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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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개과천선', 왜 기대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9. 08:37
변호사들의 개과천선, 서민들에게는 판타지 우리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변호사가 서민들을 위해 변호하는 장면은 얼마나 될까. 아니 실제 현실에서는? 서민들이 변호사를 쓴다는 일은 그렇게 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변호사들의 일이란 돈 많은 이들을 의뢰인으로 삼았을 때 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인권변호사 같은 특별한 존재들이 있지만. 변호사의 개과천선이 주는 깊은 감동을 가장 잘 보여준 건 영화 이다.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는 세법 변호사로 돈을 버는 지극히 평범한 속물 변호사에서 자신과 인연이 있는 국밥집 아들이 인권을 유린당하는 과정을 보면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난다. 서민들에게 자신들을 대변해주는 변호사가 일종의 슈퍼히어로처럼 여겨지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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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상류층의 욕망 그 밑바닥을 해부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8. 09:12
, 사랑 타령 따위의 드라마가 아니다 JTBC 월화드라마 에 처음 등장했던 오혜원(김희애)의 모습과 지금 현재를 비교해보면 너무나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든 상류층에 들어가려 안간힘을 썼다는 그녀. 그래서 그 언저리까지 올라가 으리으리한 집과 차와 커리어를 누리며 우아하게 살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후반부로 와서는 모두가 허상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그녀는 결국 그녀가 말했듯 ‘우아한 노비’에 불과했던 것. 재단이 위험에 처하자 도마뱀 꼬리처럼 잘려져 버리는 그런 존재가 그녀의 실상이었다. 번듯한 교수 남편에 마사지 샵을 들락거리며 상류층들의 삶을 코스프레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 연기에 불과했다. 사실 부부관계라고 할 수도 없는 그녀와 남편 강준형(박혁권)의 관계는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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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가 치고 있는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7. 10:34
, 그리고 의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 SBS 에서 김상중이 버릇처럼 이렇게 말하면 다음에는 어떤 말이 나올까를 자못 기대하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을 그대로 전해주면서 거기에 어떤 의구심을 덧붙이는 이 전환용 멘트는 그래서 김상중의, 아니 나아가 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조금은 차가운 듯한 이미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얘기하듯 또박또박 내뱉는 대사는 김상중이란 배우를 딱딱한 이미지로 각인시킨 이유였다. 그래서 에서의 홍준표는 우유부단하고 뻔뻔하기까지 하면서 전혀 변화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에서의 강동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랬던 김상중의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가 점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상류층의 부조리를 폭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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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김명민에게서 장준혁이 떠오르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5. 3. 09:24
의 김명민, 우리들의 불편한 자화상 역시 김명민이다. 그가 연기하는 MBC 수목드라마 의 김석주라는 변호사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 첫 회부터 일제에 강제 징용당한 어르신들의 반대편에서 서서 일본기업을 변호하는 김석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로펌 변호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 재벌 2세의 강간치상을 변호하면서 피해자 여자 연예인의 치부를 드러내 자살시도까지 하게하고 결국 그녀가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지독한 악마지만 그에게서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지는 건. 의 로펌 변호사는 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의 변호사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것은 인권변호사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니라 고용 변호사냐 아니냐의 차이다. 에서 김석주가 다니는 차영우펌은 돈 되는 재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