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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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이 심상찮은 상승세에 담겨진 의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8. 16:27
, 갑을 시스템 뇌관 제대로 건드렸다 SBS 수목드라마 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첫 회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런데 2회 만에 14.1%를 기록했다. 다친 조폭들을 치료해주는 왕진 의사라는 독특한 설정이 의학드라마와 액션 장르를 잘 버무려낼 수 있게 해준 게 주효했다. 첫 회는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강렬한 자동차 액션 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역시 드라마의 힘은 액션 신 같은 볼거리가 아니라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의 속물의사 김태현(주원)이라는 캐릭터는 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그렇게 속물의사가 된 까닭은 결국 ‘돈’이다. 수술의사가 VIP병동으로 가버려 눈앞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맞이하게 된 김태현에게 사람을 살리고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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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이 남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6. 26. 08:17
, 권력에 미친 남한, 막연한 괴물 북한 이 드라마 참 낯설다. 이라는 제목이 주는 복합 장르적 뉘앙스 때문만은 아니다. 제목은 의학드라마와 남북 관계를 엮은 스파이 장르물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장르의 혼재는 이제 대중들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드러내고 있는 남한과 북한에 대한 낯선 시선이다. 은 명우대 병원이라는 공간을 폐쇄적으로 다룬다. 드라마는 이 명우대 병원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병원이 수상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던 병원과 사뭇 다르고, 또 의학드라마가 보여주던 병원과도 다르다. 어찌된 일인지 이 병원에서 환자들은 총리(사실은 대통령)를 수술할 팀을 뽑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수술대 위에 눕혀진다. 박훈(이종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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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권상우는 왜 굳이 호스트여야 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6. 09:15
, 몸 팔아야 생존하는 하류의 지옥도 19금은 드라마에 있어서는 큰 약점일 수밖에 없다. 보편적인 시청층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TV라는 매체에 어떤 좁은 문을 설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은 하지만 초반에 굳이 19금을 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남자 주인공인 하류(권상우)가 다해(수애)를 공부시키고 취직시키기 위해 몸뚱어리 하나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성들에게 몸을 파는 호스트 일뿐이다. 은 결국 19금 드라마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호스트라는 하류의 직업을 그대로 다루었다. 그것만큼 이 신자유주의의 지옥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류(이름부터가 상류사회와 대비되는 하류인생을 의미한다)는 지중해라는 호스트바에서 ‘등신’이라 불린다. 여성들 앞에서 웃통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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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제국', 돈에 미친 세상 다큐의 일침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1. 20. 09:35
이 대선주자들에게 건네는 말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울렸을까. S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단 몇 분도 필요하지 않았다.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아주 작은 섬 아누타에서 촬영을 마치고 떠나는 제작진들을 향해 원주민들이 통곡을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우리 주변의 누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도시인들에게 그저 이별이 아쉬워 통곡하는 원주민들의 모습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충격에 가까웠다. 아마도 제작진도,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과 똑같은 마음이었을 게다. 그들은 처음에는 멍해졌다가 차츰 그 통곡이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을 것이다. 어느새 그 울림이 닿은 제작진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