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옷소매’, 이준호와 이세영이 MBC드라마 부활시키나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12. 11. 15:48
‘옷소매’, 이준호와 이세영이 그린 이산 그 강력한 힘의 원천 어쩐지 심상찮다. 벌써부터 MBC드라마의 부활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MBC 금토드라마 에 쏟아지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은 시청률 수치로도 드러난다. 첫 회 5.7%(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은 매회 상승해 6회 만에 9.4%를 찍었다. 이 기세대로라면 두 자릿수는 당연히 돌파할 것으로 보이고 나아가 그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MBC드라마 브랜드까지 일으켜 세울 조짐이다. 물론 이라는 사극이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MBC가 사극으로 만들었던 의 이야기다. 워낙 영정조 시대에 사도세자의 아들 이산(이준호)과 그의 후궁이었던 의빈 성씨의 사랑이야기는 그 자체로 드라마틱할 수밖에 없다. 끝없는 신변의 위협을 받으며 말 그대로 ‘궁에서 살아남기..
-
‘지옥’, 진짜 지옥은 무엇인가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12. 4. 11:06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디스토피아에 담아낸 것 인간은 왜 지옥이라는 종교적 개념을 만들어냈을까. 물론 이런 질문은 논쟁적이다. 지옥의 실재를 믿는 종교적 신념에 대한 의심이 그 질문 안에 담겨 있어서다. 그래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논쟁적이다. 미리 말해두면 이 드라마에 흔히 불길이 치솟는 아비규환으로 그려지곤 하는 그런 진짜 지옥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지옥의 사자’라 불리는 괴 존재들이 등장한다. 갑자기 유령처럼 어떤 차원을 뛰어넘어 나타난 이들은 사전에 ‘지옥행’을 ‘고지’ 받은 사람들에게 나타나 다짜고짜 폭력을 가해 피와 살점이 튀는 처참한 광경을 마치 보여주려 작정한 것처럼 ‘시연’한 후, 손을 모아 만들어내는 빛 속에서 순식간에 뼈의 형상 정..
-
한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술꾼도시여자들’의 매력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11. 27. 13:05
“니가 씨부린 말이 책으로 나오면 내가 그 책으로 평생 똥을 닦을 것이다!” 음흉하기 이를 데 없고 말도 안되는 신화처럼 자신의 삶을 포장해 자서전을 내려는 박회장(박영규)에게 안소희(이선빈)는 마치 랩이라도 하듯 속사포로 욕을 쏘아댄다. 술에 잔뜩 취해 기관총처럼 쏴대는 욕설.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속 시원할 수가 있을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의 이 장면은 이 독특한 드라마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준다. 애초 지상파나 케이블에서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소재와 내용 그리고 표현수위를 가진 드라마다. 이 사실은 첫 회만 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술을 마셔대는지 보는 사람이 취할 정도다. 그래서 이거 너무 ‘술 권하는’ 드라마 아닌가 하며 드라마가 이래도 되나 싶지만, 그게 다가 ..
-
‘연모’, 박은빈과 로운의 무엇이 시청자들을 홀렸을까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11. 17. 11:10
시청자 홀리는 ‘연모’, 말 안 되는 데 박은빈, 로운에 빠져든다 KBS 월화드라마 는 이상한 드라마다. 말이 안 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또 이 남장여자 콘셉트의 드라마가 어떤 꼬인 관계를 보여줄 걸 어느 정도 짐작하면서도 빠져든다. 정지운(로운)이 달밤에 이휘를 찾아와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은, 사실상 정지운의 입장에서 보면 남자인 이휘(박은빈)에게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신하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충심인 줄 알았으나 연심이었습니다. 연모합니다. 저하. 사내이신 저하를 이 나라의 주군이신 저하를 제가 연모합니다.” 물론 이 대사는 에서 최한결(공유)이 남장여자 고은찬(윤은혜)에게 했던 그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 너 좋아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