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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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왜 제목처럼 안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1. 28. 09:16
, 재미있지만 부족한 2% 이 거창한 제목의 드라마, 왜 제목처럼 되지 못할까. 아마도 이 그저 그런 드라마라면 이런 질문은 쓸데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궁금증이 드는 것은 이 드라마가 꽤 재미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대본도 탄탄하고 연출도 나무랄 데 없으며 연기도 좋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렇게 잘 만든 드라마도 흔치 않은데 왜 시청률은 좀체 오르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작금의 시청률이라는 게 그 드라마의 인기를 정확히 말해주는 척도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는 대중적으로 부족한 2%가 존재한다. 그것은 대중들이 정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애매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질문으로 바꾸면 좀 더 명쾌해진다. 왜 대중들이 굳이 다른 드라마가 아니라 을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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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의미는 왜 숨길수록 빛날까옛글들/명랑TV 2011. 9. 26. 09:39
'무한도전'이 재미를 통해 의미를 전하는 방식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은 정체모를 목소리의 지시에 의해 긴박하게 흘러가는 미션으로 이어졌다. 차가 폭파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단서들을 찾아다니는 미션은 출연진들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이것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연관성 없는 미션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았고, 중간에 노홍철의 차량이 폭파되는(물론 장난이었지만) 장면은 심지어 충격적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이 모든 단서들이 '독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암시들이 잠깐 나왔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이 의미에 대한 어떤 언급을 해주는 자막도 끝내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고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이 사실은 '독도 특집'이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됐다. 물론 이것은 제작진이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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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웃음이 필요해? '런닝맨'이 답옛글들/명랑TV 2011. 9. 23. 10:34
강호동 떠난 자리, '런닝맨'이 차지하나 주말 저녁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격돌하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대의 예능프로그램들이 모두 웃음을 주는 건 아니다. '남자의 자격'은 웃음보다는 감동을 택했고, '나는 가수다'는 노래의 즐거움을 택했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은 웃음만이 아닌 다양한 스토리를 전해준다는 것을 주말 예능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온전히 웃음을 추구하는 '런닝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런닝맨'은 전형적인 게임 버라이어티쇼다. 출연자들이 어느 장소에 집결해서 미션을 두고 한바탕 게임을 벌이면서 해프닝이 벌어진다. 이미 캐릭터가 확고히 잡혀있는 출연진들은 그 상황 속에서 일종의 캐릭터라이즈드쇼를 통해 웃음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특별한 감동 포인트가 있을 리 없다. 그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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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무장한 '일밤', 왜 시청률은 안 오를까옛글들/명랑TV 2010. 11. 29. 09:07
'일밤', 재미만큼 공감으로 정체성을 구축해야 공익예능을 벗고 '일밤'은 재미로 무장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아바타라는 새로운 장치를 들고 나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미를 선보였고, '오늘을 즐겨라'는 예능에는 첫출연 하는 신현준과 정준호를 내세워 상황극과 리얼 사이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공익이라는 대의만으로는 예능 프로그램의 기본인 웃음을 전달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한 듯, '일밤'은 어떻게 하면 웃음을 줄 수 있을까에 골몰했다. 실제로 웃음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이 두 프로그램은 꽤 강력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재미있게 만들어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 한때 '뜨거운 형제들'이 10%대의 시청률에 도달하면서 '일밤'을 재점화시킬 것으로 고무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일밤'의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