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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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과 '남극', 오지에서 발견한 것은옛글들/명랑TV 2011. 12. 25. 08:54
오지로 가는 TV, 무엇을 찾았나 '정글의 법칙'과 '남극의 눈물'. 금요일 밤 TV는 오지로 향한다. '정글의 법칙'은 쫄쫄 굶어 허기진 배를 이끌고 한 발 떼기도 힘들 정도의 진창을 걷고, 위험천만한 강을 건너서 파푸아 정글의 코로와이족을 찾아가는 김병만족의 여정을 보여주었다. 같은 시각, '남극의 눈물'에서는 무려 300일 동안 극한의 오지 남극에서 목숨을 걸고 찍어온 영상들의 프롤로그가 방영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펭귄들과 해표, 물개, 혹등고래 등의 극지에서의 생태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걸 찍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촬영팀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다. '정글'과 '남극'. 도대체 이들은 무엇을 찾아서 그 먼 오지까지 달려간 것일까.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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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 이런 엄마가 세상에 있을까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1. 21. 09:32
'천일', 멜로를 넘어 인간을 담다 "제 마음이 어머니 마음과 같습니다." 아들이 급하게 결혼을 서두르는 모습에 아이를 갖게 된 줄 아는 엄마 강수정(김해숙). 그래서 찾아온 그녀에게 임신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임을 밝히고, 그러기 때문에 절대로 결혼 같은 건 할 수 없다 말하는 서연(수애). 강수정은 서연의 상황을 안쓰러워하고 안타까워 하지만 아들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자신을 용서하라고 한다. 그러자 서연은 말한다. 자기 마음이 어머니 마음과 같다고.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의 한 장면 같지만 이 장면이 깊은 감흥을 주는 건 왜일까. 상황은 뻔해도 그 속에 있는 두 인물, 남자의 엄마와 남자의 여자가 서로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대립하기보다는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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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패밀리'의 희비극, 인간은 어떻게 증명되는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4. 29. 09:00
'로열패밀리', 그 인간과 괴물의 증명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인간의 증명'이라는 원작을 갖고 있는 '로열패밀리'의 질문이다. 이 드 라마는 '로열패밀리'라는 자본의 기계가 되어있는 정가원 속에 스스로를 괴물로 치부하는 이질적인 존재를 통한 화학실험을 선보인다. 이 화학실험의 목적은 그 안에서 진정으로 누가 괴물이고 누가 인간인가를 추출해내는 일이다. 구박받는 며느리에서 18년 간을 절치부심 반전을 준비해온 김인숙(염정아)의 행보는 숨겨져 있던 정가원 사람들의 실체를 드러낸다. 가족관계라기보다는 하나의 기업을 연상시키는 정가원의 자본으로 말끔한 표면 아래 숨겨져 있던 더러운 비밀들이 김인숙이라는 촉매제에 의해 마구 밖으로 끄집어내진다. 가족이 아닌 그저 관계로서 아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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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는 왜 인간이 되려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7. 26. 01:38
구미호와 인간 사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이 의미하는 것 "봐라. 저 등을 다 같은 한 사람이 달았다고 생각하느냐? 모르긴 몰라도 모두 다른 사람이 달았을 거다. 하지만 저 등에 담겨있는 마음은 다 같다. 아끼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세상 사람이 다 다른 것 같아도 사람마음은 다 똑같은 거다. 연이 너랑 나도 신분은 달라도 서로 아끼는 마음은 같지 않으냐? 그러니 우린 달라도 같다." - '구미호 여우누이뎐' 정규도령이 연이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구미호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존재인가. 태생적으로는 그렇다. 구미호는 본래 여우니까. 하지만 구미호는 반 인간이기도 하다. 인간이 되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겪으면서 구미호의 심성은 웬만한 인간 이상이 되었다. 말 그대로 반인반수다. 그렇다면 구미호는 여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