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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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과 '구가의 서', 사극의 현재를 보여주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4. 10. 08:45
, , 사극의 선을 넘다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나 등장인물과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픽션화 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문구와 함께 는 조선시대에는 있었을 법 하지 않은 공간에서 시작한다. 지금으로 치면 청담동 의상실 정도 될까. 나무를 깎아 만든 마네킹에 입혀진 색색의 한복과 장신구를 꼼꼼히 살피는 장옥정(김태희)은 누가 봐도 조선판 패션 디자이너다. 그 곳으로 훗날 장옥정과 라이벌이 될, 미래의 인현왕후 민씨(홍수현)와 최무수리(한승연)가 들어온다. 이 곳이 이 사극의 첫 번째 시퀀스로 등장하는 이유는 그 공간을 빌어 장차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옷들이 너무 화려하다는 민씨의 말에 장옥정은 “나비를 부르는 꽃들의 유혹”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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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이게 오디션 곡? 이건 차라리 앨범이다옛글들/명랑TV 2013. 4. 9. 09:37
우승자 악동뮤지션의 크레센도 매력 “매력 있어- 내가 반하겠어-”하고 부를 때부터 대중들은 어쩌면 악동뮤지션의 매력에 반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다리 꼬지’ 말라며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을 도발하더니, ‘매력 있어’를 부를 때는 절로 꼰 다리도 풀려질 만큼의 매력을 발산했다. 사실 너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그 형식 자체의 흥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악동뮤지션은 그 자체의 매력만으로도 오디션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몽골에서 홈스쿨링 하던 남매. 그들이 들려준 음악의 세계는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거기에는 그들만의 언어로 채워진 톡톡 튀는 가사의 맛이 있었고, 그 가사에 음률을 더해주는 어쿠스틱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노래와 멜로디가 있었다. 무엇보다 기성가수들을 흉내 내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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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와 '개콘'이 겪고 있는 일인자의 고충옛글들/명랑TV 2013. 4. 8. 08:40
와 그리고 일인자 패러독스 우리네 예능 프로그램 중 대표격을 꼽으라면 아마도 과 를 지목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재미의 차원이나 시청률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네 전체 예능에 끼친 영향력이나 꽤 오랜 세월을 지켜낸 저력(는 8년, 은 무려 14년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위치까지를 모두 두고 봤을 때 이 두 예능은 확실히 우리 예능의 대표선수들임이 분명하다. 물론 여전히 이 두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약간 다른 징후들도 포착된다. 그것은 과거에는 좀체 없었던 비판적인 시선들이 등장했고, 식상해졌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청률도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제작진들이나 출연진들 또한 어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의 하와이 특집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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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핀 들국화, 그 향기 더 강렬해졌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4. 7. 08:30
27년만에 다시 행진하는 들국화 들에서 모진 바람을 버텨온 탓일까. 국화 향은 더 진해졌고 더 강렬해졌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외치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들국화. ‘인제는 돌아와 대중 앞에 선’ 들국화는 서정주의 절창만큼이나 원숙해졌다. 젊은 시절 거칠었던 야성은 그 긴 시간을 거치며 그 강렬한 힘 속에 부드러움을 갖추게 되었고, 그들이 노래하는 가사는 도발적이면서도 인생의 깊이가 더욱 느껴졌다.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홀에서 열린 ‘다시 행진’이라는 콘서트(4일-14일)는 그 제목처럼 들국화를 2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출발점에 서게 했다. 가사의 진정성이란 가수의 삶이 거기에 그대로 겹쳐질 때 담겨지는 법.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콘서트의 첫 곡 ‘행진’은 그들이 살아낸 삶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