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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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 김하늘의 감성멜로 가을에는 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23. 09:36
서두르지 않아 좋다, 의 감성멜로 오랜만에 보는 정통 감성멜로다. 아주 천천히 전개되는 것 같지만 감성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버리면 어찌할 도리 없이 넘쳐 흘러내리는 그런 감정의 경험. KBS 새 수목드라마 의 멜로는 지금껏 드라마들이 첫 회에 폭풍전개를 쏟아 붓는 그런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터트리는 게 아니라 조금씩 젖어간다고 할까. 첫 회 최수아(김하늘)와 말레이시아에 딸 효은(김환희)을 유학 보내며 딸의 룸메이트인 애니의 아빠인 서도우(이상윤)와 얽히는 과정은 그래서 조금은 느슨한 느낌마저 주었다. 하지만 딸들을 해외에 두게 된 부모로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최수아와 서도우가 인연을 갖게 된다는 점은 신선했다. 최수아가 노트북으로 화상통화를 할 때, 효은의 노트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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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추부자, 무뚝뚝해서 더 뭉클하다옛글들/명랑TV 2016. 6. 18. 08:14
, 추부자의 한 끼 저녁에 묻어난 뭉클한 속내 이토록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부자가 있을까. tvN 의 추성훈-추계이 부자는 금방이라도 옷이 찢어질 것 같은 근육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살가운 말 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글렀다. 본래 과묵하고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추성훈이지만, 그게 똑 아버지를 닮은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표현이 서툴고 그래서 함께 여행한다는 건 그 자체로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이 부자는 오히려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말로 전할 수 없기에 작은 행동들과 침묵으로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 같은 것이다. 쉽게 표현되지 못하고 속으로만 맴도는 말들이 작은 손짓이나 일상적인 말들 속에 살짝 스며들어 전해지는 그런 것. 바다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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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이제 반 지났는데 벌써 엔딩 걱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 09:33
, 벌써부터 엔딩 두고 분분한 까닭 tvN 월화드라마 은 18부작이다. 본래 16부작이었지만 2회 연장되었다. 그리고 현재 9회까지 방영되었다.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셈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엔딩을 두고 얘기가 분분하다. 이렇게 된 건 많은 이들이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에 얽혀있는 관계와 남자주인공 도경(에릭)의 미래를 보는 증상(?)이 새드엔딩을 자꾸만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오해영(서현진)과 도경은 사실 악연과 인연이 얽혀있다. 도경은 자신을 떠난 오해영(전혜빈)과 이름을 혼돈해 해영의 남자친구인 태진(이재윤)을 파산하게 만들었다. 태진은 그 사실을 숨긴 채 해영에게 결혼식 취소 통보를 하고 감옥에 들어간다. 그것이 두 사람 사이의 악연이다. 하지만 그 악연으로 인해 두 사람은 다시 인연을 맺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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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임지연, 이렇게 허망한 여주인공의 죽음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6. 08:05
의 폭주, 어째서 막장이 떠오를까 SBS 월화사극 이 폭주하고 있다. 그 폭주는 이인좌(전광렬)의 폭주를 닮았다. 그가 연령군(김우섭)을 찾아가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은 이 사극이 이제 갈 데까지 갔다는 걸 말해준다. 연령군이 누군가.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비록 서자지만 숙종이 그토록 아끼던 자식이 아닌가. 그런데 일개 이인좌 같은 인물의 폭주에 의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건 너무 과한 허구다. 이인좌라는 인물 역시 역사적 기록에 남아있는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설정은 지나치다. 은 이인좌라는 인물의 힘이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너무 이 인물을 크게 그려놓았다. 연잉군(여진구) 따위는 애송이로 바라보는 존재이며 심지어 한 나라의 임금인 숙종과도 대적하는 엄청난 존재다. 이제는 왕자를 아무렇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