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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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을 겪고 있는 이준기옛글들/명랑TV 2007. 8. 30. 09:59
예쁜 남자와 거친 남자 사이, 이준기 참 지독한 배역을 맡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속에서 이수현과 케이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준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기자들과 캐릭터는 적어도 드라마를 찍는 동안에는 동일인물이다.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캐릭터가 살 수 없기 때문.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기억과 관련해 자기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인물은 비단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수현만이 아니다. 그 연기를 하고 있는 이준기 역시 똑같은 개와 늑대의 시간을 겪고 있다. 이준기라는 배우를 발굴해낸 멘토의 김우진 이사는 “이준기의 인기는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중성적 매력에 있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중성적 매력이란 여성적이란 뜻이 아니다. 여성적인 꽃미남의 외모를 갖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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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배꼽 잡을 우리 몸 개그의 가능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8. 29. 01:16
세계가 한국인의 몸에 열광하는 이유 그의 개그에는 말이 필요 없다. ‘뭔가 보여달라’는 신호에 무대를 내려가려 할 때, 관객들의 박수가 터지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뒤뚱뒤뚱 걷기 시작하고, 객석은 순식간에 뒤집어진다. 정말 뭔가 보여주고 떠난 고 이주일 선생의 퍼포먼스다. 비실이 배삼룡 선생은 오뉴월 개가 다리 떠는 모양으로 추는 개다리 춤 한 방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았고, 비슷한 시기 남철, 남성남 콤비는 일명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전국 짝꿍들의 18번 춤을 만들어놓았다. 숭구리당당 김정렬은 부실한 하체를 문어처럼 흐느적대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빠지게 했고, ‘영구 없다’의 심형래는 언발란스한 얼굴로 눈을 끔뻑대는 모습이면 충분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맹구와 달룡이라는 엄청난 캐릭터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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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며느리살이, 친정살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7. 8. 25. 00:26
드라마 속 이 시대의 며느리,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1972년도 시청자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렸던 드라마, ‘여로’의 시어머니(박주아)는 며느리(태현실)를 박해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각인됐다. 바보 아들인 영구(장욱제)를 극진히 돌보는 천사표 며느리를 구박하면서, 심지어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모함하는 시어머니는 전국의 며느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드라마 속 고부관계는 달라지고 있다. 심지어 시집살이에 대응한 ‘며느리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말은 직장 생활하는 젊은 며느리의 뒷바라지를 시어머니가 해야하는 상황에서 생긴 신조어이다. 이것은 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잘 나가는 며느리 박해미에게 구박받는 시어머니 나문희를 통해 충분히 봐왔던 상황이다. 이런 변화를 본격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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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논란, 연예인이 희생양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07. 8. 24. 02:10
우리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는 학력논란이 ‘또 연예인 카드인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사건 이후 불거져 나온 학력논란은 문화계, 종교계, 교육계, 연예계 등등 사회 전반에 걸쳐 터져 나왔다. 기자들에게 이것은 때아닌 특종 어장으로 인식되면서, 경쟁적인 검증이 시작됐고 하루 자고 일어나면 ‘누구누구 학력파문’하는 기사들이 일상처럼 보도되고 있다. 누구보다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들은 연예인들이다. 직업이 얼굴을 늘상 대중들 앞에 내미는 것이기에 그렇다. 게다가 연예인들은 사실상 이미지를 통해 먹고사는 직업인지라, 거짓이 밝혀지는 순간 그 반향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타 직업 종사자들보다 충격이 크다는 얘기다. 거짓이 밝혀졌을 때 조금이라도 변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