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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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에 관한 모든 것, ‘돌아온 일지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3. 12. 00:09
퓨전사극 ‘돌아온 일지매’의 실험성과 한계 “빅뉴스입니다. 빅뉴스!” ‘돌아온 일지매’에서 소문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배선달(강남길)에게 차돌이(이현우)가 달려와 이렇게 외쳤을 때, 순간적으로 이 퓨전사극은 현대극과 사극 사이의 경계를 넘어섰다. 하긴 시작부터 도심 속의 일지매를 보여주었으니, 이 조선시대에 등장한 영어는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넘어서는 경계는 단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사극이라고 지칭하기가 애매해진) 장르적으로는 액션과 멜로의 경계를 허물고 있고, 시청 소구층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매체적으로는 만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퓨전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돌아온 일지매’. 그 실험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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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상상플러스’, 옛 인기 되찾을까옛글들/명랑TV 2009. 3. 11. 09:21
친절한 컨셉트, 사투리 앞세운 ‘상상플러스’ ‘상상플러스’가 새 단장을 했다. 초창기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댓글방으로 화제가 되었고, 노현정 아나운서를 중심에 세우고 탁재훈과 신정환 콤비의 활약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올드 앤 뉴’ 이후에 ‘상상플러스’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책 읽어주기’, ‘놀이의 탄생’, ‘상상 우리말 더하기’같은 코너들을 새롭게 선보였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금번 ‘상상플러스’가 들고 나온 것은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친절한 4형제’와 ‘전국 사투리 자랑’. 이 두 코너는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친절한 4형제’, 친절한 컨셉트로도 웃길 수 있다? ‘친절한 4형제’는 기존 ‘대박대담’의 변형 코너다. ‘대박대담’이 MC의 질문과 진행을 통해 대박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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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 그 역설의 미학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3. 11. 08:18
‘지식채널e’, TV의 법칙을 모두 뒤집다 ‘지식채널e’의 ‘가비오따스’편은 “발전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1970년 콜롬비아 열대 우림에 운하건설을 위해 파견된 파올로 루가리는 인디언 정착지를 둘러보며 ‘개발로 인해 정작 행복해지는 사람은 누구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찾아 코카나무조차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땅 가비오따스로 들어가고 거기서 가능한 모든 것들을 시도한다. 자생력 강한 소나무를 심고, 수경 재배법을 퍼뜨리고, 버려진 잡동사니로 풍차를 만들고, 심지어 시소놀이를 하면서 물탱크를 채우는 슬리브 시소 펌프를 만든다. 결국 수천 년 만에 사막이 열대우림으로 되살아나고 그는 말한다. 진정한 위기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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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입, 유재석의 귀, 토크쇼의 두 경향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10. 10:20
'라디오스타'의 멤버들은 서로 한 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심지어 남의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와 자기 얘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얘기를 재미없다며 면박을 줘 말 꺼내기가 무색하게 만들어버리죠.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은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가며 게스트의 혼을 빼고, 어리둥절한 틈을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차고 들어와 연실 깐죽대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토크를 끌어갑니다. 리얼 바람을 타고온 강호동의 입 이것은 작년 리얼 바람을 타고 온 토크쇼의 새로운 경향이죠. 토크쇼가 가진 홍보적 성향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게스트가 하고픈 얘기를 하는 걸 보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듣고싶은 걸 얘기해주는 토크쇼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토크쇼에서 MC는 그냥 듣는 귀로만 앉아있어서는 안되었죠. 게스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