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
'미생' 우리는 왜 조용한 김대리에 열광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4. 12:42
, 우리에게 대리란 어떤 존재인가 회사에서 대리란 중간에 애매하게 서 있는 위치다. 이제 회사생활에 적응해 그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일할 때이자, 조직 안에서 인정받아 승진해야 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로는 상사를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사원을 이끌어야 한다. 위로 치이고 아래로부터도 치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위치다. 의 김대리(김대명)가 딱 그렇다. 그는 직장상사인 오차장(이성민)을 끔찍하게 챙긴다. 실적 위주로 일을 따오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성정을 갖고 있어 뒤늦게 차장을 단 오차장을 걱정하는 인물도 김대리다. 그의 직장에서의 선택은 온전히 오차장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한 투표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김대리 같은 인물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 ..
-
장그래와 오과장, 요즘 가장 뜨거운 커플 된 속사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1. 7. 08:55
삼포세대에게 멜로보다 강력한 의 판타지 최근 들어 드라마 속 멜로는 왜 그렇게 시들해져버렸을까. 여전히 멜로가 들어가야 시청률을 담보한다는 방송사 드라마 기획자들의 진단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것은 늘 수치로서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단순한 양적 시청률과는 무관하게 멜로는 외면받기도 한다. 각기 다른 계층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 그 계층의 벽을 뛰어넘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적어도 이 시대에는 너무나 공허해진 이야기가 되었다.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이미 포기한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시대에 통상적인 멜로는 마치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진통제가 되거나, 때로는 전혀 효과가 없는 엉뚱한 처방약처럼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연애도 결혼도 출산..
-
'미생', 워킹맘, 을의 비애.. 소주 한잔 안할 수 없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1. 3. 10:21
매회가 공감, 수직상승의 비결 아이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워킹맘은 죄인이다. 회사에서는 야근시간에 아이를 챙겨줄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게 사정하기 바쁘고, 그도 안 되면 잠깐 나와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놓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눈치를 보지만 워킹맘은 집에서도 눈치를 본다. 맞벌이 하는 남편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슈퍼우먼이어야 하고, 아침부터 바쁜 업무로 전화 통화를 하다가 엄마를 보내는 아이의 슬픈 눈빛을 마주하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tvN 이 보여준 워킹맘의 비애다. 첫 회부터 장그래(임시완)를 통해 스펙 없는 청춘의 비애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은, 2회에서 인턴 장그래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진실이 한 가장을 곤란하게 만들 것을..
-
'미생'의 몰입감, 임시완과 이성민 덕분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0. 27. 09:59
, 웹툰 캐릭터를 살려낸 임시완과 이성민 tvN 의 승승장구가 심상찮다. 3회만에 3% 시청률을 넘어섰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간만에 괜찮은 드라마를 만났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 좀 나온다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막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고, 괜찮다 싶은 드라마들도 시청률 난항으로 흐지부지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드라마는 JTBC 이후 참으로 오랜만이다. 의 몰입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그래(임시완)와 오과장(이성민)이라는 두 캐릭터의 힘이다. 장그래는 ‘열심히 해도 스펙 없어 잘 안 되는’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청춘들을 대변한다. 남 못잖은 열정과 노력을 보이지만 스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