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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멜로 말고도 판타스틱 했던 순간들 “그래 미쳤다. 이 집구석에서 1초도 제 정신으로 버티기 힘들지. 니들이 10분 안에 마셔 없이 이 와인 한 병 값이 우리 엄마 수술비였어. 당신 장모 목숨이 이 와인보다 못해? 이 와인이 사람 목숨보다 더 소중해? 그런 주제에 뭐? 정의를 구현해? 당신들하고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런데 내가 왜죽어? 이때까지 등신같이 살아온 게 아까워서 앞으론 멋지게 살거야. 최진태 씨 우리 이혼합시다.” 입만 열면 막말하는 시어머니에 마치 종 부리듯 부려먹는 시누이, 게다가 부부강간을 시도하고 아내 앞에서 버젓이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 JTBC 금토드라마 에서 며느리가 쓰는 돈은 몇 만원도 아까워 벌벌 떨면서도 자신들은 수천 만 원짜리 와인을 즐기는 비정상적인 시월드에 ..
지창욱, 임윤아에겐 라면 송윤아에겐 우산 도대체 라면 한 봉지가 뭐길래 그토록 어둡던 그녀가 아이처럼 좋아하는 걸까. tvN 금토드라마 에서 CCTV로 고안나(임윤아)를 보는 김제하(지창욱)의 마음은 아련해졌을 게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먹고 싶을 걸 먹을 수 있는 그녀지만 라면 한 봉지에 반색하는 모습은 어딘지 짠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김제하는 그녀가 라면을 끓이기 위해 냄비를 꺼내고 물을 받고 가스 불을 켜는 그 과정들을 지켜보며 그것조차 잘 하지 못하는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한밤 중 지붕 위에서 그녀를 찾아온 아기 고양이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모습 또한 김제하에게는 애틋하게 다가왔을 게다. 거기에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온 그녀의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난다. 아기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