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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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 떨다가 울다가 분노할거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7. 8. 11:59
한국형 재난영화, 의 경쟁력 영화 에서 우리가 주목했던 것은 괴물보다 더 끔찍한 공권력의 문제였다. 어찌 보면 진짜 괴물은 재난에 대처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자리보전이나 이익에만 급급한 공권력이었다. 그래서 재난에 직면한 국민들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가족 같은 혈연 공동체에 의지하게 된다. 괴물에게 잡혀간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건 그 가족들뿐이다. 재난영화가 국가기관이 아니라 가족에 집중하는 건 만이 아니다. 역시 쓰나미가 밀려오는 그 시간들 속에서 오로지 가족을 조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결국 이 재난영화에서는 쓰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애가 더 중요하다. 최근 우리네 영화에서 시도되고 있는 이른바 한국형 재난영화의 특징을 꼽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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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 보여준 19금 트렌드의 실체옛글들/명랑TV 2012. 7. 7. 09:07
웃음과 만난 19금, 펄펄 나는 이유 19금의 세계는 어떻게 열리고 있을까. 솔직하고 과감해진 성담론, 거침없는 시사, 정치 풍자로 이른바 ‘뭘 좀 아는 어른들을 위한 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성공의 이유를 19금 트렌드로 보는 이들이 많다. 양동근이 열어젖힌 19금의 세계는 신동엽에 이르러 폭발했다. 애초부터 섹드립(야한 애드립)의 대가로 알려진 그였지만 19금이라는 제 물을 만나자 신동엽은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물론 19금이라는 지금껏 어딘지 마이너로 치부되던 세계가 메이저의 세계(신동엽은 지금 최고의 개그맨이다)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큰 편이다. 어른들의 세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조차 어떤 수위에 대한 금기 같은 것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좀 더 솔직해진 성담론을 다루는 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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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김상중과 박근형에 주목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7. 5. 12:54
, 왜 강동윤과 서회장의 대결에 집착할까 루저와 약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흔히들 변변한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배경도 없어 그저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낮추어 루저(패배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이 왜 이런 상황에 몰렸는가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루저란 표현은 지나치다고 여겨진다. 이들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 태생적으로 모든 게 정해져버리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사회적 약자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다시 묻자. 에서 백홍석(손현주)은 사회적 약자인가 아니면 루저인가. 아마도 우리의 도덕적인 의식은 백홍석을 사회적 약자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도덕적인 선택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백홍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끊임없이 권력의 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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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또 합창단인가옛글들/명랑TV 2012. 7. 4. 08:52
차라리 독립 프로를 만드는 것이 2010년 이 처음 시도했던 ‘하모니’라는 소재의 합창단 미션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합창단 모집에서부터 저마다의 끼를 보여주었고, 그 저마다의 끼들은 박칼린이라는 지휘자를 만나 하나의 하모니로 묶여지면서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MC들 역시 합창단 단원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유지시켰다. 오디션과 음악, 하모니가 있고 무엇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개성 넘치는 단원들의 이야기가 있었던 ‘하모니’편은 아마도 이 거둔 최고의 성취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청춘합창단’이라는 소재로 돌아온 ‘하모니2’는 합창단으로서는 분명 성취를 이뤘지만 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