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동백꽃', 공효진·강하늘의 구수한 멜로에 입맛 당기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9. 20. 10:18
‘동백꽃 필 무렵’, 가짜 ‘좋아요’ 세상의 진짜 좋음이란 제목이 그래서 그런가. KBS 새 수목드라마 에는 어딘가 옛날 드라마 같은 투박함이 있다. 김유정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고 그 분위기도 첫 회부터 자못 촌스러움을 담아내고 있지만, 은 동백(공효진)으로 불리는 까멜리아 술집 사장이 옹산이라는 지역에 내려와 겪게 되는 성장과 각성을 그리고 있다. 즉 ‘동백꽃 필 무렵’이란 제목은 이 동백이란 인물이 아직 무언가 때문에 피어나지 못했다는 뜻이고, 조만간 어떤 계기를 만나 피어날 거라는 의미이다. 일단 옹산이라는 지역이 가진 토속적인 사투리의 맛이 드라마에 각별한 정감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정감 이면에는 지역사회가 갖는 만만찮은 편견들도 깔려 있다. 즉 젊은 여성 동백이 마을로 이사 들어왔을 때 지역..
-
'꽃파당' 왕 노릇보다 사랑놀음, 그 가치를 논하는 사극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9. 19. 18:51
‘꽃파당’, 졸지에 왕이 됐지만 개똥이를 그리워한다는 건 사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사극은 이제 익숙해졌다. 에서부터 , 게다가 최근에는 까지. 이들 사극들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다만 조선이라는 배경만을 활용한다. 그 위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는 그래서 다분히 현대적인 관점을 담아내기 마련이다. 그 현대적인 관점이란 현재의 청춘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무언가 열심히 노력하려 해도 바뀌지 않고 공고한 어른들의 세상은 그래서 이들 조선시대 배경의 로맨스 사극이 사랑이야기를 통해 담아내려는 주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들은 사랑하려 한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배경은 사적인 사랑의 선택을 좀체 용납하지 않는다. 신분이 다르고 정파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JTBC에서..
-
드라마만 못하다던 '나쁜 녀석들', 그럼에도 대박 난 비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9. 19. 18:49
'나쁜 녀석들', 뻔한 데 웃기고 통쾌한 캐릭터 액션 통했다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로 돌아온 는 어딘가 익숙한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다. 이미 드라마를 봤던 시청자들이나, 보지 않았어도 김상중과 마동석의 캐릭터를 아는 관객이라면 은 아무런 인물 설명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김상중이 오구탁 반장으로 등장해 첫 대사를 던질 때 관객들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SBS 의 한 대목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올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그 낮게 깔린 자못 심각한 김상중의 대사는 의외의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이것은 마동석도 마찬가지다. 이미 일찌감치 극중 박웅철이라는 이름보다 마동석이라는 자신의 캐릭터가 하나의..
-
단 2회 남은 '아스달 연대기', 용두사미 불명예 떠안지 않으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9. 17. 10:48
이제 힘 받은 ‘아스달 연대기’, 시즌제로 이어가야 하는 이유 tvN 드라마 토일드라마 에 탄력이 붙었다. 이제 제대로 이야기가 쭉쭉 펼쳐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된 건 노예로 끌려갔던 은섬(송중기)이 그 곳에서 탈출해 아스달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무혈 왕국을 꿈꾸던 타곤(장동건)이 아사론(이도경)의 계략에 의해 자신이 이그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피와 공포로 왕좌에 오르게 되며, 대제관에 오른 탄야(김지원)가 와한족을 구하기 위해 아스달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힘을 가지려하게 되면서다. 저마다의 목적과 욕망이 확실해진 인물들이 그 욕망을 막아서려는 세력들과 대결을 벌이고 그 문제들을 뛰어넘고 부딪치는 과정들이 한 회에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회당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