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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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쇼는 어떻게 모든 장르를 삼켰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6. 19. 00:44
드라마, 퀴즈쇼, 시사, 정보까지 삼켜버린 버라이어티, 그 이유 식사 버라이어티를 주창하는 ‘해피선데이’의 ‘이 맛에 산다’에서 출연자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 퀴즈를 풀어야 한다. 캐스터, 해설자가 낸 퀴즈를 연속으로 5문제를 맞추거나 한 문제를 출연자 전원이 맞추면 퀴즈는 종료되고 눈앞에서 눈과 귀와 입을 자극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이 하나의 버라이어티쇼에는 꽤 많은 장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그것은 퀴즈쇼와 토크쇼, 정보 프로그램, 스포츠 쇼가 버라이어티쇼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여 있는 것이다. 버라이어티쇼 앞으로 모두 정렬! 결혼 버라이어티쇼, ‘우리 결혼했어요’는 더 복잡하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있고, 토크쇼가 있으며, 음악이 있고, 연애 혹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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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되는 예능, OST처럼 뜨는 노래옛글들/명랑TV 2008. 5. 31. 01:07
‘1박2일’의 ‘서커스’, ‘우리 결혼했어요’의 ‘화분’ 예능 프로그램이 점점 드라마화 되어가고 있다. ‘무한도전’이 포문을 연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리얼리티 상황극으로 시작됐지만,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등장한 리얼 버라이어티쇼들은 차츰 스토리를 쌓아 가는 드라마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박2일’과 ‘우리 결혼했어요’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특정한 소재에 천착하지 않는 ‘무한도전’과는 달리, 여행이나 결혼 같은 한 가지 소재를 통해 이야기의 일관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로드무비 ‘1박2일’, 로맨틱 코미디 ‘우리 결혼했어요’ 여행이라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는 ‘1박2일’을 하나의 드라마로 본다면 로드무비에 해당될 것이다. 로드무비란 여행을 통해 인물들이 예측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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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TV, 설정은 설정일 뿐, 오해하지 말자옛글들/명랑TV 2008. 5. 9. 01:38
가상 프로그램, 카더라 통신을 프로그램화하다 ‘해피투게더’에는 사우나에 모여 수다를 떠는 동네 아줌마들이란 설정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설정토크, ‘웃지마 사우나’라는 코너가 있다. 절대로 웃으면 안되며 웃으면 물총 세례를 맞는 몸 개그가 주 컨셉트이지만, 실상 재미의 요소는 그 설정 자체에 있다. 설정이라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면 출연진들의 이야기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를 얻는다. 그 안에서 진담은 농담처럼 이야기되고, 반대로 농담 역시 진담처럼 이야기된다. 이른바 ‘-카더라’통신의 이야기조차 이 안에서는 용인되고 회자된다. 단 마지막에 가서 “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지 말자~ ”는 구호만 외치면 깔끔하게 한바탕 웃고 넘기는 토크로 정리되는 것이다. 카더라 통신과 가상TV의 닮은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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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는 사라지지 않는다, 바뀔 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4. 15. 22:31
예능의 카메라는 어떻게 변해왔나 초창기 ‘몰래카메라’가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것은 당대 이른바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이미지라는 옷을 잔뜩 끼어 입은 스타들의 옷을 벗겨낸다는 쾌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체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가끔씩 얼굴을 보이면서 강화해온 ‘신비한 이미지’는 연예계에 넘쳐났고, 따라서 이것은 ‘몰래카메라’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몰래카메라가 잡아낼 수 있는 신비화된 연예인들은 부지기수였고, 그 연예인들은 무너진 자신의 진솔한 얼굴을 시청자에게 여지없이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 시절, 우리에게 몰래카메라란 흥신소를 떠올리게 하는 도착적인 기구를 연상케 했다. 그것은 어두컴컴한 곳에 숨겨져 누군가를 훔쳐보기 위해 사용되는 음성적인 도구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