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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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시청률 2위? 다 가진 드라마였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9. 28. 08:23
, 진정 다 가진 드라마였던 이유 가 종영했다. 종영했지만 이 놀라운 드라마가 헤집고 간 파문은 꽤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우리네 드라마 현실에서 이처럼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가진 작품을 시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는 우리네 드라마에서 좀체 성공하기 힘들다는 스릴러 액션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가족드라마의 문법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작품. 게다가 그 안에 우리네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준엄하게 꾸짖는 시선까지 담아놓았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나눠 하루를 한 회 분량으로 풀어내는 형식미는 이 드라마의 시간을 훨씬 더 숨 가쁘게 만들었고 그 2주를 끝없이 뛰어다니던 장태산(이준기) 옆에 늘 함께 하는 딸 수진(이채미)을 판타지로 엮어내는 방식은 탈주극이 가족드라마의 테두리 안에 온전히 놓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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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에 신정아까지? 악명도 시청률이라면...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9. 27. 09:06
은경표 PD에 강용석, 신정아, 뭐가 문제일까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한 신정아의 방송MC 컴백 기사는 충격적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은경표 PD는 신정아를 4개월 간 쫓아다니며 출연을 확정지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여성으로 큰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출연을 결정했다.” “사고방식이 정돈되어 있고, 이런 프로그램에 적합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학력위조와 정권 측근과의 부절절한 관계를 겪고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신정아가 이런 ‘큰일’을 겪었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건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것은 여성들 입장에서 들으면 오해의 소지마저 있다. 방송에 나오는 것조차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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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 왜 최지우도 무표정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9. 25. 08:20
김혜수, 고현정에 이어 최지우까지, 일드 캐릭터는 무표정? ‘시키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다.’ 이 몇 줄의 대사는 이 수상한 드라마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최소한 첫 회에 그녀가 남긴 인상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7살인 유치원생 은혜결(강지우)이 죽은 엄마의 49제가 뭐냐고 묻자 박복녀가 “사람이 죽고 49일이 지나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잊고 살기 위해 만든 날”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에서 루크를 따라다니는 알투디투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처럼 예의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는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답을 말하고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명령에 복종하는 수상한 가정부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그것은 뭐든 다 공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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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는 왜 기적의 '하모니'가 못됐을까옛글들/명랑TV 2013. 9. 24. 09:08
안타까운 논란, 좀 더 섬세한 배려가 있었다면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는 애초의 기획의도와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풍겨나듯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처럼 ‘일진 미화’ 같은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목적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은 없을 테니까. 오히려 는 이런 사회적인 마찰이나 불편한 시선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기적의 ‘하모니’를 보여주고 싶었을 게다. 합창을 소재로 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그것은 그 자체로 소통의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게다. 이런 프로그램이 주는 감동을 우리는 하모니 편이나, 영화 그리고 지난 2011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