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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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아주 볼수록 물건이네 이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9. 9. 10:48
'보스', 속이라도 시원하게 풀어보자 이것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C그룹 회장 아들 지헌(지성)이 취업을 못해 전전긍긍하다 간신히 비서로 들어온 노은설(최강희)을 졸졸 쫓아다니는 일. 그러면서 "난 네가 좋다"는 간지러운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짓. 그런데 노은설을 좋아하는 건 지헌만이 아니다. 지헌의 사촌인 C그룹 실세 본부장인 무원(김재중)도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노은설은 거꾸로 어느 쪽을 선택했을 때 다른 한쪽이 상처 입을 것을 걱정한다. 이 신데렐라가 거꾸로 왕자를 거느리는 이야기에 비하면 진짜 신데렐라 이야기는 판타지 축에도 못 끼는 셈이다. 결혼에 대한 양가의 반응 역시 보통의 드라마들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준다. 즉 재벌가 자제와의 결혼이라면 응당 그쪽에서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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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왜 상투적인 신데렐라가 됐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2. 25. 07:19
스토리, 대사의 부재가 드라마를 상투적으로 만들었다 '마이 프린세스'의 공주 이설(김태희)은 결국 공주가 되고 왕자님 박해영(송승헌)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진행과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드라마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거의 혼자 무너지고 망가지며 극을 이끌어간 김태희라는 연기자의 재발견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로서는 그다지 임팩트 있는 여운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드라마 전체 스토리의 구조다. '마이 프린세스'는 초반 4부까지 거의 모든 스토리를 쏟아 부었지만, 그 후부터는 지지부진한 진행이 이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남녀 인물 간의 심리변화 등을 통해 유발됐어야 할 긴장감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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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현빈과 하지원은 몸을 바꿨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1. 28. 08:52
'시크릿 가든'의 영혼 체인지와 완전한 공감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은 왜 서로의 영혼까지 뒤바꾸어야 할까. 시청자들은 어쩌면 이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꿈꿀 지도 모른다. 씩씩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상처 주는 말을 건네지만 어딘지 매력이 넘치는 로엘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로맨스. 연거푸 난간에서 떨어지는 스턴트를 하면서도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길라임을 앞에 두고 감독에게 김주원이 "나에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신데렐라 이야기의 전형처럼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굳이 신데렐라 이야기에 선을 긋는다. 김주원은 자기 같은 뭐하나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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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이평강', 신데렐라일까 평강공주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16. 08:40
설화와 다른 온달 평강 왜? 이게 사극이야 현대극이야. '천하무적 이평강'은 사극 의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시건방춤을 추는 예고편으로 관심을 끌었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처럼 이 드라마는 평강공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오프닝의 전투신에서 온달(지현우)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지나고 나자 갑자기 시대가 현대로 바뀌더니 마치 다시 태어난 듯한 온달과 평강(남상미)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것도 사극 속의 온달, 평강과 현대극 속의 그들은 관계가 역전되어 있다. 사극 속에서는 어딘지 지질한 온달을 장군으로 만드는 평강공주가 등장하는 설화 속의 이야기 그대로지만, 현대극에서는 온달이 리조트의 후계자이고 평강은 그 리조트에서 일하는 객실팀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