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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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욕망의 관성에 날리는 죽음의 한 방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27. 06:22
, 죽다 살아난 김래원의 욕망과 본질 아마도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죽음은 사태의 본질을 깨닫게 만드는 계기가 아닐까. SBS 월화드라마 에서 박정환(김래원)과 신하경(김아중) 검사가 맞닥뜨리게 되는 죽음의 사태가 그렇다. 이태준(조재현)의 심복으로서 그를 검찰총장까지 만들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들까지 해온 박정환은 그러나 정작 그 권력의 눈앞에서 사망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수술 중 코마 상태가 되어버린 박정환을 두고 사태의 본질이 드러난다. 즉 이태준은 혼수상태인 그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지만 그것은 애도의 눈물이 아니라 배신의 눈물이다. 그는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박정환의 전처인 신하경을 살인자 누명을 뒤집어씌운다. 한편 신하경은 박정환을 살리기 위해, 또 그를 예전의 그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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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시한부가 가져올 파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5. 10:17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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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신드롬, 우리 사회의 무얼 건드린 걸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2. 13. 08:07
울고 싶은데 뺨 때린 도대체 무엇이 대중들로 하여금은 손수건을 챙겨 영화관으로 향하게 했을까. 신드롬을 들여다보면 시쳇말로 ‘울고 싶은데 뺨 때린’ 영화들이 가진 힘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물론 이 독립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는 영화지만 그것이 신드롬의 차원으로 이어진 데는 외적인 요인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년 말에 개봉해 올해 초에 신드롬을 이끌었던 이나 올 여름 신드롬을 만든 도 마찬가지다. 영화적인 가치를 떠나 이들 작품들은 모두 현실의 대중들이 갖고 있던 정서의 뇌관을 건드렸다. 이 서민들을 향해 있지 않은 법 정의의 문제로 대중들을 울렸다면, 은 세월호 정국으로 드러난 리더십 부재의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이순신이라는 영웅을 소환했다. 영화를 보러간다기보다는 억눌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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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무엇이 눈물 폭탄을 터뜨렸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2. 8. 09:05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강을 건너는 이들의 사랑 무엇이 이런 눈물 폭탄을 터뜨린 걸까. 가 상영되는 영화관은 의외의 웃음으로 시작해 차츰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오열로 이어졌다. 참고 참던 눈물이 북받쳐 오른 객석에서는 여기저기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입소문이 난 탓인지 독립영화치고 주말 조조의 극장은 거의 가득 메워져 있었고, 그 곳을 찾은 관객들은 이미 눈물을 흘릴 것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손수건과 휴지를 꺼내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건 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가 함께 산 세월만 76년이다. 그 긴 세월에 더깨처럼 쌓인 두 사람의 사랑과 정의 세월은 마지막까지 애틋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