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네 올림픽과 TV방송은 이란성 쌍둥이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온 나라가 올림픽에 휩싸이듯이 방송 또한 올림픽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것은 광고에서부터 뉴스보도, 예능 프로그램, 다큐프로그램까지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며, 드라마는 이 시기가 되면 올림픽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TV 속의 세상과 밖의 세상이 완전히 똑같은 색깔로 만들어지는 순간, 올림픽은 모든 다양성을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사실 올림픽은 한 국가의 행사라기보다는 한 도시의 행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그것은 전 국민의 대부분을 그 속으로 동참시키는 국가적인 행사가 된다. 이런 상황은 미국 같은 경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 월드컵(월드컵은 심지어 국가적 행.. 더보기 새로운 ‘구미호’는 왜 재주를 넘지 않을까 지금의 ‘구미호’들은 어떤 변신욕구를 갖고 있을까 드디어 21세기 식으로 재해석된 ‘전설의 고향’이 베일을 벗었다. 그 첫 타자는 ‘전설의 고향’의 상징이 되어버린 ‘구미호’. 여전히 아홉 개의 꼬리를 달고 소복을 입고 산발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뭔가 느낌이 확 다르다. 물론 1970년대의 구미호와 2000년대의 구미호가 같다면 구태의연한 재연에 불과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재해석에 있어서 원전의 기본 틀이나 전제, 즉 전통에 대한 존중은 필요한 법이다. 본래 ‘구미호’의 백미는 착하고 순하기만 한 아내가 순간적으로 끔찍한 구미호의 얼굴로 변신하는 그 장면에 있다. 흐릿한 호롱불 아래, 남편과 아내의 평범한 저녁의 일상이 보인다.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있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불현듯 떠오.. 더보기 ‘전설의 고향’, 다시 전설이 될 것인가 돌아온 ‘전설의 고향’, 그 재미요소와 관전 포인트 하얀 소복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그 속으로 핏빛 한으로 이글거리는 두 눈. 마치 TV에서 튀어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이불을 뒤집어쓰고 연실 “지나갔어?”하고 물어보던 그 귀신이 돌아왔다. 다름 아닌 ‘전설의 고향’의 재림이다. 77년부터 무려 12년 간 매주 570여 편을 방영했고, 96년부터 99년까지 70여 편이 방영되었으며 이제 2000년대 들어 다시 방영되고 있으니, 이 드라마는 세대를 뛰어넘는 고전 중의 고전인 셈이다. ‘전설의 고향’의 특별한 공포 이렇게 된 데는 ‘전설의 고향’이라는 형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각 지방마다 하나씩은 꼭 있게 마련인 전해 내려오는 이야.. 더보기 ‘식객’의 숨은 주역들, 양념 아닌 진짜 맛 대장장이 경철, 정형사 강편수, 치매할머니 그리고 꽃순이 경남 하동에서 만난 치매할머니(김지영)와 며느리간의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정을 녹차김치를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거의 2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간간이 성찬(김래원)과 진수(남상미)의 애정모드가 연출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봉주(권오중)와의 대결구도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이 에피소드에서 본래 주인공들은 뒤편으로 물러나 있다. 치매할머니가 김치를 담그기 위해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는 것처럼 이 에피소드 속에서 성찬과 진수는 보조적인 역할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식객’의 조연들이 중심에 온 이유 이것은 치매할머니의 경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위암에 걸린 채, 교도소에 있는 아들을 위해 게장을 가져다주는 대장장이 경철(유.. 더보기 ‘무한도전’, 국민 예능과 매니아 예능 사이 ‘무한도전’좀비편, 그 실패의 이유 몇 주 전부터 방영된 티저 영상만으로도 ‘무한도전’좀비편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단 그 소재가 참신했다특집이면 통상적으로 등장하는 흉가체험 같은 틀에 박힌 소재들에서 벗어나 대니 보일 감독의 좀비영화 ‘28일 후’를 패러디 했다. 이 색다른 소재에 버라이어티쇼를 접목했다는 점은 실로 ‘무한도전’의 도전정신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도일 것이다. 다름 아닌 이러한 실험성이 ‘무한도전’의 신화를 만든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설이다’로 최근 리메이크된 리차드 메드슨의 소설에서부터 비롯된 좀비 컨텐츠들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만들었던 조지 로메로 감독에 의해 정착되었고, 80년대 들어서는 ‘이블 데드’같은 영화들로 변주되었으며, 한때 침체기를 겪다.. 더보기 이전 1 ··· 1033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 1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