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은 끝물? <팬텀싱어>는 오디션이 아니다

 

분명 노래에 점수가 매겨지고 누군가는 합격하며 누군가는 탈락한다. 그러니 그 형식적 틀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하지만 JTBC <팬텀싱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지는가에 대한 관심보다 큰 건 이번에는 저 조합의 중창단이 어떤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드디어 본격적으로 4중창단이 꾸려져 첫 선을 보인 <팬텀싱어>의 시청률이 4.4%(닐슨 코리아)로 반등하게 된 건 그런 이유다. 고훈정, 이준환, 이동신, 손태진이 구성한 울트라 슈퍼문팀이 꾸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이 방송을 꾸준히 봐온 시청자들이라면 그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지금껏 전체를 잘 리드해온 고훈정이라는 리더십, 들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슬픔이나 경건함을 부여하는 이준환의 카운터테너 목소리에, 굵직한 남성미가 돋보이는 이동신과 감성 가득한 울림이 있는 손태진의 조합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그간의 무대를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건 혼자 솔로로 부르며 자기 기량을 뽐내는 그런 무대가 아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목소리 자체가 나오지 않는 이준환군을 배려하기 위해 당일 날 곡 구성 자체를 전부 바꿔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다. 그래서 그렇게 서로를 배려한 마음들이 노래의 하모니를 통해 전달되는 장면을 보며 가사의 의미는 잘 몰라도 어떤 경건한 느낌에 바다 같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떨어뜨리는 건 공감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팀을 꾸리게 되어 한 팀이 된 류지광, 김현수, 정휘, 최경록의 하이브리드 팀 역시 마찬가지다. 예쁜 음색을 가졌지만 다소 불안한 음정들이 있는 정휘의 경우 네 명이 함께 부르며 서로 빈 구석을 채워주자 오롯이 자신의 장점만을 잘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문세의 집으로를 리메이크해 부른 이 팀의 노래는 그 누구보다 하모니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형훈, 윤소호, 고은성, 권서경으로 구성된 빈센트 권고호 백작 팀은 역시 꽃미남 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막상 노래가 시작되자 엄청나게 몰아치는 강렬한 무대로 좌중을 압도시켰다. 유슬기, 백인태, 곽동현, 박상돈으로 구성된 인기현상 팀은 셀린 디온의 ‘I Surrender’를 절정의 고음의 향연으로 만들어냈고, 박유겸, 오세웅, 이벼리, 기세중의 8890 팀은 김경호의 아버지를 진솔한 마음으로 불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압도적인 실력들 하나하나가 모여 자기 실력을 뽐내기보다는 타인과 하모니를 이루는 그 무대들은 더 이상 심사위원들의 심사의 대상이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이런 무대에 점수를 매기냐며 힘겨워 했고 결국 4중차 오디션 끝에 떨어진 네 명으로 인해 눈물바다가 된 무대를 보며 그 안타까움에 역시 눈물을 훔쳤다.

 

<팬텀싱어>는 그래서 오디션을 뛰어넘었다. 이 오디션을 표방한 프로그램에 오디션은 없었고 또한 평가를 위한 심사도 있을 수 없었다. 다만 남은 것은 각각의 서로 다른 음색들이 모였지만 그것이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장면과, 그 장면을 보며 관객은 물론이고 시청자 그리고 심사위원까지 한 마음이 되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 오디션의 목적이 당락을 앞세운 자극이 아니라 더 좋은 하모니의 광경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줬던 것. 금요일이면 이제 귀호강 시간으로 자리한 <팬텀싱어>는 제목에 걸맞게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령 같은 오디션이 되었다. 다음 금요일을 못내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 뛰어넘는 하모니, <팬텀싱어>가 주는 위로

 

3중창의 미션을 끝내고 순위에 따라 살아남은 네 팀들은 탈락 위기에 처한 두 팀 6명 중 한 명씩을 골라 4중창 팀을 만들어야 한다. JTBC <팬텀싱어>의 남성 4중창단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표가 점점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4중창 팀을 꾸리는 과정은 어찌 보면 잔인해 보인다. 6명 중 선택받은 네 명은 4중창 팀에 각각 들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지만 남은 두 명은 탈락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팬텀싱어(사진출처:JTBC)'

결국 마지막 두 명으로 남은 이들은 김현수와 류지광. 그들은 물론 아쉬움이 남지만 마음은 이미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 때 마지막 반전이 일어났다. <팬텀싱어>는 남은 두 사람을 탈락시키기보다는 이미 예선전에서 탈락한 이들 중 두 사람을 다시 구제해 또 하나의 4중창단을 만들기로 했던 것. 이 사실이 발표되자 김현수와 류지광의 얼굴은 환해졌고, 또한 소식을 들은 살아남은 다른 4중창단 출연자들도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물론 이런 선택들, 즉 탈락 위기에 있는 출연자를 구제해주는 풍경이 완전히 새롭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미 패자부활전의 형태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종종 써오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텀싱어>의 이 선택이 다르게 느껴졌던 건 거기 담겨진 진심어린 환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순간 경쟁자라는 것도 잊었고 심사위원과 출연자라는 위치도 잊고 기꺼이 그들의 부활을 반겼다. 어째서 이런 정경이 가능해졌던 걸까.

 

그 첫 번째는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오디션 형식의 서바이벌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해도 도대체 서바이벌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신과 곽동현이 부른 카루소나 백인태, 유슬기가 부른 소월에게 묻기를’, 고은성, 권서경의 ‘Musica’, 손태진, 김현수의 꽃이 핀다’, 박상돈, 유슬기, 백인태의 ‘Quando I'amore diventa poesia’, 이동신, 고훈정, 이준환의 ‘Luna’ 등등. 하나하나가 공연 무대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물론 심사를 하지만 그 압도적인 무대에 그저 감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니 이러한 실력자들을 탈락시키기보다는 차라리 그들을 다시 모아 한 팀을 더 부활시키는 선택이 합리적이라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건 심사위원도 원하는 일이고 시청자들도 원하는 일이며 심지어 거기 경쟁자로 나서 있는 출연자들도 원하는 일이다. 경쟁은 경쟁이지만 그 자체보다 더더욱 새로운 무대를 보고픈 욕망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탈락자 구제의 훈훈한 풍경이 기꺼이 받아들여지게 된 까닭은 이 프로그램이 표방하고 있는 것이 결국은 경쟁이 아닌 하모니이기 때문이다. <팬텀싱어>의 독특한 구조는 윤종신이 말하듯 혼자 기량으로 잘 한다고 해서 살아남는 오디션과는 사뭇 다르다. 그것보다는 함께 어우러지고 타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배려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절정의 하모니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서바이벌의 구조가 진행될수록, 솔로에서 듀오로, 듀오에서 트리오로 이렇게 한 단계씩 하모니의 강도를 높이는 것도 독특한 형식이다. 이렇게 되면 경쟁과 하모니의 균형이 점점 만들어진다.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해야 하지만 동시에 하모니 역시 더 중요해진다. 이런 특징은 떨어뜨리기보다는 함께 한다는 의미를 심지어 경쟁자들에게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팬텀싱어>의 훈훈한 정경이 가능해진 까닭이다.

 

그러고 보면 <팬텀싱어>은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보여준 풍경과는 상당히 궤를 달리하는 스토리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건 이 오디션의 궁극적 목적이 실력의 우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남성 4중창단이라는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려 하기 보다는 배려하는 오디션이고 자신의 기량만을 뽐내기보다는 타인의 기량을 드러내게 해주는 오디션. <팬텀싱어>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풍경은 살벌한 경쟁적 현실 속에 놓여진 대중들을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해주는 힘이 아닐까

<슈스케>의 부활, 관건은 역시 출연자

 

아마도 잠시 채널을 돌리다 어 슈퍼스타K?” 했던 분들이 많았을 게다. 그만큼 이번 <슈퍼스타K 2016>은 과거에 비해 그다지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다. 언제 시작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슬그머니 시작하게 된 건 지금의 <슈퍼스타K>가 처한 상황을 잘 말해준다. 확실히 오랜 시즌을 거듭한 것도 있지만 이제는 오디션 트렌드가 한 물 지나간 요즘, <슈퍼스타K>는 이제 뜨거운 아이템은 아니다.

 

'슈퍼스타K2016(사진출처:Mnet)'

그런데 그렇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걸린 <슈퍼스타K 2016>에서 지리산에서 왔어요라며 자신을 소개한 한 소년이 시선을 잡아끈다. 시즌3 때부터 출전했지만 2차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김영근이라는 소년. 영 노래 잘 할 것 같지 않은 모습인데다 시골스러움이 묻어나는 어눌함이 오히려 시선을 끄는 건 오디션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오디션 준비생들이 그토록 많아졌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 이 소년 준비한 곡이 예사롭지 않다. 샘 스미스의 ‘Lay me down’. 무반주로 웅얼대는 듯한 시작 부분은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지만 고음으로 치고 올라가는 부분에서 알 수 없는 소름이 돋는다. 분명 소울이 가득한 목소리의 울림이지만 그 소울은 길이 말한 것처럼 듣도 보도 못한영근이만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 소년이라는 자막이 그 목소리와 너무나 딱 어울린다.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

 

그러려니 했던 심사위원들의 눈이 번쩍 떠진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샘 스미스의 팝송이 주는 어떤 느낌 때문이 아닐까 의심스런 심사위원은 우리 노래를 한 곡 더 청해 듣기로 한다. 시청자가 원하는 바다. 그런데 웬 걸? 영근이가 부르는 윤종신의 탈진은 그 소울에 가사가 주는 맥락까지 얹어져 더 마음을 쥐고 흔든다. 잠깐 채널을 돌리다 만나게 된 <슈퍼스타K 2016>.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된 건 영근이 같은 출연자 덕분이다.

 

<슈퍼스타K 2016>은 심사위원도 방식도 많이 바꾸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출연자가 노래할 때 오른쪽 하단에 시한폭탄이 돌아가듯 시간이 뚝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노래를 들으며 심사위원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간이 더해져 노래를 더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면 반주가 끊기고 자동 탈락된다. 아마도 훨씬 더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일 게다.

 

심사위원들도 인원이나 구성이 바뀌었다. 용감한 형제는 예전 <위대한 탄생>에서 했던 심사에 있어서도 어떤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심사위원으로 이번에 역시 새로 참여한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와 때때로 각을 세운다. “똘끼가 장난이 아니다”, “미쳤다같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슈퍼스타K><쇼미더머니>처럼 만드는 인물이다.

 

마치 보스처럼 앉아 참가자들을 동생 대하듯 얘기하는 길은, 리액션에 있어서 거침없고 솔직한 에일리와 마치 삼촌-조카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김범수나 김연우는 보컬에 집중한다. 거미는 노래와 노래 부르는 사람의 소울에 깊게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근이가 노래할 때 그녀는 그 친구에게 노래가 어떤 위안을 줬을 지까지를 미루어 짐작한다. 울컥해지는 건 그래서다.

 

하지만 이런 심사위원 구성과 오디션 방식의 변화들이 제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역시 <슈퍼스타K>를 주목시키는 건 출연자다. 지리산 소울을 단박에 보여준 영근이나, 4차원의 가벼움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노래를 할 때는 놀라운 연주 실력과 그루브를 보여준 18세 소년 김예성,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귀와 눈을 번쩍 열리게 만든 이지은 같은 보물들이 <슈퍼스타K 2016>을 새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역시 <슈퍼스타K>의 부활의 관건은 보물 같은 출연자들에 달렸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슈퍼스타K7>, 이건 라이벌 미션이 아닌 라이브 무대

 

이건 라이벌 미션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브 무대가 아닐까. 콜라보레이션 미션보다 더 놀라운 역대급 무대들이 <슈퍼스타K7>의 라이벌 미션에서 쏟아져 나왔다. 제 아무리 가창력이 좋아도 무대 자체가 감동을 주지 못하면 합격자는 없다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기준에 대한 사전 합의가 있었지만 막상 감동적인 무대가 펼쳐지자 심사위원들은 누구를 떨어뜨려야 하는가에 곤혹스러워했다. 심지어 성시경은 <슈퍼스타K> 하기 싫다는 얘기로 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슈퍼스타K7(사진출처:Mnet)'

그저 심사위원들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호들갑이 아니었다. 듀스 고 김성재의 말하자면을 부른 중식이밴드와 리플렉스는 홍대 인디 신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며 나선 밴드들. 독특하고 세련된 창법의 리플렉스와 툭툭 내뱉는 듯 마치 전인권을 보는 듯한 매력적인 창법의 중식이 밴드. 색깔이 전혀 다른 두 밴드지만 그들의 무대는 자신들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면서도 기묘한 합을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결과는 중식이밴드의 합격. 그 자체로 하나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듯한 그 무대를 통해 한 팀을 탈락시킨다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디아프램튼과 클라라 홍이 부른 밥 딜런의 ‘Make you feel my love’는 클라라 홍 특유의 짙은 감성으로 귀를 사로잡은 후, 디아프램튼의 컨트리풍의 보이스가 어우러지면서 완벽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 역시 누가 잘 하고 못 했는가로 판명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다만 한국적인 감성과 정서가 더 묻어난 클라라 홍이 어딘지 미국적 팝의 느낌을 주는 디아프램튼보다 취향에 있어 더 유리했을 뿐이었다. 결국 이 무대의 승자는 클라라 홍에게 돌아갔다.

 

놀라운 블루스적인 저음의 매력이 돋보이는 이요한과 깊은 몰입의 힘을 보여주는 지영훈이 부른 신촌블루스의 아쉬움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래가 끝나자 노래 가사 대로 아쉬움만 남았다고 성시경이 얘기한 것은 노래가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 뜻이었다. 이 노래에서는 물론 이요한의 저음은 물론이고 의외로 치고 나오는 과감한 발성이 또 다른 매력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합격이 결정됐지만 마치 야수처럼 몰아치는 지영훈의 몰입 역시 만만찮은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무대는 이 날 프로그램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자밀킴과 케빈오가 부른 마룬파이브의 ‘She will be loved’였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자기만의 블루스적인 음악세계가 확고한 케빈오는 완벽하게 준비된 무대를 통해 절제미를 보여줬다면, 그 절제된 음악적 틀 안에서 자밀킴은 특유의 예술가적인 자유로움을 보여줬다. 이들의 절제와 자유분방함이 조화된 무대에 김범수는 감동의 차원을 넘어섰다. 이건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확실히 과거만큼 화제를 잃은 게 사실이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슈퍼스타K>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스타K>가 계속 되고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하는 그 이유를 이들의 라이벌 미션은 충분히 입증해냈다. 합격과 탈락의 차원을 넘어서 그 자체의 무대가 하나의 완성된 공연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라이벌 미션 곡이 아니라 하나의 발표된 음원처럼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되는 순간. 심사위원도 시청자도 누구를 탈락시킬 것인가를 곤혹스럽게 만들지만, 그런 곡과 그런 순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슈퍼스타K>의 존재 가치는 충분한 것이 아닐까



<K4>, 참가자 모두 극찬하는 심사의 맹점

 

<K팝스타4>에 출연한 이진아가 괜찮은 아티스트라는 건 분명하다. 그것은 그녀가 연달아 부른 시간아 천천히마음대로모두 최소한 듣는 이들에게 어떤 음악적인 감흥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재즈적인 감성에 돋보이는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 가사를 하나하나 들려주는 그 노래 전달력이 기존 아이돌 흉내 내던 오디션 참가자들과는 격이 다르게 다가온다. 그녀는 <K팝스타4>에서의 성취와 상관없이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싱어 송 라이터다.

 

'K팝스타4(사진출처:SBS)'

그런 그녀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쏟아내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이 극찬이 너무 지나치다 보니 생겨나는 호불호다. “전 세계적으로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라는 평이나 음악 이제 그만 둬야겠다는 식의 호평은 한두 번 들을 때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이런 극찬이 쏟아질 때는 어떨까. 과연 그 극찬에 대중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감성 보컬조의 일곱 명이 노래했을 때, 심사위원들이 나오는 족족 발라드계의 4대 천왕 중 한 명이라거나 가요를 이렇게 할 수 있다니 말이 안 된다는 식의 심사평들이 쏟아져 나와 나중에는 1위부터 7위까지 발표했지만 모두가 합격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론 그만큼 참가자들이 뛰어났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극찬은 오히려 칭찬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사에서 칭찬은 혹평만큼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칭찬을 받게 되면 혹평은 없더라도 칭찬 받지 못하는 참가자들은 불안해지게 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칭찬받은 당사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교육학에서 나오는 칭찬의 역효과아이들(성인도 포함된다)에게 하는 칭찬이라는 것이 거꾸로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만들고, 또 과정 그 자체보다는 결과에 집착하게 만듦으로서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이론이다. 한 마디로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는 바로 그 칭찬에 집착하게 되어 의존적이 되고, 더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 보다는 칭찬받을 수 있는 쉬운 시도만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

 

즉 칭찬은 자칫 그 칭찬받은 대목에만 더 집착하게 만들어 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칭찬은 듣는 이를 북돋워줄 수 있지만, 과한 칭찬은 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첫 소절만 듣고도 끝났잖아하고 말하는 심사위원의 태도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지나친 간섭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즉 심사위원의 그 한 마디는 그 다양한 음악적 취향들을 다 듣지도 않은 채 좋다 나쁘다로 갈릴 수 있게 만든다.

 

오디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당락을 결정지어야 하는 심사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사실 우승자로 누가 선택되든 간에 이진아 같은 아티스트는 이미 대중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지나친 극찬은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을 만들어낼 위험성이 있다. 그냥 놔두면 더 즐길 수 있는 것을 지나치게 심사위원이 개입하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칭찬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요즘처럼 다양성이 추구되는 오디션 경향 속에서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아티스트의 발견은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나오기만 하면 천재세계 최고니 하는 식의 과도한 극찬의 연속은 자칫 좋은 음악마저 불편한 느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음악 자체가 가진 힘으로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에 대한 평이 더 화제가 되는 상황은 대중들 스스로 그 음악의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 버린다.

 

사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음악 속에서 누가 낫고 누가 별로인가는 전적으로 취향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어떤 이들은 이진아의 음악이 굉장히 신선하고 그 가사 하나하나에 울림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인디 신에서 늘 듣던 음악처럼 평이하게 들을 수도 있다. 그 취향은 누구에게나 자유다.

 

그러나 심사위원은 다르다. 그들이 개인적 취향을 너무 과도하게 내보일 때 그것은 누군가의 다른 취향을 짓밟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번 <K팝스타4>는 확실히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다. 그들의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위해서도 심사는 조금 자제될 필요가 있다.

 

<K팝스타3> 일진설이 담고 있는 복잡한 딜레마

 

<K팝스타3> 첫 방은 나쁘지 않았다. 기대감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참가자들이 꽤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K팝스타3>의 시청자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이 기대감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대신 그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건 첫 방에 출연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던 한 참가자에 대한 비난 글들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됐을까.

 

'K팝스타3(사진출처:SBS)'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K팝스타 ○○○ 정말 화가 납니다라는 글에서 비롯되었다. 이 글에 의하면 이 참가자는 과거 수업을 방해하고, 행실이 불량했으며,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자신의 친구를 모아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때리거나, 심지어 손목에 자해를 한 뒤 그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이었다는 것.

 

물론 이것은 아직까지 그 진상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 끊임없이 그녀의 일진설을 입증하는 내용이라며 무수히 많은 증거들과 그녀가 일진으로 했던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행적들이 열거되어 있지만 그것은 역시 아직까지는 에 불과하다. 당사자 혹은 <K팝스타3>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을 그대로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 결과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의 속성 상 사실이든 아니든 이미 논란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에서 극찬을 받았던 출연자이기 때문에 논란이 제기된 내용은 더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것은 누구나 민감하게 생각하는 일진’, ‘왕따’, ‘집단 괴롭힘같은 사안들이 아닌가. 따라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고 해당 출연자의 하차요구 또한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항간에는 이번 사태를 과거 일진 미화 논란을 일으켰던 <송포유>와 비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비교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K팝스타3><송포유>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송포유>의 경우는 거기 출연하는 아이들의 과거 행적을 이미 알고 있는 제작진이 대처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K팝스타3>는 전혀 그럴 수 없었다는 점이다. 노래를 중심으로 예비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 출연자들을 100% 검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며 오히려 출연자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건 제작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K팝스타3> 제작진은 이렇다 할 해명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K팝스타3>는 적어도 공정한 룰에 의해 합격과 탈락이 결정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과거의 행적이 어떻든, 그래서 대중정서가 심지어 험악하다고 해도 그것을 이유로 강제하차를 시키는 것은 스스로 룰을 깨는 일이 된다.

 

즉 과거의 행적이 문제가 되어 하차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차시키는 것이 맞다는 얘기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의 사유는 단지 가창실력과 가능성에만 있지 않다. 요즘처럼 연예계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상황 속에서 어쩌면 실력이나 가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 관리 능력이나 윤리의식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이 이것을 고려해서 이번 논란의 참가자를 판단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과연 좋지 않은 과거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하차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과거를 가진 많은 참가자들을 우리는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출연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과거가 어떻든 현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그들 참가자들의 오디션 과정을 허용하기도 했다. 즉 이것은 과거의 행적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 행적에 대해서 지금 현재 어떤 입장과 태도를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어두운 과거는 단번에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과거를 가진 이들은 특히 대중들과 함께 하는 직업으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어쩌면 평생 동안 그 과거를 짐으로 떠안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 자세가 아니라면 결코 대중들이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용서하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나이 어린 학생이 과거가 주홍글씨가 되어 미래마저 모조리 저당 잡혀야 한다는 것은 가혹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과거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 않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겠다는 건 어리석음을 넘어서 무모한 일이다.

 

일진설이 터지고 제작진은 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벌써 일주일이 흘렀지만 제작진측에서는 아직도 이렇다 할 입장을 말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저 대충 지나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만일 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진상을 좀 더 명쾌하게 알려주고 거기에 대한 사후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며,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해당 출연자가 오히려 집중 공격받아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막아줘야 한다. 어느 쪽이든 제작진의 해명은 반드시 필요하고 거기에 따른 조치도 빠를수록 좋다.

 

이번 사안은 어쩌면 일반인 방송출연의 시대가 떠안고 있는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 마다의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장점은 때로는 검증 안 된 과거가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프로그램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 또 방송에서 출연자의 과거 행적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 또 이런 문제들을 방송으로는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 하는 것 등등. 모쪼록 이번 <K팝스타3>가 이런 복잡한 딜레마들을 명쾌하게 풀어낸 한 사례로 남길.

<K팝스타>, 이 오디션이 시즌제를 이겨내는 비법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톱9에까지 올라간 한희준이 부른 제임스 모리슨의 유 기브 섬띵(You give something)’에 대해 심사위원 유희열은 프로다운 무대였다. 그러나 지금 이 무대가 완성형이라면 성장하는 다른 참가자와 경쟁할 수 없다.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찌 보면 이미 프로 가수나 마찬가지다. 박진영은 그가 미국인들이 쉽게 알아볼 정도의 유명인사라고 했다.

 

'K팝스타3(사진출처:SBS)'

즉 한희준이 이미 실력자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K팝스타>라는 오디션 무대는 어쩌면 그에게 불리할 지도 모른다. 유희열이 지적한 대로 이 오디션은 완성형을 뽑는 무대가 아니라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데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적해서 고쳐질 부분이 없거나, 아니면 타고난 재능을 갖추지 못한 참가자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오디션이 <K팝스타>. 한희준의 잘못된 발성방법이 노래를 올드하게 들리게 만든다는 박진영의 지적은 그래서 어떤 면으로는 한희준에게는 계속 이 오디션에 설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이 된다.

 

<K팝스타>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참가자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뚝뚜바예바 쌀따낫 같은 인물이다. 누가 들어도 기본기가 거의 안 되어 있는 이 참가자에게 혹평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고칠 점이 많은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은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었다. 박진영은 음정, 발성이 너무 안 좋다. 그런데 정말 좋다. 첫 음정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그녀의 가능성에 애정을 보냈다.

 

<K팝스타>라는 오디션은 언제부턴가 기본기를 평가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보석 같은 천재성과 가능성을 발굴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정세운 같은 일상이 묻어나는 자작곡을 들고 온 참가자는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박진영은 인사하는 목소리에서조차 심상찮은 가능성을 발견해낸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하듯이 부르는 그의 자작곡 엄마 잠깐만요는 물론 대중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자기 색깔이 묻어나는 것만은 분명했다.

 

시즌1에서 어린 나이에 참가해 놀라운 춤 실력으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결국 탈락했던 이채영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보여준 놀라운 성장이었다. 그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가창력은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스(true colors)'를 통해 그 우려를 씻어냈고 한층 성장한 춤 실력은 양현석을 매료시켰다. 양현석은 이렇게 빠른 성장이 단지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말하며 그녀가 가진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K팝스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장 큰 차별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재능을 백 분 발휘하게 만들어줄 체계적인 기획사 시스템이었다. 결국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없는 기본기는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전제되자, 오디션에서 주목하게 된 것은 오로지 원석의 향후 발전성과 그 드라마틱한 성장과정이 되었다. 이것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가 참가자의 놀랄만한 성장을 바라보는 지점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또한 이 성장 과정의 스토리는 오디션이 끝난 후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곧바로 데뷔할 때의 아우라가 될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가능성을 발굴하는 <K팝스타>만의 오디션이 전제할 것은 도대체 그 가능성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설득시키느냐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역할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K팝스타>의 심사위원은 단순히 현재의 상태를 심사하는 게 아니라 향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면서 참가자들을 바라봐야 한다. 또 어찌 보면 그저 평범해 보이는 참가자들 속에 숨겨진 재능을 대중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과한 멘트와 리액션도 필요해진다.

 

심사위원 박진영의 리액션은 늘 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때가 많다. 시즌3의 첫 회에서도 심사 분위기를 전면에서 이끈 것은 결국 이 박진영의 리액션이었다. 그는 아직 꽃이 피지도 않은 여린 참가자들 앞에서 목소리의 가능성만을 듣고도 심지어 사랑에 빠진눈빛을 던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라. 박진영처럼 오래도록 가수들을 발굴해온 아티스트가 이제 첫 걸음도 떼지 못한 아기 같은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찬사를. 그 한 마디 한 마디나 리액션은 고스란히 그들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진영의 과한 리액션은 그래서 <K팝스타>로서는 대중들을 이 특별한 오디션에 주목하게 만들고 설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가 된다.

 

흥미로운 건 이번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유희열이라는 존재가 주는 심사의 균형감각이다. 과거에는 아무래도 기획사 3사를 대표하는 이들의 오디션이다 보니 어딘지 기획사 아이돌을 뽑는 듯한 기준들로 심사가 편향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유희열이라는 중소기업(?)’의 대표가 함께 자리를 하면서 박진영, 양현석과의 대립구도를 통해 어떤 균형점이 세워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박진영의 과하게 느껴지는 심사에 유희열이 툭툭 농담식으로 비판을 가하는 장면은 그래서 대중들과의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로 오디션의 홍수 속에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오디션이 식상해지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K팝스타>가 여전히 그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이 오디션만이 가진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과치가 아닌 가능성에 더 점수를 주고, 연습을 통한 기량보다는 타고난 재능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이 오디션은 그 가능성과 재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의외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서 박진영의 심사방식은 <K팝스타>라는 오디션의 개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대중들에게 과하다 지적받을 때도 많지만.

심사위원만으로 기대감 만든 <슈스케5>

 

역시 이승철과 윤종신의 조합은 최강이다. <슈퍼스타K> 시즌1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지만 지난해 윤종신이 빠지면서 어딘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슈퍼스타K4>에서는 대신 싸이가 심사위원으로 들어왔지만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윤건이 그 자리를 메워주기도 했다. 물론 <슈퍼스타K> 심사의 중심은 늘 이승철이지만 그와 때로는 다른 취향을 드러내며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의 인물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윤종신은 거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슈퍼스타K5(사진출처:mnet)'

<슈퍼스타K5>가 훨씬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승철이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해줄 이야기는 냉정하게 던지며 음악의 기본기를 중시하는 반면, 윤종신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기본기 이외의 개성 같은 매력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구쟁이 같지만 감성 넘치는 모습으로 툭하면 눈물을 보이는 이하늘의 합류는 이 둘 사이의 때때로 생겨나는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려준다. 물론 이하늘 역시 만만찮은 심사의 묘를 보여주지만.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다양한 스토리텔링 때문이다. <슈퍼스타K>는 각각의 출연자들을 통해 때로는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를 선사하기도 하며, 때로는 달달한 멜로의 느낌을 또 때로는 가족애와 형제애의 느낌마저 스토리로 전해준다. 편집 과정을 자세히 보면 이 오디션이 출연자의 이야기를 얼마나 개성적으로 끌어내려 연출에 총력을 기하는가를 알 수 있다.

 

첫 출연자인 12살 천재 싱어송 라이터의 이야기가 어린 아이답지 않은 감성을 끌어내며 웃음과 함께 신선함을 제시할 수 있게 해준 건 윤종신이 그 포인트를 잡아 질문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이승철이 한 발 뒤로 물러나 조금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어찌 보면 그저 치기어린 아이에게 지나치게 심사위원들이 모두 몰입하는 모습은 그다지 균형 잡힌 스토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균형이 있어 비로소 이 이야기는 우스우면서도 아이의 아티스트적인 면이 강조된 스토리로 전달된다.

 

바로 다음 출연자로 나온 59세 김대성 스테파노가 담담하게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에 이하늘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이승철이 경의를 표하며 윤종신이 12살 아이가 던진 ‘인생의 속도’와 59세 김대성 스테파노가 말하는 ‘인생의 속도’를 이어붙이며 의미를 더하는 건 이들의 조합과 역할이 얼마나 잘 어우러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유명 프로 세션맨들로 구성된 미스터 파파는 이승철과 윤종신 그리고 이하늘이 모두 알고 있는 멤버들로 사실상 심사하기가 쉽지 않은 참가자였다. 하지만 노래가 끝난 후 이승철은 “쇼케이스 하냐?”고 농담을 던졌고 윤종신은 뮤지션으로서 깊은 공감을 표현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도 이들의 균형 잡힌 심사가 돋보였다는 점이다.

 

윤종신이 뮤지션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며 합격을 주었지만, 이승철은 기권을 선언한 것. 그것은 그가 그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심사에 어떤 잡음이 생길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었다. 이하늘에게 모든 결정이 달린 순간, 합격을 주면서도 미스터 파파가 앞으로 슈퍼위크에서 살아남으려면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성 못지않게 대중적인 인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캐릭터를 가지라 조언한 것 역시 적절했다 여겨진다.

 

결국 무수한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나오지만 그것을 일차적으로 스토리화하는 건 심사위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것이 잘 나오고 나면 2차적으로 PD가 매끈한 편집으로 스토리를 강화시킨다. 이것이 <슈퍼스타K>가 무려 다섯 차례나 반복되면서도 여전히 재미를 잃지 않는 비결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심사위원이 가진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승철과 윤종신의 조합, 게다가 이 사이를 흥미롭게 만들어내는 이하늘의 가세는 그래서 <슈퍼스타K5>의 기대감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아이돌보다 뮤지션, 악동뮤지션의 가능성

 

버스커버스커가 대단하다는 것은 다가오는 새 봄에 즈음해 작년 그들이 낸 ‘벚꽃엔딩’이나 ‘여수 밤바다’ 같은 노래를 다시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일 년 전의 감성이 고스란히 다시 떠오르는 버스커버스커의 곡은 그래서 지나가면 잊혀져버리는 트렌디한 아이돌 노래와는 다른 면모가 있다.

 

'K팝스타2'(사진출처:SBS)

오디션 프로그램이 낳은 스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인기는 더 좋은 가수, 오디션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준비된(자작곡이 충분했던) 신인, 무엇보다 아이돌 보다는 뮤지션에 가깝다는 점. 이런 버스커버스커가 갖고 있던 특별한 면들과 거의 평행이론처럼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K팝스타2>의 악동뮤지션이다.

 

버스커버스커가 그랬던 것처럼 악동뮤지션도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다. 오디션이란 것이 결국에는 트레이닝을 전제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나 악동뮤지션은 모두 트레이닝이라는 말이 무색한 팀이다. 바로 이런 괴리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평가에 있어서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K>의 본선 무대에 본래는 오르지 못했던 팀이라는 건 그래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들어왔지만 결국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창력 중심으로 흐르던 것에서 끼나 개성,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게 되는 새로운 물꼬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악동뮤지션에 대한 심사위원의 평가와 대중들의 생각이 상반되게 나타나곤 하는 것도 바로 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 완전체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인 양현석이 “악동뮤지션은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다. 우리는 연습실과 밥만 제공하겠다. 자작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만 달라.”고 한 말은 그저 상찬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다. 악동뮤지션은 독자적인 자기만의 음악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그러니 이 오디션과 어울리지 않는 팀에게 심사위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진다.

 

버스커버스커가 아무런 소속사 없이도 작년 한 해 대단한 성과를 냈다는 것은 오디션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기획사들 입장에서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그 자체로 기획사가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SM, YG, JYP 같은 국내의 거대기획사들이 악동뮤지션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래서 놀라움도 있지만 불편함도 존재하는 셈이다. 물론 바로 이런 완전체들의 등장 덕분에 이제 기획사들도 트레이닝보다는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에 더 집중하는 경향도 만들어지고 있다.

 

악동뮤지션이 생방송 무대에서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문자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으로서의 흥행을 위한 의도적인 포석일 수도 있다. 그토록 심사위원들이 혹평을 하면 할수록 악동뮤지션을 지지하는 이들은 더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가요차트 1위에 몇 곡을 올려놓았고, 그들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몇 백만 뷰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 게다가 이미 본선에 오르기 전부터 광고에도 출연한 악동뮤지션은 사실상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을 훌쩍 넘어서 있는 존재들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그들이 우승을 하건 중도에 탈락하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버스커버스커가 그랬던 것처럼 악동뮤지션도 이미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그들이 ‘뮤지션’을 굳이 넣어 단 ‘악동뮤지션’이라는 팀명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 악동뮤지션에게 중요한 것은 오디션의 당락이 아니라 이 오디션이 끝나고 그 관심이 끊어지기 전에 자기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대중적으로 엮을 수 있는 음원을 발표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지속 가능한 가수의 길을 확장해 나가는 것. 이것이 이미 오디션의 틀을 넘어서버린 악동뮤지션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저 봄날이 다가올수록 새삼 달리 들리는 주옥같은 노래들을 대중들에게 선사한 버스커버스커가 그랬던 것처럼.

김태원과 박진영, 너무 다른 심사방식의 의미

 

<위대한 탄생3>가 지난 시즌보다 뜨거워진 데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 덕분이다. <K팝스타2>의 박진영이 말한 이른바 스웨그(SWAG 자신만의 멋과 개성 스타일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여유와 심지어 약간의 허세까지 느껴지는 것)를 <위대한 탄생3>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창력은 기본이고 그 위에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스타일을 얹은 참가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이 두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근 오디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진영, 김태원(사진출처:SBS,MBC)

더 중요해진 건 심사다. 이른바 스웨그를 찾는 오디션에서 이제는 과거처럼 발성이나 박자, 호흡 같은 기본적인 심사 멘트는 거의 불필요해졌다. <K팝스타> 시즌1의 유행어가 되었던 박진영의 ‘공기 반 소리 반’은 이제는 농담거리가 될 만큼 식상해진 표현이 되었다. 수없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왔고, 또 그만큼의 심사를 들어온 시청자들은 이미 충분히 학습되었다. 그러니 심사 또한 새로워져야 한다.

 

<위대한 탄생3>의 대표 심사위원이자 멘토는 당연히 김태원이다. 물론 용감한 형제가 투입되어 좀 더 실용적인 차원의 심사(지금 트렌드에 먹히는 발성이나 목소리, 창법 같은)를 부가시켜주면서 그 존재감이 한껏 높아져 있긴 하지만(이것은 참가자들이 용감한 형제의 심사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그래도 그 중심을 잡는 건 김태원이다. 그는 오디션의 심사를 하면서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다른 심사위원들과 또 참가자들과 밀당을 하기도 한다.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은유의 마술사’라는 표현에 걸맞게 그는 끊임없이 참가자들의 개성과 노래를 특유의 은유적 표현으로 풀어낸다. 절정의 화음을 보여준 ‘맘에들조’팀에게는 “화음은 신의 숨결”이라는 은유를 썼고, ‘소울사람들’팀의 박우철에게 “리듬의 신인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심사평이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의 은유적 표현은 참가자들의 매력을 강화하고 주목시키는 데는 확실한 효과를 발휘한다. 가능성 있는 참가자들의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인식시켜주는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본격적인 멘토링에 들어가면 아마도 김태원보다는 용감한 형제에 더 참가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즉 프로그램을 감동적으로 만들고 참가자들의 캐릭터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능력에 있어서 김태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결정적으로 참가자들의 능력을 지금 트렌드에 맞게 프로듀싱 하는 데는 용감한 형제에 약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참가자들이 실질적으로 가수 데뷔를 하는데 있어서는 실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면에서는 확실히 <K팝스타>가 가진 환경을 따라갈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다. 심사위원들이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SM, YG, JYP의 대표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두 기획사의 사장인 박진영과 양현석은 참가자들에게 훨씬 더 실질적인 심사위원으로 다가온다. 물론 기획사의 무게감으로는 SM이나 YG가 훨씬 높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로만 보면 박진영이 <K팝스타>에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박진영이 사실상 이 오디션 심사의 대표선수인 셈이다.

 

박진영은 프로듀서이면서도 동시에 가수다. 따라서 때로는 가수의 입장에서 노래를 표현하는 방법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프로듀서로서 가수가 가진 스웨그를 찾아내 그것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의 심사방식은 그대로 자신의 프로듀싱 방식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 실질적인 이야기는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독특한 재미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기획사의 사장으로서 지금 현재의 트렌드에 민감하다.

 

하지만 프로듀싱의 관점에서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만(또 때론 아픈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는 확실히 김태원과 비교해 인간적인 따뜻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참가자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필요는 없고 또 그 어린 나이에 그 오디션에서의 성공만이 유일한 길일 필요도 없다. 물론 박진영이 그걸 강요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좀 더 인생 전체를 두고 참가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는 김태원이 훨씬 여유롭다는 얘기다.

 

이것은 아마도 두 사람이 걸어온 너무 다른 음악인생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서 실질적인 면들(진짜 가수가 되고 성공하는)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 넓게 인생을 바라보면 그 오디션에서의 성패가 그 사람의 전체 음악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여유로운 시선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이것은 같은 심사위원이라도 한 사람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듀서로 보이고 다른 한 사람은 무언가 인생에 도움을 줄 멘토로 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K팝스타>와 <위대한 탄생>이라는 비슷해 보이는 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완전히 다른 성격인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은 이 인생의 오디션에서 어느 쪽을 더 원하는가. 프로듀서인가 멘토인가.

BLOG main image
더키앙
문화 속에 담긴 현실을 모색하는 곳
by 더키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418)
블로거의 시선 (96)
네모난 세상 (4207)
SPECIEL (19)
문화 코드 (1)
생활의 발견 (23)
술술 풀리는 이야기 (4)
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10)
책으로 세상보기 (8)
문화 깊게 읽기 (4)
스토리스토리 (24)
사진 한 장의 이야기 (4)
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7)
대중문화와 마케팅 (9)

달력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3,051,782
  • 896414
textcubeget rss

더키앙

더키앙'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더키앙 [ http://dogguli.tistory.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