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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가 이준을 재발견하는 방식옛글들/명랑TV 2012. 2. 24. 09:59
'라디오스타', 이런 빨대 같은 예능이 있나 연기돌 특집으로 임시완, 유이, 제이, 이준을 게스트로 초대한 '라디오스타'는 먼저 유이에게 애프터스쿨에서의 포지션을 물어보는 것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가수로서 노래가 포지션이 아닌 유이가 재치있게 "자신의 위치는 포스트"라고 말하자 유세윤은 이것을 "유이는 애프터스쿨의 채치수"라는 말로 받아 넘겼다. 게스트에게 시작부터 툭 치고 들어가는 이런 공격적인 토크 방식은 '라디오스타'만이 가진 일종의 신고식인 셈이다. 윤종신은 이제 군대에 간다는 트랙스의 제이에게 "첫 등장인데 고별방송"이라고 툭 치고 들어갔고, 김구라는 이준에게 아예 노골적으로 "엠블랙보다 비스트가 낫다"고 특유의 직설어법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라디오스타' 특유의 공격적인 어법은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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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1박2일'을 닮아버린 남자옛글들/명랑TV 2012. 2. 23. 10:12
발견의 예능, 예능의 발견 '1박'의 나영석 PD 나영석 PD는 역설의 연출자다. 무려 5년 간이나 여행 버라이어티를 이끌어오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바로 이 점이 자신의 장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만일 제가 여행 마니아라면 프로그램도 마니아적인 게 됐을 겁니다. 보통 가정에서 여행을 그렇게 자주 가지는 않잖아요. 제가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오버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죠." 이 '보통 사람들'의 시각은 다름 아닌 '1박2일'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나영석 PD의 성향처럼 '1박2일'은 늘 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나이에 걸맞는 혜안이 있기 마련인가 봐요. 촬영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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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으면 놀라운 '런닝맨'의 진화옛글들/명랑TV 2012. 2. 22. 09:47
'런닝맨'의 게임 예능 한계 극복기 '런닝맨'에서 '스파이 콘셉트'는 게임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준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그 전까지 '런닝맨'은 어떤 미션을 두고 개인전 혹은 팀 대결을 벌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파이 콘셉트'가 들어가면서 미션은 이중구조를 갖게 됐다. 겉으로 주어진 미션이 있지만, 그 안에 스파이가 들어가 있는 또 다른 미션이 숨겨져 있는 방식이다. 유재석이 스파이가 되어 다른 런닝맨들의 이름표에 물총을 쏘았던 미션은 그래서 '런닝맨' 게임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물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런닝맨들은 미션을 주는 제작진은 물론이고 동료 런닝맨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두뇌싸움이 치열해졌고 그만큼 게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능해졌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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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은 왜 굳이 정통사극이라 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2. 21. 16:06
'무신'이 정통사극을 고집하는 이유 '무신'은 기묘한 조합의 사극이다. 이환경 작가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같은 정통사극의 정점을 찍은 작가로 KBS 사극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MBC에서 사극을 한다. 알다시피 MBC 사극 브랜드는 정통사극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이병훈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대장금', '허준' 같은 일련의 퓨전사극이 새로운 브랜드가 되었다. 이런 퓨전화되고 허구화된 MBC 사극의 경향은 지금도 여전하다. '해를 품은 달'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무신'은 MBC가 회귀한 정통사극일까. 아니면 정통사극을 쓰던 이환경 작가의 퓨전화일까. 정통사극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전개로 보면 후자에 가깝다. 물론 '무신'은 고려시대 역사 속 실존인물인 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