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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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추부자, 무뚝뚝해서 더 뭉클하다옛글들/명랑TV 2016. 6. 18. 08:14
, 추부자의 한 끼 저녁에 묻어난 뭉클한 속내 이토록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부자가 있을까. tvN 의 추성훈-추계이 부자는 금방이라도 옷이 찢어질 것 같은 근육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살가운 말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글렀다. 본래 과묵하고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추성훈이지만, 그게 똑 아버지를 닮은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표현이 서툴고 그래서 함께 여행한다는 건 그 자체로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이 부자는 오히려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말로 전할 수 없기에 작은 행동들과 침묵으로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 같은 것이다. 쉽게 표현되지 못하고 속으로만 맴도는 말들이 작은 손짓이나 일상적인 말들 속에 살짝 스며들어 전해지는 그런 것. 바다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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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지지한 이준익 감독, 백상이 응답한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6. 5. 09:32
와 , 이준익 감독이 그린 청춘의 자화상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송몽규와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아름다운 청년들처럼 지금 이 시대의 송몽규들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52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준익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다. 올해는 과 이 쌍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여름 시장과 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였다. 백상은 그 중 와 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손을 들어주었다. 는 6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했고, 역시 저예산 영화에도 불구하고 116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하지만 두 작품 다 관객 수로는 여타의 영화들에 밀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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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어버이는 진정 어떠해야 어버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1. 06:41
벌레로 살아갈 것인가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가 “나 아주 나쁜 놈이야. 당신 말대로 쓰레기고. 동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지옥 같아서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무섭고 두려웠어. 그래서 도망쳤어. 상처를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있는 힘껏 도망쳤어. 기껏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인지도 모르고 썩은 권력에 기생하면서 그들이 던져준 돈과 권력에 취해서 벌레처럼 살았어. 참 어리석었어. 매순간 진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매순간 그걸 놓치고 더 큰 죄를 지었거든. 그들도 나도 그렇게 살았어.” tvN 금토드라마 에서 태석(이성민)은 전처이자 뺑소니사고로 죽은 동우의 엄마인 은선(박진희)을 찾아와 참회한다. 그는 자신이 지옥 같은 고통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도망쳤지만 그 도망친 곳이 진짜 지옥이라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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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보면서 자꾸 세월호가 떠오르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10. 08:18
,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길 것인가 “아빠 난 오늘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 같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까 절대로 잊지 못할 거야” 학교 폭력으로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던 정우(남다름)는 아버지 태석(이성민)에게 그렇게 말한다. 태석이 자신의 억울함을 대변해 이사장과 당당히 맞섬으로써 정우는 죽음처럼 앞이 캄캄했던 학교생활에 빛이 들어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당하는 친구를 도우려 했다가 오히려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어버린 정우. 이사장의 아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에 선생님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심지어 그 도움을 주었던 친구마저 자신이 따돌림의 대상이 될까봐 정우에게서 등을 돌렸던 현실. 권력을 이용해 자기 아들만을 두둔하며 정우를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버리는 이사장. 이사장은 정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