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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나영석 PD의 가 흥미로운 몇 가지 이유 이명한 CP에게 대놓고 물었다. 이번 나영석 PD의 는 어떨 것 같냐고. 그러자 답변 대신 이런 말이 돌아왔다. “너무 잘 하는 팀이라 제가 관여할 일이 별로 없어요. 저는 기획단계에 조금 참여했을 뿐이죠.” 시절부터 나영석 PD의 사수 역할을 해온 이명한 CP다. 그도 이제는 나영석 PD의 감과 능력을 100% 신뢰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시리즈와는 다른 의 몇 가지 특징을 얘기했다. 그 첫 번째는 도시 문명과의 ‘격리’였다. 필자는 거기서 ‘고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사실 격리든 고립이든 그렇게 긍정적으로 들리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세상에서 이 단어를 떠올리면 의외로 긍정적인 뉘앙스가 묻어..
정서적 변환이 중요한 리메이크, 는? 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KBS 는 무거운 족쇄다. 리메이크의 효용가치는 결국 이미 성공한 원작의 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무언가 기발한 소재였거나, 아니면 아이디어가 좋거나, 구성이 탄탄하고 또 캐릭터가 톡톡 튄다든가 하는 점들이 일단 매력적이라면 리메이크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리메이크의 한계는 또한 바로 그 원작에서 나온다. 이미 원작이 너무 많이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어 새로 한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 딱 그렇다. 일드 마니아가 아니라도 이미 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드 열풍의 최전선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고, 심지어 국내에는 방영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평까지 나왔던 작품이 바로 다. 성공작을 가져오는 ..
지상파 드라마의 총체적 추락, 심상찮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추락이 심상찮다. 밤 10시에 하는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거의 10% 정도 선에 머물러 있고, 수목드라마는 아예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경이다. 한때 ‘국민드라마’라고 불릴 정도의 4,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기대조차 하기 어렵고, 이제 10%를 넘기면 선방했다고 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TV 시청패턴이 달라지면서 현실적으로 잘 맞지 않는 시청률 추산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과하다 싶다.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다 비슷해보여도 지상파 드라마는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그리고 주말드라마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월화드라마는 MBC 처럼 장편드라마가 주로 배치되어왔고, 수목드라마는 미니시리즈가 편성되어왔으며, 주말드라마는 가..
, 제 아무리 정우성이 벗어도 안 되는 까닭 은 ‘심청전’을 현대적인 치정멜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심학규(정우성)는 성추행 루머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왔다가 거기서 덕이(이솜)를 만나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욕망에 눈 멀다, 집착에 눈 뜨다’라는 포스터 문구가 보여주듯이 심학규는 점점 욕망에 빠져들어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이고, 덕이는 집착에 눈을 떠 파괴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 여자다. 심학규의 설정이 소설가인데다 영화가 그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어 영화는 다분히 문학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러한 문학적 표현이 너무 지나치게 인물의 심리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의 치명적인 오류다. 만남에서부터 갑자기 눈이 맞아 버리는 심학규와 덕이의 이야기에는 치밀한 심리 묘사가 빠져 있..
이병헌에 이어 김C까지 이미지의 역린 인스타그램에 살짝 올라온 김C의 사진 한 장과 거기에 덧붙여진 ‘I'm fine. And you?’라는 글 한 줄에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늘 피곤한 듯한 얼굴에 약간은 흐트러진 모습의 김C지만 그 모습이 호감으로 전해지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반응이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 그 모습에 ‘거지꼴’이라는 감정 섞인 반응도 나온다. 도대체 그 이미지 좋던 김C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문제는 지난 8월에 발표됐던 김C의 이혼 소식 때문이다. 당시에도 살뜰히 가정을 챙기는 남편으로서의 자상한 모습을 봐왔던 대중들로서는 난데없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더 큰 충격은 바로 그 다음날 그가 재혼을 전제로 스타일리스트 박모씨와 열애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하루 터울로 나..
추성훈 가족이 보여준 이 강한 이유 링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추성훈. 그 광경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내 야노 시호. 그리고 그 시간에 꿈나라로 간 귀여운 딸 추사랑. 이 세 사람이 보여준 단 몇 분의 장면들은 KBS 가 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마도 지금껏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면들 중 가장 라는 제목에 걸맞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힘겹게 싸우고 집으로 돌아온 추성훈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하는 아내와 딸. 딸을 꼬옥 껴안는 추성훈에게서, 또 부끄러운 듯 살짝 아내를 안아주는 추성훈에게서 전해지는 뭉클함은 모든 이 땅의 아빠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았을까. 입안이 다 헐어서 조금 신 과일을 먹어도 쓰라려 하면서도 딸이 준 것이라 받아먹고 허허 웃는 추..
능력 잃은 , 게스트 없으니 펄펄 나네 간만에 느껴보는 만의 묘미. 아마도 SBS 히어로 특집을 접한 시청자라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마치 슈퍼히어로 만화에 들어간 듯한 설정은 이 반짝반짝 빛나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 그저 단순한 게임 버라이어티가 되지 않았던 것은 적극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기존 콘텐츠들을 끌어와 게임으로 패러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은 ‘유임스본드’ 같은 캐릭터를 얻을 수 있었고, ‘배신자 클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초능력자 특집’에서는 예능 사상 초능력을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획기적인 기획을 보여주었고, ‘셜록 홈즈 특집’에서는 추리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차용해 흥미진진한 추리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게 게임이야 아니..
이 끔찍한 건 그것이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의 배경은 강북의 한 마을이다. 어둑한 밤길 마치 공무원들처럼 복지부동하고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공권력 속에서 그나마 행인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면 가로등과 CCTV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의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는 강북의 그 마을에는 그 가로등과 CCTV를 공권력이 아니라 살인자가 쥐고 있다. 가로등을 마음대로 꺼버리고 그 어둠 속에서 살인자는 일종의 ‘인간사냥’을 벌인다. CCTV? 그것은 범죄자들을 찍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아니라 사냥감이 어디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범죄자의 ‘천리안’이다. 즉 에서 ‘본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적인 위치를 만들어낸다. 살인자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공권력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살아남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