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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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야’의 추락, 편성 탓만은 아니다옛글들/명랑TV 2009. 3. 22. 02:24
웃음 없는 ‘개그야’, 웃음 되찾으려면 MBC의 공개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야’가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는 시청률 최고를 달리던 ‘주몽’이 앞에 자리하고 있었을 때였다. 분명 이 시기에 ‘주몽’의 선전은 ‘개그야’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었을까. 이 시기에 ‘개그야’에는 사모님 김미려도 있었고, 그 뒤를 이었던 죄민수 조원석도 있었다. 아무리 편성이 도와준다고 해도 그걸 받쳐주는 ‘개그야’만의 특별한 웃음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개그야’는 금요일 심야에 편성된 시간대도 문제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더 심각한 편이다. ‘주연아’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던 정성호는 ‘도’에서 분전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존재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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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사람들은 왜 퀴즈쇼에 열광할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1. 13:57
'슬럼독..', 퀴즈쇼라는 허구, 영화라는 판타지 예전에 두 번 기회가 있어서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행 관련 퀴즈쇼였고, 또 하나는 '우리말 겨루기'였습니다. 둘다 예선전에서 떨어졌지만 그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의 경험은 왜 이다지도 사람들이 퀴즈쇼에 열광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퀴즈쇼는 일단 단순합니다. 한쪽에서는 문제를 내고 다른 쪽에서는 문제를 맞히죠. 많이 맞히면 상금을 많이 줍니다. 이러한 단순한 형태는 마치 축구경기 같습니다. 운동장에 공 하나를 던져주면 몇 시간을 재밌게 놀 수 있는 힘. 퀴즈쇼의 단순함은 그 엄청난 포상과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저 정도 단순한 게임이라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단순한 게임을 단 몇 시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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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의 정신분열, 상태 심각하다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1. 10:42
부활한 민소희(채영인)의 살기어린 눈빛을 보는 순간,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내의 유혹'은 죽었던 망자들을 하나씩 다시 되살려서 현실에 복수를 하려 들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구은재(장서희)였죠. 가장 가까운 남편과 친구에 의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버려진 그녀는 그 순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민소희로 부활하죠. 부활한 그녀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교빈(변우민)과 그 가족, 그리고 애리(김서형)를 파멸로 이끌죠. '전설의 고향'의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 순진한 권선징악적 구도가 막가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저 봐줄만 했죠. 이러한 처절한 복수극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저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이 그러하듯이 초반부 그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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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의 웃음, 2%가 부족하다옛글들/명랑TV 2009. 3. 21. 00:59
‘웃찾사’의 웃음, 공감포인트가 아쉽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노래박사 강박사’에서 강성범은 과거 수다맨에서의 수다 실력을 이어받아 노래선생으로 변신한다. 노래를 부르는 감정을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 쏟아내다가 트로트풍으로 불러 제끼는 맛이 일품. 견습생 역할로 나오는 신인 개그우먼 유은의 엉뚱한 틈입도 볼거리다. 하지만 그 뿐. 코너가 끝날 때쯤이면 무언가를 빼놓은 듯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핫! 핫! 댓스 베리 핫!”을 반복하는 ‘초코보이’는 마치 후크 송을 패러디한 것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동작에서 이 노래가 반복되며 이어지는 야릇한 몸 동작은 자칫 선정적으로까지 보인다. 선정적인 세상을 풍자할 수도 있었던 이 발군의 아이디어를 가진 코너가 왜 선정적인 몸 동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