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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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불친절한 '마을'은 무얼 말하려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3. 08:19
, 이 복잡한 미로가 보여주는 것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SBS 은 지금껏 우리가 봐왔던 드라마와는 사뭇 다르다. 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른 장르다.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압도적인 몰입감은 오히려 시청자를 유입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마치 이런 장르적 한계에 도전이라도 하겠다는 듯 시청자들 앞에 복잡한 미로를 펼쳐놓는다. 하나의 미로를 지났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불친절한 느낌을 받는다.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지만 그 단서들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보다는 오히려 의문들을 더욱 증폭시켜 놓는다. ‘사건 없는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됐다는 건 이 드라마의 화두다. 아무 일도 없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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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첫 번째 용 이성계가 던지는 질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7. 08:52
는 왜 정의와 힘에 대한 화두를 던졌을까 아마도 여말선초의 이야기가 사극으로 자주 등장하는 건 우리네 역사에서 이 때가 가장 극적인 순간이기 때문일 게다. 고려 말의 혼탁했던 시기, 그 어둠을 깨치고 개혁을 꿈꾸던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이야기는 현재의 삶이 팍팍해지면 해질수록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이 나라가 아닌 백성을 선택하고 새롭게 세운 나라가 왕이 바뀌어도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도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에 부재한 정치체계에 대한 열망을 담아냈던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가 이 시기를 다시 소환한 이유는 뭘까. 우리 시대의 어떤 결핍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걸까. 의 첫 방송은 이 대하사극에 등장할 이방원이나 이방지, 분이 같은 여러 인물들을 두루 설명하고는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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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가 그려나갈 재난공화국의 참상이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9. 20. 06:03
, 무엇이 이 드라마를 주목하게 하나 재난은 어디서부터 생겨날까.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다. 따라서 이러한 천재지변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다. 재난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는 새 JTBC 드라마 가 천착하고 있는 문제 역시 바로 이것이다. 재난의 스펙터클이 아닌 재난에 대해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 첫 회에 보여진 이해성(김영광)이 근무하고 있는 미래병원 응급실 풍경은 그래서 이 드라마가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들을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다. 결국 응급실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늘 ‘재난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재난상황을 맞아 단 9%의 가능성이 있어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 수 있는 의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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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화정' 너마저, MBC사극 왜 이러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7. 8. 10:47
시청률 보증수표 MBC사극,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시작부터 불안 불안했다. 물론 초반 흐름은 신선했다. 광해의 이야기를 가져와 그 권좌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는 시도는 참신해보였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정명공주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면 그 각각의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자리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쉬운 시도가 아니었다. 각 인물들의 욕망이 이해되고 거기에 공감하게 되어야 이들의 이전투구는 흥미진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공감이 빠져버리게 되자 남은 건 복마전이다. 끝없는 욕망과 배신이 이어지는 복마전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