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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가요제, 지드래곤 특히 주목되는 이유 본 게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감은 이미 대박을 치고도 남았다. 대충 설렁설렁 조합을 만들고 작곡 작사도 전혀 진지한 모습은 별로 없고 그저 즐기고 노는 모습만 가득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를 포착해내면서도 음악을 배려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한 마디로 허허실실이다. 믿고 보는 가요제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모든 힘은 그간 반복된 가요제 경험이 그 바탕이 됐을 게다. 멤버들이 가진 각각의 캐릭터와 음악적 취향은 그들과 조합을 이룬 가수들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었다. 멤버와 가수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케미(화학작용)는 그 자체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웃음을 담보하면서도 동시에 노..
추격전을 살린 -300의 위험한 정체 지난 주 ‘100 빡빡이의 습격’ 특집의 전반부는 지금껏 무수히 봐왔던 추격전의 또 다른 버전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주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추격전의 양상은 갑자기 방향을 틀었고 지금껏 보던 추격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연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된 것은 전반부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300만원 가방’이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하면서 출연진들을 혼동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그저 미션을 성공하면 300만원을 번다는 사실만 알았을 때와 -300만원 가방을 들게 되면 그 미션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300만원을 자신이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제로섬 게임이다. 우승자와 패자가 있어 그 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 즉..
카메라의 변화로 보는 예능의 진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흔한 풍경 중 하나가 MC들이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다. 은 대표적이다. 메인 MC가 “1박!”하고 외치면 다른 멤버들이 “2일”하고 외친다. 그들은 모두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일렬로 서서 이 구호를 외친다. 흔한 풍경이지만 바로 이 장면에는 흔히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예능 형식의 단면이 들어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이렇게 MC들이 일렬로 서고 한 명의 MC가 메인으로 나서는 이유는 카메라 때문이다. 카메라가 한 방향을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카메라들이 한 캐릭터씩을 커버하는 식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MC들은 그 카메라 앞에 일렬로 늘어설 수밖에 없다. 또한 이렇게 일렬로 늘어선 상황에서는 그 중 한 명이 메인을 맡아야 프로그램..
너무 많아진 추격전 예능 이젠 패가 보인다 사실 추격전은 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었다. ‘여드름 브레이크’나 ‘돈을 갖고 튀어라’ 같은 특집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드물게 실전에 가까운 긴박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여드름 브레이크’처럼 추격전 속에 독특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건 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너무 많은 추격전들이 예능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은 여행 버라이어티이면서도 자주 추격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숨겨진 목적지까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느냐는 미션은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었다. 은 아예 추격전을 하나의 주된 형식으로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조금씩 다른 소재를 가져오지만 그 밑바탕에는 역시 추격전이 깔려 있다. 사실상 프로그램..
조급증과 성과주의가 의 비극을 낳았다 요즘 의 이예지 PD는 방송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프로그램이 다뤘던 종목들, 즉 탁구, 볼링, 배드민턴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해당 스포츠 동호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란다. 스포츠 협회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한다. 자신의 종목을 소재로 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예지 PD는 “엘리트 스포츠 중심으로 되어있는 우리네 스포츠를 선진국들이 그렇듯이 생활 스포츠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것에 자신들이 일조하고 있다는 걸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방송의 힘은 실로 커서 실제로 해당 스포츠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G마켓에 의하면 올 상반기 탁구용품은 28%, 배드민턴 용품은 20%, 그리고 ..
에 대한 호불호, 점점 골이 깊어지는 이유 역시 은 대단했다. 사실 일반인에게 온전히 메가폰을 맡기고 한 회 분량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도를 부탁해’에서는 ‘거장 이예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부족한 기획과 진행경험 자체를 웃음의 소재로 만들어냈고, 지난 ‘간다간다 뿅간다’ 특집에 잠깐 나와 화제가 됐던 김해소녀들과의 화학작용을 통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즉 이예준 군이 만드는 예능 자체(논두렁에서 미꾸라지 잡기)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미숙하고 불완전한 프로그램 제작에(그것도 초등학생에게!) 베테랑 MC들과 제작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웃음의 포인트라는 점이다. 일이 생각만큼 풀리질 않아 고민하고 또 점점 의..
여민정 노출, 의도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 의도적인가 아니면 단순 사고인가. 지난 부천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벌어진 가슴 노출 사건으로 화제가 된 여민정은 요즘 그 덕분인지 방송가에 부쩍 자주 보인다. 에 나와 당시의 노출이 의도가 아닌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이었다고 밝히는가 하면 에서는 스튜디오에 당시 문제의 드레스를 갖고 출연해 의도적인 노출이 아니었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기도 했다. 여민정의 노출 사고를 풍자하는 패러디도 쏟아져 나왔다. 의 ‘소문난 7공주’ 특집에서는 정형돈이 드레스를 입고 워킹을 하다가 어깨 끈을 내리며 “어머 어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자 기자들인 듯한 이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댔다. 그 장면에는 ‘티나게 대놓고 무리수 노출’이라는 자막이 붙었다. 에서도 서..
, 또다시 위기인가 최근 들어 의 재미가 반감됐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의 빈도도 많이 줄어들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땀 냄새가 느껴지는 노력의 흔적도 과거에 비하면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봅슬레이나 댄스 스포츠, 프로레슬링 같은 실제로 다가오는 리얼 미션은 올해 들어서는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최근 은 캐릭터 쇼를 바탕에 두고 즉석 상황극을 하거나 게임을 벌이는 것을 반복하는 중이다. 물론 그 아이템들 중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1년 전의 나와 내가 대결을 벌이는 ‘나와 나의 대결’이나 택시 체험을 했던 ‘멋진 하루’, 아이돌을 대상으로 했던 ‘역사 특강’ 같은 아이템들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충족시켰던 도전들이었다. 하지만 어떤 아이템들은 이제 새롭다기보다는 과거에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