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이시여’,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울었다 가 보여준 현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주말 드라마 ‘하늘이시여’가 끝났다. 끊임없는 연장방송, 억지스럽기까지 한 설정, 연속되는 자극적인 장면들, 특정 직업인들에 대한 비하발언 논란, 심지어는 국정홍보 논란까지 드라마가 할 수 있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하늘이시여’. 하지만 논란과 함께 이 드라마는 30%∼40%를 오가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이 드라마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무엇이 시청자들을 그렇게 TV 앞에 모이게 만들었을까. 드라마의 완성도나 각종 논란과 욕에 가까운 비판들은 일단 접어두고 ‘하늘이시여’가 우리 사회를 움직였던 그 파괴력의 원천은 도대체 뭐였을까. 그것들은 우리네 현실 속에서 가족 간에 존재하는 병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피끓는 고부간의.. 더보기 ‘주몽’은 세대의 용광로 이 아우르는 다양한 세대들세대간의 격차는 드라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드라마는 특정 세대를 주 시청자로 겨냥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금요드라마가 중년층을 위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일일드라마(8시30분대)와 주말드라마가 중장년층에 주 타킷을 설정하고 있다면, 주중드라마(월화수목 10시대)는 그보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건 온 가족이 모여 드라마 한 편을 함께 보는 일이 점점 없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은 예외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극이라는 장르는 현대극보다는 시청자의 폭이 넓은 게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보다 적극적으로 모든 세대의 감성을 끌어안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중ㆍ장년층 남성 - 금와의 카리스마! 난.. 더보기 드라마, 월드컵에서 배워라 드라마와 월드컵요즘 월드컵 특수로 TV는 이른바 월드컵과 드라마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TV들이 온통 월드컵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드라마들은 슬금슬금 옆으로 빠지거나, 빼내진다. 2002년의 월드컵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이룩한 성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4년이란 긴 시간을 거친 지금에까지 그 맹위를 발휘하고 있다. 2002년에 월드컵 4강 신화에 비견되는 문화적 사건이 있었는데 그 주역은 바로 우리네 드라마들이었다. 를 필두로 당시 일본에 수출된 드라마는 1300편이 넘으며 수출액만도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네 드라마들은 한류바람을 일으키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수출됐다. 그런데 작금의 드라마들을 보면 어떤가. 모든 드라마들을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겠지만 늘 비슷비슷한 설정과 스.. 더보기 ‘서울 1945’논쟁의 실체 가 보여주는 이념의 문제최근 KBS 드라마 ‘서울 1945’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재미있는 건 드라마 논쟁이라고 하면 드라마의 내용이나 출연자 등에 대한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 논쟁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시각이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유족과 보수단체에서 제기했다. 극중 인물인 박창주의 대사를 통해 여운형 암살사건이 방영되면서 마치 그 배후에 이승만, 장택상이 연루됐을 거라고 암시된 부분, 친일파의 딸인 문석경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거처인 돈암장에 드나들었다는 설정,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군정과 밀착되었다고 묘사된 점, 정판사 위폐 사건 당시, “이승만은 친일파 돈을 맘대로 쓰는데 우리가 위폐 만드는 게 무슨 죄냐”는 대사 등에 대해 유족과 관련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보수언.. 더보기 ‘어느 멋진 날’, 오빠가 돌아왔다 에 등장하는 오빠의 문제오빠가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것은 다름 아닌 여동생 때문이다. 그는 여동생을 사랑한다. 그런데 여동생은 어린 시절 다른 집에 입양됐다. 그리고 지옥 같은 세월들을 살아왔다. 그 입양된 집의 의붓오빠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오빠가 돌아왔으니 이제 시청자들은 안심한다. 여동생은 이제 친오빠의 보호아래 제대로 된 건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 잘 살아갈 것이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다. 이 오빠는 남매관계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 여동생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것은 여동생도 마찬가지다. 그 지옥 같은 세월들을 버티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오빠가 자신을 찾아와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자세히 알고 보니 이 오빠도 여동생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남매였다.. 더보기 이전 1 ··· 451 452 453 454 455 456 457 4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