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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지상파 압도 케이블, 그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금요일 tvN에 있어서 금요일은 각별한 시간이다. 케이블이 지상파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보여준 프로그램이 였으며, 그 프로그램이 방영된 시간대가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그 첫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금요일은 tvN의 전략적 편성시간대가 되었다. 가능성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금요일 밤에 들어와 쏠쏠한 재미를 봤다. 나영석 PD의 , , 은 모두 금요일 밤에 편성되어 크게는 10%에 달하는 시청률을 냈고, 신원호 PD의 이 화요일에 편성되어 7%에 가까운 시청률을 내자 는 금요일 토요일에 편성되었다. 시리즈와 시리즈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하면서 두 프로그램이 나란히 금요일 밤에 연달아 방영되는 라인업의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금 현재 tvN의 금요일 ..
, 미션형 예능으로는 가짜밖에 안된다 요즘 예능은 외국인 출연자가 대세다. 물론 과거에도 외국인 출연자들은 많이 있었지만 요즘의 외국인들은 거의 언어 수준이 우리나라 사람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심지어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 또한 대단히 높다. JTBC 은 바로 이 최근 외국인들의 두 가지 새로운 면을 극대화하면서 성공했다. 그들은 외국인이지만 거의 한국사람처럼 말하고 또 생각한다. 거기에 자국의 다른 문화를 얘기해주니 비교점으로서 흥미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의 샘 해밍턴에 이은 헨리, 의 추성훈 아내 야노 시호, 에 새롭게 합류한 오타니 료헤이, 의 강남에 이어 새로 투입된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까지.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외국인은 당연히 한 명쯤 들어가야 되는 인물군으로까지 받아들여진..
이 현실에 던지는 날선 문제의식 “어떤 진실 말인가. 아비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아들에게 살인을 청부했다. 헌데 쓸모없어지니 버리려 한다. 국청에서 보여준 아비노릇은 가증스러운 연희에 불과했다. 이런 진실을 말인가?” 김택(김창완)의 숨겨진 아들 김무(곽희성)는 세자 이선(이제훈)의 추궁에 이렇게 답한다. 결국 김무는 아비인 김택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안다고 해도 자신 같은 놈을 “아들이라 당당히 말해준” 아비의 추억이라도 갖고 죽겠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SBS 이 다루고 있는 영조(한석규)와 사도세자의 이야기의 복선이자 데자뷰인 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아들을 이용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이 김택과 김무의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아이유의 무엇이 대선배들을 극찬하게 하는가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아이유 덕분에 잘됐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자신을 보컬리스트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면서 프로듀서라 생각한다며 “내 노래를 남이 부르면 어떨까를 항상 생각하고 아이유를 떠올렸다”고 했다. 또 “10대들에게 영향 미친 건 아이유 덕을 많이 봤다. 아이유를 업고가고 싶다. 나는 아이유 초기 음악을 많이 들었다. ‘부’, ‘마시멜로’는 댄스가 아니라, 락킹하다고 생각했다. 아이유의 보이스 컬러는 보물이다. 여자싱어에서 기적이다. 나보다 아내가 더 팬이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아이유는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되살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즉 본래 김창완의 곡인 ‘너의 의미’..
웃긴데 왜 슬플까, 의 할머니들 일찍이 혼자된 할머니는 유난히 흥이 많아 보이셨다. 고추 수확 일을 하다 살짝 데프콘에게 한 눈을 팔던 김준호가 마치 도망친 것처럼 숨자 할머니는 갑자기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떠나버린 그 사람-”을 불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장면은 이상하게 마음이 짠했다. 그 할머니의 흥 속에 숨겨진 한 같은 것이 동시에 느껴졌기 때문이다. 김제로 떠난 은 내내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너무너무 웃긴데 한없이 슬픈. 김제 신덕마을에서 펼쳐진 ‘전원일기’ 특집의 주인공은 오롯이 할머니들이었다. MC들은 그저 거들뿐, 사실상 이 방송의 웃음도 슬픔도 따뜻한 정도 할머니들이 만들어주셨다. 잔뜩 주름진 얼굴에 깃든 세월의 흔적은 할머니들의 삶에 드리워진 결코..
JTBC의 예능 영토 확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JTBC 에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이 떴다. 으로 주목받게 된 그들이다. 에서도 신기에 가까운 한국어 실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그 한국적 정서로 우리를 놀라게 만든 그들이지만, 로 들어오니 그 모습은 이제 단지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까지 나타났다. 인사성 밝은 에네스 카야는 방송 선배인 성동일과 박명수를 찾아 살뜰하게 인사를 하는 ‘사회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학생들이 “에네스!”를 연호하자 “에네스가 니 친구야? 에네스 형이지!”라고 말해 이 사람이 과연 터키 사람이 맞는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쉬는 시간에 책상에 얼굴을 기대고 잠든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은 영락없는 우리네 고등학생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누가 이들을 외국..
, 그깟 딱풀이 뭐라고 사람을 울리나 도대체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던가. tvN 의 장그래(임시완)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자꾸만 자책한다. 딱풀을 빌려 쓰러 온 옆 팀의 인턴이 장그래의 책상에 놓여있던 문서에 풀을 묻혀 흘렸고, 그 문서를 우연히 전무가 발견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무는 오상식(이상민) 과장에게 주의를 주었고, 오과장은 그잖아도 낙하산이라는 얘기에 탐탁찮았던 장그래에게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건 그의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동식(김대명) 대리에게 옥상으로 불려가 벌을 받는 장그래는 끊임없이 자신의 바보 같음을 자책했다. 이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짧은 에피소드가 한없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건 그것이 단지 장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처..
이서진과 나영석이라 가능했던 의 재미 왜 tvN 는 시작 전부터 이서진이 그렇게 나영석 PD에게 으르렁댔을까. 이서진은 심지어 첫 회에 를 ‘망한 프로’라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다. 이서진이 이렇게까지 ‘망했다’는 연발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이런 역설이 가능해질까.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만나 때 나왔던 ‘요리왕’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한다고 말하자 대뜸 “그걸 한다고?”라고 반문했다. 씨앗을 나눠주며 싹을 틔워오라는 사전 미션도 “관심도 없어 난”이라고 일축했고 심지어 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기도 했다. 첫 날 그들이 앞으로 1년을 지내야할 강원도 정선을 가는 길에서도 그의 투덜댐은 멈추지 않았다. 이서진은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까도남’ 혹은 ‘차도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