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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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죽고 또 죽고.. 개연성 따윈 필요 없고 자극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15. 13:34
'펜트하우스', 사람은 없고 작가가 만든 사이코패스들만 넘쳐난다 죽고 또 죽고... 벌써 몇 명이 죽은 걸까. SBS 월화드라마 는 매회 인물이 죽어나간다. 드라마 시작부터 헤라팰리스 고층 건물에서 누군가에 의해 추락 사망하는 민설아(조수민)로 문을 열었다. 민설아가 떨어질 때 전망엘리베이터를 탄 심수련(이지아)은 그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민설아는 이 주상복합의 상징처럼 세워진 헤라 조각상 위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된 채 사망한다. 아마도 이런 시작은 가 거대한 욕망의 표상처럼 보이는 헤라팰리스가 민설아 같은 이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장면에 그런 의미를 담기보다는 이곳에 살아가는 인간 같지 않은 이들이 벌이는 폭력들을 병치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뒷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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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부활시킨 '하이바이 마마', 그 진정성도 주목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2. 19:06
‘하이바이 마마’가 김태희를 부활시켜 전하려는 위로와 깨달음 “내 딸. 사랑하는 내 딸. 듣고 있지?” 딸 유리(김태희)를 먼저 보낸 엄마 은숙(김미경)은 딸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죽은 딸이 은숙을 살포시 뒤에서 껴안고 말한다. “응. 나도 사랑해. 엄마도 듣고 있지?” tvN 토일드라마 에 잠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것만 같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유족들은 망자의 방을 생전 그대로 유지하고 마치 지금도 그가 살아있는 것처럼 유지하고 때로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져 있어 남은 자들은 떠난 이들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 그건 떠난 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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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답은 쉬운데 그걸 문제로 갖는 우리들옛글들/명랑TV 2020. 1. 28. 16:32
질문은 무척 독했지만 법륜스님의 답은 의외로 쉬웠다는 건 “이 세상에 귀신이 있는 지 없는 지 궁금해요.” tvN 설특집 의 첫 질문자인 6살 아이의 질문은 엉뚱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법륜스님의 답변은 너무나 쉽고 명쾌했다. “귀신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게 귀신이야. 왜냐하면 어두운 데 가면 귀신이 보이는 것 같아. 그런데 밝은 데 가면 없는 것 같아. 어릴 때는 있는 것 같아. 어른이 되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두려울 때는 있는 것 같은데 마음이 편안하면 없는 겉 같아.... 귀신 만나고 싶어요? 안 만나고 싶어요? 안 만나고 싶어요? 귀신을 안 만나려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항상 마음을 밝게 가지면 귀신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어요. 내가 안 만나기 때문에.” 귀신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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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한 사람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28. 16:24
'더 게임' 죽음을 보는 옥택연이 이연희에게는 설렌다는 건 만일 누군가의 죽음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MBC 수목드라마 는 김태평(옥택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군가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죽음의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그는 자신의 쓸쓸한 죽음까지 이미 본 인물이다. 사람이라면 눈앞에서 이제 죽음을 향해 가는 누군가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김태평도 그 운명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코 단 한 번도 자신이 봤던 누군가의 죽음을 되돌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서준영(이연희)이라는 형사가 나타나면서 그 운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김태평은 서준영의 죽음이 보이지 않았던 것. 20년 전 벌어졌던 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