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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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덫에 빠진 사극들, 이대로 괜찮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10. 10:49
'녹두전', '꽃파당'.. 달달하긴 한데 허전함 남는 이유 KBS 월화드라마 에는 실존 역사적 인물인 광해(정준호)가 등장한다. 하지만 광해의 이야기는 거의 뒤편 배경 정도에 머문다. 대신 전녹두(장동윤)와 동동주(김소현), 차율무(강태오)가 펼치는 청춘 로맨스가 이 드라마의 진짜 정체다. 캐릭터 이름에서부터 은 이 사극이 가진 가벼움을 드러낸다. ‘녹두전’에 ‘동동주’ 게다가 ‘율무차’라니. 어쩌면 작가가 좋아하는 술과 안주 그리고 차를 이름으로 가져온 듯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녹두전에는 율무차보다 동동주가 어울린다는 사실은 의 로맨틱 코미디가 전녹두와 동동주의 멜로에 차율무의 짝사랑이 삼각구도로 그려져 있다는 걸 쉽게 짐작하게 한다. 간간히 동동주가 본래 사대부가의 딸이었고, 하루아침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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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일에 '녹두꽃'이 125년 전 황토현 전투 재연한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5. 13. 11:18
동학혁명 다룬 ‘녹두꽃’, 어째서 민초의 역사 외면 받았나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다. 이 날을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공식적인 국가기념일로 정하게 된 건, 이 날이 125년 전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크게 이긴 황토현 전투 전승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소외되어 왔던 동학농민혁명이 법정기념일로 선정된 건 지난해였다. 무려 125년 만에 기념일로 제정된 것. 무엇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평가를 이토록 늦게 만들었던 걸까. 이 날 SBS 금토드라마 은 바로 그 황토현 전투를 다뤘다. 이라는 드라마의 탄생에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런 재조명의 움직임이 전제되어 있었다는 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마침 그 기념일인데다, 황토현 전투 전승일이 5월 11일에 맞춰 그 전투를 재연해낸 건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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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춥고 배고픈 조선 좀비, 이런 해석 가능한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2. 7. 09:29
'킹덤' 김은희 작가의 조선 좀비 캐릭터 특별한 이유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엇갈린다.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동시 방영. 해외 반응은 폭발적이지만 우리네 반응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지역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김은희 작가는 누가 뭐래도 국내 드라마 작가 중 누구나 기대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작가다. 로 그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 드라마 하면 떠올리는 멜로드라마나 가족드라마가 아니라 장르물로서 이만한 성취를 만들어내는 작가를 찾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한류 드라마라고 하면 늘상 떠올리는 게 멜로 아니면 가족이다. 그런데 장르드라마로도 확실한 우리만의 색깔을 지니면서 미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완성도를 갖는 드라마. 그 새로운 장르극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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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여진구, 어떻게 시청자 홀렸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17. 13:38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에게 제대로 연기의 판을 깔아줬다영화 로 연기력 확장을 입증했던 이병헌을 보는 듯하다. tvN 월화드라마 의 여진구 이야기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이 그저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가 가진 이야기가 여진구라는 연기자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특별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그건 바로 여진구가 연기하는 하선이라는 광대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하선(여진구)은 가면을 쓰고 당대의 시국을 연기로 풍자하곤 하던 광대다. 얼굴이 왕 이헌(여진구)과 같다는 이유로 암살위협을 받는 왕 대신 왕좌에 앉아 왕을 연기한다. 하선을 그 자리에 앉힌 건, 점점 잔혹해지고 정신을 놓고 있는 이헌에게 그래도 충성하던 이규(김상경)다. 이규는 이헌을 모처에 옮겨 놓고 마약에 중독되고 환청에 시달리는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