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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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그 청춘에 가슴 먹먹해지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4. 09:42
'패션왕', 가슴 먹먹한 청춘들의 자화상 '패션왕'은 우리네 출구 없는 청춘들의 자화상 같은 드라마다. 비는 마치 그들의 처지처럼 추적추적 내리고 가영(신세경)과 영걸(유아인)은 우산도 없이 길바닥에 내쳐진다. 얼굴에 훈장처럼 상처를 달고 그들은 지금 맨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 모욕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버린 조마담(장미희)의 부띠끄에 의탁한 가영을 찾아온 영걸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버스 안. 주머니에 있는 단돈 몇 천원.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 그 막막함. 아마도 지금의 청춘들이라면 이들이 흘리는 그 눈물에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을 것이다. '패션왕'의 가영과 영걸이 태생으로부터 성장의 사다리가 끊겨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이 드라마를 단순히 계급적 차이에 의한 빈부의 대립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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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에 울컥했다면 당신은...옛글들/명랑TV 2012. 1. 24. 15:40
청춘과 가장에게 던지는 격려, '페이스메이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달리는 존재. '페이스메이커'는 그 제목에서부터 우리를 울컥하게 만든다. 30킬로까지 주역(?)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고는 정작 남은 12.195킬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늘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서있을 수밖에 없는 그림자 같은 존재. 영화 '페이스메이커'가 단순한 마라톤 영화가 아닌 점은 그 소재를 다름 아닌 페이스메이커로 잡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왜 하필 페이스메이커일까. 이 페이소스 짙은 설정은 어린 시절 만호(김명민)가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는 장면에 압축되어 있다. 부모를 모두 여의고 동생과 둘이 살아가는 만호는 운동회에서 배고파하는 동생을 위해 달린다. 1등이 아닌 2등을 해야 라면 한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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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언제까지 젊은 희생을 담보로 할 건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2. 13. 09:20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이 말해주는 우리 사회 '그 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어째서 이렇게 예의바르게 마지막 쪽지를 남겼을까. 화가 날 법도 한데, 그녀는 왜 오히려 창피하다고까지 말하며 쪽지를 남겼을까. 왜 그냥 밥도 아니고 남는 밥이라도 달라고 했을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은 사람이 어쩌면 이다지도 반듯할 수 있었을까. 지난달 말 경기 안양시 월세방에서 지병과 배고픔에 시달리다 급기야 운명을 달리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남긴 마지막 쪽지는 우리에게 아픈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21세기에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나리오 작가라면 그래도 선망의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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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 종영, 그래도 청춘은 지지 않는다옛글들/명랑TV 2010. 12. 24. 07:19
'청춘불패', 그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작년 겨울, 조용하던 유치리에 청춘의 빛이 깃들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이돌 걸 그룹 소녀들의 강림(?). 하지만 그녀들의 희디흰 손에는 거친 호미와 삽이 들려졌다. 그들은 기꺼이 몸빼바지로 갈아입고 모든 게 도전일 수밖에 없는 시골생활에 뛰어들었다. 그저 시골마을에서 벌이는 한바탕 예능 만들기가 아니라, 그 시골에 실제로 정착해가는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 '청춘불패'의 진짜 가치였다. 조금 덜 웃겨도 그녀들의 진지한 자세와 열심히 놀리던 손과 발은 시청자들에게 진심의 예능으로 다가왔다. 유치리 어르신들에게 그녀들은 손녀딸처럼 진심을 다했고, 그 땅에서 진심어린 땀을 흘렸으며, 주민으로서 마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