤 텅 빈 산촌의 세끼 하우스를 되짚어 보여줬다. 왁자지껄한 수다가 오가고,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와, 식사 자리에서 “너무 맛있다”며 반색하던 그 자리는 조금은 쓸쓸한 고요만 가득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산촌의 쓸쓸함은 그래서 정반대로 사람의 온기가 얼마나 우리를 살만하게 만드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함께 온기를 피워냈던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과 그 곳을 찾아줬던 정우성, 오나라, 남주혁, 박서준이 만들어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에서도 여전히 다시 싹을 틔우며 누군가 다시 찾아올 걸 기다리는 산촌의 넉넉함은 마치 고향집 어머니 같은 잔상을 만들었다. 언제든 지치면 찾아오라고 손짓한다. 그 곳에 가서 지내다보면 다시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되찾아줄 것 같은 모습으로. 그래서 <삼시세끼> 산촌편이 지금 멤버 그대로 시즌2로 돌아오길 바란다. 가끔 지친 마음에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간절하기에.(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삼시세끼’, 자연보다 사람이 주는 힐링이 더 크다는 건

 

이번 tvN <삼시세끼> 산촌편은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다. 매 끼니가 풍성하다. 그런데 그 풍성한 잔칫집을 더 풍성하게 하는 건 함께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염정아와 윤세아 그리고 박소담은 이제 척척 손발이 맞아 돌아간다. 누가 뭘 시키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불을 피우고 솥단지를 걸고 텃밭에 야채들을 따온다. 염정아가 야채들을 차곡차곡 썰어 놓으면 불담당 박소담은 불을 피우고 윤세아는 양념장을 만든다. 염정아가 요리를 하면 박소담은 옆에서 돕고 그 와중에 나오는 설거지감들은 윤세아가 미리미리 닦아 놓는다.

 

하나하나 몸을 놀려 챙기는 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 이들은 마치 합창하듯 “너무 맛있다”를 외친다. 박소담은 이게 진짜 맛있는데 너무 맛있다고만 하니까 연기라고 하실 것 같다며 ‘맛있다’는 또 다른 표현을 더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기가 잘해 맛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소담이가 불을 잘 피워서, 세아가 양념을 너무 맛있게 만들어서, 정아 언니가 요리를 잘해서 맛있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린다.

 

두 번째 게스트로 온 오나라로 JTBC <스카이캐슬>이 순식간에 <삼시세끼>와 겹쳐지는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지만, 그 분위기는 드라마와는 정반대다. 드라마에서는 서로 으르렁대며 “아갈머리를...”했던 그들이지만, 여기선 서로 토닥이며 친자매들 같은 끈끈함을 보여준다. 게스트라는 위치가 조금 익숙하지 않을 법도 싶지만, 염정아와 윤세아, 박소담은 그런 낯설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옆으로 다가와 눈에 보이지 않게 오나라를 편하게 해주려 애쓴다. 그래서일까. 금세 적응한 오나라는 불편한 수도호스를 밴드로 고정해 편하게 만들어내는 ‘맥가이버 능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요리 실력 같은 걸 애써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주부로서 어느 정도의 요리실력을 갖추고 있을 테지만, 염정아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며 그 원인이 가마솥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다 맛있을 리가 없거든. 저거 하나 해야겠어 집에다.” 그리고 윤세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냐고 묻는 제작진에게 “(사실상) 대장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해 척척 일을 돕지만 티는 거의 내지 않는 윤세아에 대한 염정아의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박소담도 계란 10개를 털어 넣은 계란말이를 척 해놓고는 별 생색이 없다. 그 와중에도 케첩을 넣어도 되냐고 묻는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까지 잊지 않는다.

 

아마 혼자서 라면 조금 당황했을 지도 모르지만, 세 사람이 빈틈없이 쉬지 않고 제 자리에서 역할을 해주니,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당혹감이나 허둥댐 같은 것들이 주는 재미의 포인트는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 맞는 이들이 서로를 세심하게 챙기고 배려하며 함께 일하고 먹는 그 과정을 보는 맛이 의외로 괜찮다. 그건 아마도 집안일을 해왔던 이들만이 아는, ‘내가 안하면 누군가 힘들다’는 걸 이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게다.

 

사실 도시에서 우리를 힘겹게 하는 건 일 자체가 아니라 사람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가는 건 자연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사람을 피해서인 지도 모른다. <삼시세끼> 산촌편을 보면 자연보다 사람이 주는 힐링이 더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너무나 따뜻한 배려와 나눔이 오고가는 걸 이들이 삼시 세 끼를 챙겨먹는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나도 저런 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 녹음 짙은 자연이 주는 힐링만큼 더 우리를 힐링시켜주는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커피프렌즈’ 보니 양세종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겠네

“정확히 1분30초 후에 주문 받으러 올게요!”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프렌즈>에서 양세종은 야외테이블 손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쌩하고 뛰어 카페로 간다. 점점 손님이 많아져 이제는 빈자리로 남아있는 테이블을 보는 일이 거의 없어진 카페.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와 한꺼번에 주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멘붕이 안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그나마 막내 알바생(?)으로 백종원이 합류해 역시 능수능란한 ‘장사의 신’다운 면모로 주문이 밀리거나 재료가 떨어졌을 때 척척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어 어쨌든 장사초보인 카페 사람들은 한 숨을 돌린다. 설거지만 설거지, 요리면 요리, 떨어진 재료도 미리미리 준비해주고 심지어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요리에 기분 좋은 멘트까지 더해주니 뭐가 걱정이랴.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마치 보이지 않게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카페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양세종이 눈에 띈다. 영상을 통해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의 다양함을 보면 실로 그 없이 이 카페가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처음 막내로 와서 했던 설거지는 물론이고, 홀과 야외테이블을 뛰어다니며 주문을 받는 홀 서빙, 귤을 따서 포장하고 껍질을 벗겨 감귤주스 재료를 준비하고 때때로 주방에 들어가 밀린 요리들도 돕는다. 특히 스튜는 처음엔 거기 들어가는 식빵만 구워주다가 차츰 자신이 전담하는 메뉴처럼 요리를 해낸다. 

하지만 양세종의 진가는 그 남다른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밀려드는 주문에 요리를 해내기 정신이 없는 유연석을 보며 어딘가 자신이 도움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게 되는 건, 그 입장을 내 일처럼 들여다보려는 그 감수성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양세종은 유연석에게 들어온 주문을 보다 쉽게 알려주는 중간 역할을 함으로써 그가 요리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게다가 요리하랴 주문받으랴 서빙하랴 정신없는 카페 동료들을 위해 손호준에게 간단하게 커피를 내리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손님에게 내주려는 게 아니라 카페 동료들에게 만들어 잠시간의 여유라도 주려는 그의 남다른 배려였다. 고지한대로 시간을 정확히 지켜 주문을 받으러 달려가는 양세종에게서 그가 얼마나 성실하며, 배려가 깊은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타인의 입장을 미리미리 들여다보려는 ‘감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그는 혼잣말을 하는 독특한 습관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마치 자기가 자신에게 일을 시키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며 일을 하는 모습. 하지만 그건 어찌 보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고 해내려는 의지처럼 보였다.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손님을 맞거나 새롭게 막내(?)가 들어오거나 할 때면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단 한 차례 있었던 너무 바빠 늦어진 음식 때문에 그냥 떠나는 손님에게 달려나가 연거푸 인사를 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데서는 그 진심마저 느껴졌다. 그 손님들이 오히려 응원까지 해주고 갈 정도로 느껴졌던 훈훈한 진심.

사람의 진가는 그 일상적인 삶의 습관이나 태도 속에서 묻어난다고 했던가. 혼잣말을 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꼼꼼하게 일을 해내고,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어떻게 편하게 해줄까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양세종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좋은 인성은 그가 좋은 연기를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2.26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전참시’ 박성광과 송이 매니저, 광고 촬영도 지지받는 까닭

보통 연예인들이 광고를 찍는 걸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양면성이 있다. 대세 연예인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축하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저들만이 가능한 그 일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그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박성광과 송이 매니저가 찍은 광고 촬영에 대한 대중들의 마음은 한결 같을 게다. 잘 되길 바라며 축하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게 가능해진 건 이제 사회 초년병이라고 할 수 있는 송이 매니저에 대한 깊은 공감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은행을 찾은 송이 매니저가 통장정리를 하고, 거기 찍힌 약 7천 원의 잔고는 사회에 갓 나온 청춘들이 겪는 현실을 실감나게 했다. 방송에도 출연해 출연료도 받고 있지만 송이 매니저는 “집세, 공과금, 주택청약”에 “엄마와 동생 용돈”까지 주고 나면 잔고가 없다며 활짝 웃었다. 

광고를 찍으면 목돈이 생길 것 같아 이를 쓰지 않고 모아두려 은행에서 적금과 예금을 알아보는 송이 매니저에게서 쓸 데는 쓰지만 남다른 미래에 대한 계획성 또한 갖고 있는 이 사회초년병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사를 가야할 것 같아 전세대출을 알아보는 와중에 슬쩍 나온 ‘학자금 대출’ 이야기도 그저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약 7백만 원 가량의 학자금 대출이 있다는 송이 매니저의 이야기에 은행원은 대부분 대학졸업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그렇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지금 갓 사회에 나온 청춘들이 처한 현실이었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짠하게 다가온 건 송이 매니저가 굳이 박성광에게 한 끼를 사겠다며 한우 고깃집을 가서 보여준 모습들이었다. 어머니께서 한 끼 얻어먹으면 한 끼는 꼭 대접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굳이 고기를 사겠다며 간 음식점에서 1인분에 6만원을 하는 생갈비를 별로 놀라지도 않고 시키는 송이 매니저에게서는 박성광에 대한 고마움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갈비탕이 굳이 먹고 싶다며 손사래를 치는 박성광의 고집을 꺾고 먹게 된 생갈비가 “처음 먹어보는 소고기”라는 걸 알려주는 건 먹을 때마다 저절로 입가에 번지는 송이 매니저의 미소였다.

평상 시 음식 앞에서는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괜스레 야채 쪽으로만 젓가락이 가는 송이 매니저에게서는 박성광을 대접해야겠다는 마음과 너무 비싸 더 먹기는 부담스러운 소고기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공존했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듯, “네가 맛있게 먹어야 나도 맛있게 먹는다”고 말하는 박성광은 굳이 더 생갈비를 시키고 매니저 몰래 계산을 했다. 송이 매니저가 가진 마음도 훈훈하지만, 이를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박성광의 마음 씀씀이 또한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인지상정일 게다. 사회 초년병이 갖는 현실적인 고충과 그럼에도 해야 할 도리는 다 하려는 모습. 그리고 그걸 묵묵히 지켜봐주면서 모르게 배려하는 모습이 담아내는 따뜻함. 박성광과 송이 매니저가 광고 촬영을 하는 일조차 지지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참시' 박성광·임송, 이들의 관계가 어색하면서도 편안한 까닭

워낙 직장 내 갑을관계니 상하관계니 하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인지 방송이 보여주는 관계는 그만큼 조심스럽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은 본질적으로 보면 바로 이 관계를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니저가 등장하게 된 건 그래서다. 연예인만을 보던 관찰카메라가,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된 것. 

<전지적 참견 시점>이 우리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어찌 보면 막연히 상하관계로만 생각되어온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의외로 가족 같은 훈훈함이 보였고 또 프로그램에서 오히려 매니저들이 주목됨으로써 살짝 그 관계가 뒤집어지는 전복의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유병재의 사인회에서 오히려 자신을 찾아온 팬과 더 사진을 많이 찍는 유규선 매니저나, 이영자와 함께 하면서 주목받게 된 송성호 매니저, 그리고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가 화제가 된 것도 바로 이런 요소들 덕분이다.

특히 임송 매니저는 업계에 그리 많지 않은 여성 매니저라는 점,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도 거의 유일하게 출연한 여성 매니저라는 점 때문에 더더욱 주목되었다. 매니저 업계에 여성들의 비율이 적다는 건 임송 매니저가 박성광과 함께 KBS <개그콘서트> 특별 출연 때문에 찾아갔다 만난 개그맨 유민상 매니저(역시 여성 매니저)를 만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여성 매니저들이 적어 같은 여성으로서의 매니저일을 하며 생기는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고 말한 임송 매니저는 “그 날이 가장 힘들다”고 말해 이를 보는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놀라움은 마치 매니저라는 직업이 남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치부해온 업계의 분위기를 새삼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매니저라는 직업은 직장이라는 직업적 공간에서만 그 관계가 한정되는 직업이 아니다. 계속 해서 현장을 함께 다녀야 하고 필요하면 사적인 공간일 수 있는 연예인의 집에도 가야 한다. 일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경계가 그만큼 애매하다. 이런 영역의 중첩 때문에 서로 다른 성별로 이뤄지는 관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영자와 송성호 매니저가 그렇고,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가 그렇다. 

그런데 이 조심스러운 관계를 더더욱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이들이 바로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다. 이들은 처음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부터 그 관계가 어색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생각이 많은 박성광은 뭐 하나를 임송 매니저에게 얘기하더라도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찍 주차장에 도착한 임송 매니저에게 밥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올라와서 같이 밥을 먹자고 묻는 대목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박성광의 모습이나, 자신이 먹을 계란 프라이를 자기는 먹었다며 임송 매니저에게 먹으라고 주는 모습에서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배려하려는 박성광의 마음이 느껴진다. 

또 <개그콘서트>에서 후배들 코너를 짜다가 어딘가 부족함 임팩트를 메우기 위해 임송 매니저가 함께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후배들의 제안에 난감해하는 박성광의 모습에서도 그 배려가 느껴진다. 임송 매니저 역시 자신이 그 코너를 망칠까봐 걱정하면서도 박성광의 부탁이니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서도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 사이의 관계에서 늘 느껴지는 약간의 어색함은 ‘적절한 거리두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사람을 하루 종일 함께 움직여야 하는 관계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경계를 그만큼 존중하려 애쓴다. 그것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 너무 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선에서의 관계는 그래서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구석이 있다. 

물론 세상의 모든 관계들이 이러한 ‘경계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만일 그렇다면 최근 뉴스에 그토록 많이 등장하고 있는 갑을 관계의 권력을 유용한 많은 폭력들이 사회적 의제로까지 등장하지는 않았을 게다.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의 그 관계를 통해 보듯이, 우리네 사회에서 가족관계든, 직장 내 상하나 동료 간의 관계든, 나아가 부부나 연인 사이의 관계에서도 ‘경계 존중’의 문화가 있다면 지금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그 많은 관계의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참시’, 동생을 보니 임송 매니저의 진가가 다시 보이네

임송 매니저 같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바르게 되지 않을까.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는 박성광 매니저 임송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지켜야할 원칙들을 지키려 애쓰고, 자신보다 항상 타인의 입장을 먼저 들여다보려 애쓰는 모습.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을 갖고 상경한 동생을 만나 하루를 보내는 그 모습 속에서 임송 매니저의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이 어디서 나왔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성광 앞에서는 늘 수줍은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던 임송이지만, 동생 앞에서는 엄한 언니의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모습에 이를 관찰하는 출연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동생에게 연거푸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고, “엄마 걱정 끼치게 하지 말라”고 하는 임송 매니저는 지금껏 방송을 통해 보이던 앳된 소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다 잘되라 하는 소리”지만 그 이야기가 동생에게 “잔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임송 매니저 자신도 인정했다.

하지만 엄하면서도 동시에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애정 또한 느껴졌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아이돌 굿즈에 정신이 팔린 동생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사주고, 맛있다며 먹어보라는 동생의 말에 “난 단거 싫어한다”고 말하는 임송 매니저에게서는 어딘지 자식 먼저 챙기려는 엄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데 동생을 챙기면서도 자신의 본분인 매니저의 역할을 잊지 않는 임송 매니저의 모습은 더더욱 인상적이었다. 피자 뷔페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상사에게 전화해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차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대목이 그랬다. 그냥 사용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 차량이 자기 소유가 아니라 회사차량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임송 매니저의 행동에 출연자들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뷔페로 가는 길 먼저 그날 행사에서 박성광이 입을 옷부터 챙기고, 갑자기 박성광에게 와달라는 전화가 오자 집으로 먼저 달려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굳이 주차장으로 내려오겠다는 박성광의 말에 차 안에서 숨도 쉬지 말고 숨어있으라고 동생에게 당부하는 그 모습에서는 혹여나 박성광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특유의 배려 깊은 마음이 묻어났다. 

결국 동생이 함께 왔고 점심을 먹기 위해 피자 뷔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된 박성광은 자신이 점심을 사겠다고 나서 동생에게 톡톡한 ‘팬서비스’를 해주었다. 복스럽게도 먹는 자매들 앞에서 입이 짧은 박성광은 흐뭇해했고, 조심스레 꺼내놓은 사인지에 친구들 것까지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다. 물론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아 그만 하라며 자꾸만 임송 매니저는 동생의 옆구리를 찔렀지만.

“언니가 잘 해주냐”는 박성광의 질문에 동생은 서슴없이 “잘 해준다”며 마치 “엄마 같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아래서 임송 매니저는 동생의 엄마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 어린 나이에도 매일 밥을 차려주고 돈이 있으면 동생 옷부터 먼저 사주었다는 것. 

사람의 가치는 어쩌면 그런 삶에서 묻어나는 인성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때론 엄하게 때론 자애롭게 동생을 챙기는 임송 매니저와, 그런 언니의 말이면 뭐든 따르는 착한 동생의 관계를 보면 한 사람의 바른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큰 좋은 영향을 주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임송 매니저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바로 거기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임송 매니저는 각박한 세상이지만 바르게 사는 모습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참시’, 세상 사회관계가 박성광·임송 매니저 같기만 하다면

보면 볼수록 가슴이 따뜻해진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의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유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 수줍은 듯 임송 매니저가 ‘정사원’이 된 사실을 말한다. 그러자 마치 자기 일처럼 즐거워하는 박성광은 그걸 축하해주고 싶어 밥이라도 사주려 하지만, 그 제안을 하는 목소리는 조심스럽기 이를 데 없다. 말을 더듬어가며 오늘 저녁에 다른 일 없냐고 조심스레 묻고, 특별한 일이 없다는 임송 매니저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말한다.

그 조심스러움에서 박성광이 얼마나 타인의 입장을 들여다보는 인물인가가 드러난다. 사실 자신의 어떤 말이든 이제 새내기 매니저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의향을 묻는 일도 어떨 때는 그대로 ‘명령’처럼 다가가기도 하는 게 사회생활이 아닌가. 박성광의 극도로 조심스러운 질문에는 그 입장을 한껏 들여다보려는 배려가 담겨져 있다. 

한껏 기뻐하며 그러자는 매니저에게 박성광은 그에게 특별한 날이니 메뉴는 그가 정하라고 한다. 그런데 송이 매니저는 “오빠 드시고 싶은 거”라고 말을 흐린다. 자기보다는 박성광을 더 챙기려는 매니저로서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자 박성광은 이전에 그가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걸 상기하며 역시 조심스럽게 삼겹살 어떠냐고 묻는다. 

삼겹살이라는 말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송이 매니저. 그런데 박성광이 말하는 그 삼겹살집이 왠지 비쌀 것 같은 게 영 마음에 걸린다. 송이 매니저는 박성광이 그렇게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단다. 자신이 뭘 대단히 잘한 게 없어서 그렇단다. 나중에 자신이 진짜 잘 하게 되면 그 때 더 좋은 걸 먹겠단다. 결국 송이 매니저가 제안한 곳은 1인당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무한리필 삼겹살집이다.

조금은 값싼 무한리필 삼겹살집이지만,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송이 매니저의 행복한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건 그런 행복한 웃음을 본 박성광이 그걸 기억해둬야겠다고 말하는 대목이다. 매니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늘 웃어야 할 수도 있는 직업이다. 그러니 진짜 행복한 그 얼굴을 기억해두고 되도록 그런 웃음이 나올 수 있게 해주려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방송이 나간 후 박성광은 유명해진 임송 매니저에게 자칫 방송 출연이 가져올 상처받을 일들을 걱정한다. 자신이야 연예인이니 그런 일들조차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만, 매니저는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이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네가 불행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말해라. 안 해도 된다.”고 말해 임송 매니저는 물론이고 이 방송 분량을 보는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을 모두 감동하게 만들었다. 

아직 미숙한 새내기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박성광을 챙기는 임송 매니저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인터뷰를 하는 박성광을 위해, 폭염을 뚫고 편의점에서 자양강장제를 사가지고 와 “마시면서 하세요”라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나, 인터뷰 장소로 가는 길과 주차까지 미리 사전답사를 하는 세심함에서 부족해도 그 부족함을 채우기에 충분한 성실함과 배려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임송 매니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 말 한 마디에도 조심하는 박성광의 모습은 더더욱 인상적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와 매니저 사이의 자칫 ‘권력구도’처럼 생겨날 수 있는 위계는커녕, 사회 선배가 후배를 진심으로 챙기는 마음이 거기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전지적 참견시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숨겨진 비결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사회관계란 그 직급이나 위치에 따라 정해지는 수직적 위계가 대부분이 아닌가. 물론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암묵적인 상명하복의 권력적 체계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박성광과 임송 매니저의 이야기는 심지어 마치 한 편의 동화나 우화 같은 판타지처럼 다가온다. 보기만 해도 절로 훈훈한 미소가 피어나오는.(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박성광 매니저가 떠올리게 하는 사회초년생 시절

참 이상한 일이다. 뭐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의 박성광과 매니저 임송의 이야기는 집중하게 된다. 첫 번째 등장했을 때부터 입에 “죄송합니다”를 달고 사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몫에 받았던 송이 매니저. 23살의 나이에 고향인 창원을 떠나 낯선 서울 살이에 서툰 매니저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느낀 건 ‘예쁜 마음’이다. 보고만 있어도 어딘가 짠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두 번째 방송분에서도 특별한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박성광을 픽업해 가는 와중에 시작된 점심 메뉴 고민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됐다. 서로 “뭐 먹고 싶니?”하고 묻는 그 마음들이 훈훈한 ‘결정 장애’를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박성광이 “뭐 좋아하니?”하고 물으면 “오빠가 좋아하는 거요”라고 답하고, 자신이 냉면을 좋아하는 걸 알고 “냉면 어떠니”라고 물으면 혹시 자신을 배려해 선택한 음식은 아닌가 하고 고민하는 송이 매니저. 

결국 전 매니저에게 물어봐 박성광이 수제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그 말에 따라, 그들은 수제 햄버거집에 간다. 거기서도 뭐 대단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처음 마주 앉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며 흐르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혈액형이 뭐냐”, “어디 강씨냐” 같은 최악의 질문을 던지는 박성광의 모습이 보여 졌을 뿐이다. 그런데도 어딘가 그 어색함과 거리감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그 어색함과 거리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감을 가진 이들이 처음 만나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머슈룸 버거를 시킨 송이에게 왜 그걸 시켰냐고 묻자 “버섯을 좋아해서”라는 간단명료한 답변이 나온다. 이름이 송이라 별명이 ‘송이버섯’이었다고 하자, 박성광은 자신은 ‘생강’이었다고 엉뚱한 농담을 던진다. 자기 것도 나눠드시겠냐고 묻다가 박성광이 실수로 콜라잔을 엎자 그걸 다 치우고 나서 송이 매니저는 “자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한다. 자기가 그런 질문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란다. 그러자 박성광은 그게 왜 너의 잘못이냐는 듯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촬영장에 도착한 박성광은 1박2일 간 있는 촬영 때문에 먼저 돌아가는 송이 매니저에게 그 곳에서 키운 고추며 가지 같은 걸 챙겨준다. 서로 먼저 들어가라며 헤어지는 그 모습이 마치 동생을 바라보는 오빠 같다. 하지만 그렇게 일찍 퇴근한 매니저는 집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한다. 매니저로서 기본적으로 잘 해야할 운전과 주차 연습을 하기 위함이란다. 

하루를 망친 듯한 기분에 송이 매니저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다가 눈물을 터트린다. 힘든 서울 살이에 매니저 초년병 생활에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송이 매니저에게 엄마는 유일하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다. 늘 실수를 하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지만, 그래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남몰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회한에 빠져들었다. 

사실 송이 매니저가 대단한 걸 보여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를 보며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미숙했던 과거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이영자의 말대로 뭘 먹어도 소화조차 하기 힘들었던 시절이고, 열심히 노력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런 시절, 우리는 막막하고 답답하지 않았던가. 그 공감대 속에서 우리는 송이 매니저가 겪는 아주 작은 일에도 몰입하게 된다. 

박성광은 자신이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건 송이 매니저처럼 좋은 사람이 옆에 있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뒤집어서 보면 실수는 좀 해도 그 좋은 진심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가장 서툰 시기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잘 하고 싶고 열심히 하던 그 예쁜 초심을 가졌던 시기. 어쩌면 우리는 송이 매니저를 통해 우리가 한참 지나왔던 그 때의 초심을 들여다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