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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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와 신인 개그맨들옛글들/명랑TV 2009. 2. 2. 08:24
개그맨 신인발굴시스템, 문제는 없나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있다. 동명의 책을 통해 경제학자 우석훈이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의 임금을 받는 20대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화려하게만 보이는 대중문화 속이라고 해서 이 ‘88만원 세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그맨 지망생들, 또 개그맨이 되어서도 끝없이 경쟁적인 시스템 속에 노출되어야 하는 공채 개그맨들이 그들이다. 개그 지망생들은 도대체 얼마를 벌까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할까. 다른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통해 경력을 쌓으면서, 공채 개그맨 시험에 도전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대학로 소극장에서 일하는 개그 지망생들은 얼마를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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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제대로 이름 값 한 세 가지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2. 1. 07:29
팽창과 융합의 빅쇼, 빅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다 아이돌 그룹의 공연으로 이처럼 다채로운 무대가 또 있을까. 지난 30일부터 2월1일까지 진행되는 빅뱅의 단독콘서트, ‘빅쇼’는 빅뱅이라는 이름 값을 제대로 한 콘서트였다. 그것은 아이돌 그룹의 구성원들이 빅뱅하여 각각의 별로서 빛을 발한 쇼였고, 스타일이 살아있는 댄스와 노래에서부터 정겹기 그지없는 트로트, 그리고 흥겨운 음악에서부터 코믹한 패러디 영상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빅뱅하는 쇼였으며, 무대라는 한정적인 장소를 종횡무진 확장시킨 공간의 빅뱅을 보여준 쇼였다. 따로 또 같이, 폭발하다 ‘빅쇼’만이 가진 첫 번째 특징은 ‘따로 또 같이’. 빅뱅의 멤버들은 그룹의 단체무대가 주는 단조로움과 기계적인 연출을 벗어나, 각각의 멤버들의 단독무대를 경합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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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찬사, 왜?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1. 31. 07:20
노동 실종의 시대, 노동의 가치를 말하다 개봉 15일만에 5만 명의 관객을 넘어선 ‘워낭소리’. 독립다큐영화로서 단 7개관 개봉으로 시작한 이 영화가 32개관으로 극장을 늘려가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항간에는 2007년 10개관 개봉에서 시작해 점점 개봉관을 늘려가며 22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원스’ 성공과 비교하며, 그 흥행속도가 오히려 ‘원스’보다 빠르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극영화가 아닌 다큐영화로서 ‘워낭소리’가 거두고 있는 이 놀라운 성적은 ‘원스’의 기염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영화에 이다지도 폭발적인 반응을 만드는 것일까. 사라져 버린 부리는 소, 달라진 소의 실존 ‘워낭소리’에서 최원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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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숙이, 경숙아버지’, 가난한 드라마가 전한 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 30. 07:19
불황 속에 더욱 빛난 ‘경숙이, 경숙아버지’ ‘경숙이, 경숙아버지’에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되기가 어려운 인물들의 관계들이 등장한다. 경숙아버지인 조재수(정보석)와 악연으로 얽힌 박남식(정성화)은 경숙(심은경)의 집에서 기거하며 경숙모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둘 사이에 아이까지 갖게 된다. 가난보다는 그 속에 피어나는 정에 주목하다 그런데 이 상황을 알게된 경숙아버지는 화를 내기는커녕 쾌재를 부르며 아예 집밖으로 나와 이화자(채민희)와 함께 지낸다. 후에는 이 네 사람이 한 집에서 나란히 살기까지 하는데, 경숙이는 아버지가 둘인 이 상황 속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아버지보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남식을 더 따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경숙이네 가족들 모두의 정서이기도 하다. 친아버지보다 타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