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2’, 파이널 경쟁보다 돋보였던 화합의 풍경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2>의 최종 우승은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 배두훈의 포레스텔라팀에게 돌아갔다. 정필립, 박강현, 김주택, 한태인의 미라클라스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조형균, 안세권, 이충주, 김동현의 에델 라인클랑팀이 3위를 차지했다. 

'팬텀싱어2(사진출처:JTBC)'

이번 <팬텀싱어2>의 파이널 무대의 최종 우승자는 100% 문자투표로 인해 결정됐다. 2차에 걸쳐 치러진 결승전에서 1차전은 심사위원과 관객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되었고, 2차전은 온전히 100% 문자투표로 진행됐다는 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특히 시청자들의 판단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는 걸 말해준다. 

그래서 파이널 무대에서는 프로듀서들이 할 일이 거의 없었다. MC인 전현무는 그래서 “편안히 즐기시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실제로 프로듀서들은 무대를 즐기며 때론 폭풍눈물을 쏟아내기도 했고, 기립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관객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프로듀서들이 파이널에서 당락 결정에서 빠져 있는 건,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역할을 명확히 보여줬다. 각각으로 모인 이들이 듀엣이 되고 트리오가 되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4중창단이 되어가는 그 과정에서 최적의 하모니를 구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었다. 그러니 세 팀 모두 그들에게는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우승자 자리를 차지하든 사실상 모두가 완전체라 여겨질 만큼.

포레스텔라가 결국 최종 우승을 하게 된 건 그래서 그 파이널 무대에서 월등했다는 걸 뜻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실력이 다른 경쟁팀과 비교해 남달랐다는 걸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게다. 문자투표는 그것보다는 그간 프로그램 속에서 이들이 걸어왔던 과정들과 그로 인해 생겨난 저마다의 팬덤이 더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다. 

포레스텔라가 더 많은 팬덤을 가져갈 수 있었고, 그래서 최종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시청자들이 이번 시즌에서 이 프로그램에 요구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잘 말해준다. 물론 객관적인 실력으로는(물론 이들의 실력을 순위로 나누긴 어렵지만) 미라클라스나 에델 라인클랑 그 누구도 빠지지 않는다. 다만 크로스오버라는 <팬텀싱어>만의 특징 속에서 이미 시즌1을 경험했던 시청자들은 좀 더 새로운 무대를 더 희구했다고 볼 수 있다. 

포레스텔라가 우승을 했지만 이날 파이널 무대에서 미라클라스가 두 번째 무대에서 부른 ‘필링스’는 큰 감동을 주었다. 그것은 하모니가 주는 감동은 물론이고, 그 노래가 가진 가사의 의미들이 이 프로그램의 파이널 무대와 공명하며 만들어낸 울림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이별을 아쉬워하며 거기서 삶의 의미까지를 얘기하는 이 노래는 그래서 파이널 무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남았다. 

3위에 그쳤지만 에델 라인클랑이 부른 ‘Senza parole’ 역시 그간 아껴뒀던 비장의 무기인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김동현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이 곡에 안세권의 폭풍성량과 조형균의 피를 토하듯 불러내는 고음 그리고 감성 가득한 이충주의 목소리가 더해져 마지막 하나의 하모니로 묶여지는 그 순간은 전율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현장에서 본 파이널 무대에서, 이러한 극강의 하모니 무대보다, 또 누가 우승자인가로 가려지는 그 순간보다 더 강렬하게 필자를 뭉클하게 한 풍경은 다른 것이었다. 마지막 최종결정을 하기 위해 세 팀이 한 무대에 올랐을 때 최종 우승자 발표 직전 ‘광고’가 흘러나올 때 무대 위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세 팀이 누가 팀이랄 것도 없이 서로 다가가 마지막 무대를 수고했다면 껴안아주고 격려하는 풍경. 그 풍경을 바라보던 현장의 관객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아마도 그것이 <팬텀싱어2>가 보여준 최고의 하모니가 아니었을까. 누가 우승자가 되는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한 일일까. 그것보다는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서로를 상생시켰던 그들이, 또 경쟁을 떠나 모두가 형제가 되어버린 그 시간들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 격려해주는 그들 모두가 위너라는 걸 그 한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끝났어도 이 세 팀이 또 이번 시즌을 통해 발견됐던 많은 좋은 싱어들이 다른 무대에서도 계속 만날 수 있기를.

BLOG main image
더키앙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by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11)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200)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달력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3,048,234
  • 86431
textcubeget rss

더키앙

더키앙'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더키앙 [ http://dogguli.tistory.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