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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백종원에게 이토록 논란이 반복되는 까닭 방송계에 있어서 백종원의 등장은 하나의 신드롬이 됐던 게 사실이다. MBC 은 그를 단순한 요리연구가나 사업가가 아니라 ‘소통의 신’으로 등극하게 했다. 하나하나 대중들의 반응에 리액션을 해주는 모습은 소통에 갈급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또한 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특징이기도 했지만. 하지만 백종원이 방송인으로서도 요리연구가로서도 자기만의 자리를 잡게 해준 건 tvN 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중년의 요리 무식자 남성들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면서 백종원이 가진 ‘대중적인’ 요리의 세계를 공감시켰다. 그간 요리란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비춰졌던 것을 백종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의 영역으로 바꿔 놓았다는 것. 이것은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
소통이 필요해? 고수들에게 물어봐 실로 기가 막힌 소통의 고수들이다. MBC 예능 의 출연자들 얘기다. 본래 인터넷 댓글이라는 것이 직설적이고 때로는 독설에 가까운 것이 다반사다. 그러니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갖는 최대 난점은 실시간으로 네티즌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송에 익숙한 연예인들조차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맥을 못 추는 걸 시청자들은 종종 발견한 적이 있다. 일방적으로 하는 방송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하는 방송은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특유의 긍정화법으로 독특한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헤어 디자이너 차홍을 보라. 미용실 콘셉트의 이 방을 찾은 한 제작진을 보고 네티즌이 “산적 같다”고 하자 차홍은 그 말이 상남자라는 뜻의 칭찬이라며 받아친다. 그녀는 ..
, 백종원과는 사뭇 다른 오세득의 매력 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역시 백종원이다. 그는 쿡방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꿀팁을 알려주면서 특유의 적극적인 소통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초반 이 백종원 천하가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가 잠시 을 떠난 그 빈자리에 자리한 오세득 셰프에게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의 쿡방을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대신 독특한 오세득만의 아재개그가 의외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슷한 말을 갖다 붙여 툭툭 던지는 말장난에 어이없어 하던 시청자들도 차츰 그 아재개그가 중독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방송물’ 좀 마신다며 물을 마시고, 새우를 건네며 “여기 있새우”라고 말하는..
, 흔한 식재료의 가치 에서 백종원이 얘기한대로 사실 이맘때면 처치 곤란한 것이 작년쯤 부모가 담가 보내줘 이제는 시어빠진 묵은지다.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그냥 먹기도 곤란하지만, 아마도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기억하는 이들은 묵은지를 이용한 김치찜이나 찌개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이 좋다는 걸 안다. 문제는 그 맛을 알아도 어떻게 요리해야 되는지 잘 모르고 또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이들에게 묵은지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에서 백종원이 묵은지를 재료로 들고 나온 건 그래서다. 사실 요리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묵은지 요리가 새로운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냉장고에서 풀풀 냄새를 풍겨가며 익어가는 묵은지가 주는 고충을 마치 너무나 잘 이해한다는 듯 들고 나온 그 마음이 어떤 면..
윤은혜, 미숙한 대처방식으로 인성문제까지 표절 논란만큼 그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사안도 없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것이 인터넷이라는 저장고에 채워지고 보여지는 상황에 표절 시비는 더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우리의 뇌가 이제는 정보의 네트워크라는 공동의 뇌를 더해 무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내고 있는 현실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러니 표절 문제는 더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하고 그 진위가 파악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이 표절 논란의 대상이 연예인처럼 주목받는 위치에 서게 됐을 때 사안의 진위와 상관없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노출되어 있는 해당..
전미라, 무엇보다 강한 모성애의 힘 “내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여군특집3 부사관 후보생 면접에서 전미라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결혼 전에는 테니스 선수 전미라로 살았는데 방송하는 신랑을 만나서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내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것. “남편은 도와줄 수 없는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이겨내야 했다”고 말하며 그녀는 눈물을 삼켰다. 혹자는 전미라의 이런 이야기를 두고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이야기가 한 줄의 기사로 나갔을 때 비난의 목소리들이 생겨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 존재감의 문제는 잘 살고 못 살고와 상관없이 생겨난다. 제 아무리 잘 살아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
여군특집에 대해 호불호가 생기는 까닭 군대가 장난이야? 여군특집을 할 때마다 나오는 비판이다. 사실 ‘부사관 후보생’으로 입소해 고작 3박4일 정도의 훈련을 받고 부사관이 되는 모습을 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비판은 나아가 군대 체험이 연예인들의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며칠 눈물 콧물 흘리고 나면 여기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의 인지도는 확실히 부각된다. 여군특집이 대박 아이템이 되면서 이 상황은 실제로 더 공고해졌다. 첫 여군특집을 할 때만 해도 누가 갈까 했었지만, 걸스데이 혜리가 단 몇 초 리액션으로 어마어마한 광고의 수혜자가 되는 걸 확인하게 된 이후에는 여기 참여하려는 여자 연예인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한국말이 서툰..
김구라, 이혼 발표에도 지지받는 까닭 사실 김구라가 아내와의 문제를 방송에서 털어놓을 때부터 “왜 이혼 안 하지?”하고 생각했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1,2억도 아니고 몇 십 억에 달하는 돈이 남편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투자로 날아가 버렸다는 걸 알고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게다. 공황장애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공황장애를 겪을 정도로 치명적인 충격을 받은 그가 선택한 것은 이혼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같이 있으면 더 고통스럽고 불화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 뻔했던 김구라는 아내와 잠시 떨어져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서도 일은 쉬지 않았고, 특유의 솔직함도 변치 않았다. 방송에서 그는 자주 자신의 가정사를 거론했다. 두루뭉술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