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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부부의 세계' 아슬아슬한 19금 드라마와 젠더 감수성 사이 ‘부부의 세계’가 연 19금 드라마의 세계, 하지만 필요한 젠더 감수성 JTBC 금토드라마 는 우리네 드라마에 있어 각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19금 드라마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 19금 콘텐츠는 마치 금기처럼 여겨진 면이 있다. 지상파 시절 콘텐츠들은 암묵적으로 ‘보편적 시청자들’을 겨냥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금 콘텐츠를 세우면 진입장벽이 생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지금도 여전하다. KBS에서 19금으로 시도됐던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1%(닐슨 코리아)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저조한 시청률이 19금 때문이라고만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지상파 그것도 KBS 같은 공영.. 더보기
'하트시그널3', 정의동의 사랑법에 자꾸만 빠져드는 건 ‘하트시그널3’, 수줍은 듯 묵직한 정의동의 따뜻한 매력 채널A 의 첫 데이트 날, 바다 위 노을이 그려진 엽서가 이어준 서민재와 정의동은 차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정의동이 막내가 군대에 있다고 하자 마치 자기 일이라는 듯 호응해주며 서민재는 자신의 동생이 2월에 군대 간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서민재는 그 곳이 연천이라며 검색해보니 너무 위에 있는 전방 느낌이라 마음이 짠했다고 전한다. 정의동이 “동생 들어가면 막 우는 거 아냐?”라고 하자 서민재는 “동생들한테 우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그는 “내가 너 때문에 슬퍼서 운다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건 서민재의 성격이었다. 서글서글하고 털털한 성격의 서민재의 그 말은 그 밝은 모습의 이면에는 남모를 감정들.. 더보기
'골목' 백종원 돕는 '아재' 정인선과 '초딩' 김성주의 역할론 ‘골목식당’, 백종원 아이디어에 정인선·김성주의 소통이 더해지니 SBS 예능 군포 역전시장에서 청결 문제가 드러나며 최악의 가게로 꼽혔던 치킨막창집은 몇 주 동안 완전히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장사를 접고 전문 청소업체에 의뢰해 바닥까지 싹싹 닦아냈고, 안 쓰는 물건들은 대부분 처리해버렸다. 백종원이 방문해 심지어 누워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정도로 바뀐 치킨막창집. 하지만 변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회에 갑자기 프라이드치킨에 대해 알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은 이 집의 근본적인 고민은 메뉴 자체에 있었다는 걸 드러냈다. 치킨 바비큐와 불막창이 메인 요리였지만, 너무 손이 많이 가고 또 관리도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장에 있는 가게지만 직접 찾는 손님들이 아닌 배달 위주로 한다는 것도 어딘.. 더보기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은 찐 배우, 폼 잡지 않고 담담하게 ‘아무도 모른다’, 믿고 보는 김서형과 확고한 존재감 박훈 좋은 어른 한 명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좁고 어두운 방에 갇혀 있던 백상호(박훈)는 결국 다시 그 좁고 어두운 방에 갇히게 됐다. 그는 후회했다. 만일 자신을 저 어두운 방에서 꺼내준 자가 엇나간 연쇄살인범 서상원(강신일)이 아니라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 온 차영진(김서형)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는 분명히 다른 두 어른들의 계보가 그려졌다. 권재천(전무송)에서 그의 숨겨진 아들이자 광신자이자 연쇄살인범인 서상원으로 이어진 악의 고리는 임희정(백현주), 백상호로 연결됐다. 반면 백상호에 의해 살해된 수정(김시은)에 대한 죄책감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위.. 더보기
이건 반려견에 국한된 얘기 아니다, '개훌륭' 강형욱의 소통법 '개훌륭', 우리가 강형욱의 솔루션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건 “관리하기 귀찮아서 안한 거잖아요.” KBS 예능 에서 강형욱은 작은 소리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며 짖고 때론 돌변해 물기도 하는 포메라니안 망고를 교육하다 견주에게 그렇게 쏘아붙였다. 너무 짖어서 이웃의 민원이 들어왔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대제거수술을 받게 한 후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는 견주였다. 남편은 아내가 너무 울어서 실신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강형욱이 그렇게 쏘아붙인 건, 망고를 교육하기 위해 몸으로 살짝 밀치며 마음대로 하려는 개를 통제하는 걸 본 남편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한 대목 때문이었다. 강형욱은 ‘무력’이라는 표현이 잘못 됐다는 걸 먼저 인지시켰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