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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리틀 포레스트', 한 끼에 담긴 위대한 생명에 대하여“배가 고파서.” 오랜만에 시골로 돌아온 혜원(김태리)에게 절친인 은숙(진기주)이 왜 돌아왔냐고 묻자 혜원은 그렇게 말한다. 물론 은숙은 혜원이 시험에도 떨어지고 남자친구와도 소원해져 내려왔다는 걸 눈치 챈다. 취업도 어려운 답답한 청춘들의 도시 생활이 혜원이 귀향한 이유처럼 등장하지만, 영화는 그런 현실 이야기는 좀체 하지 않는다. 대신 진짜 배가 고파 보이는 혜원이 한 끼 한 끼 제대로 된 밥을 챙겨먹는 일에 집중한다.한 겨울 그 눈길을 헤치고 처음 엄마가 떠나버린 고향의 빈 집을 찾았던 혜원은 그 차가운 집에 난로를 피우고 눈밭을 헤쳐 그래도 실해보이는 배추를 뽑아와 된장국에 밥을 지어 맛나게도 먹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치우기 전에 밀..
‘키스 먼저’, 김선아는 잊어버린 걸 감우성이 기억한다는 건‘그는 기억하고 그녀는 잊어버린 것.’ SBS 월화드라마 는 매회 에필로그 형식으로 이런 제목의 짧은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그 이야기에는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이미 과거에 얽혔던 사연들이 소개된다. 둘 다 이혼을 하고난 후 흔들리는 기내에서 처음 마주하던 때와, 그 날 아무도 없는 한겨울 동물원을 찾은 순진을 무작정 따라갔던 무한과, 거기서 자살 시도를 했던 순진을 구해냈던 무한의 이야기 등이 그 에필로그에 담긴다.그 에필로그가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속에는 무한과 순진이 왜 지금처럼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유들이 제시된다. 무한은 이혼 후 세상과 거의 연결고리를 갖지 않은 채 이제 병들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려견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