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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몸 개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옛글들/명랑TV 2009. 4. 30. 07:27
몸 개그가 저질? 몸 개그도 진화한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힌 뱃살이 흔들리는 모습과 함께 소개되는 타이틀. ‘김병만은 살아있다’. 무단횡단을 하는 김병만에게 갑자기 차가 다가오자 깜짝 놀란 그는 펄쩍 뛰어 넘어진다. 어쩌면 흔히 길거리에서 보았을 수 있는 이 장면이 뭐가 우스울까.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 장면은 말 그대로 뻥 터진다. 잠시 후 이어진 느린 화면의 다시 보기 때문이다. 천천히 잡혀진 그 장면에서는 우리가 순간적으로 지나쳤을, 김병만의 놀라는 얼굴이 리얼하게 잡힌다. 농구공을 밟고 순간 미끄러져 공 위에서 뱅그르르 도는 모습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 흔하디 흔한 몸 개그지만, 느린 동작으로 다시 보여지고 그 위에 영화 ‘불의 전차’의 주제가인 반젤리스의 ‘Chariots Of Fire’가 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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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커피, 싸구려가 아닌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4. 29. 09:50
인디문화는 어떻게 대중들과 만났나 누구나 싸구려 커피를 마셔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달달한 맛이 제 아무리 맛좋다는 카푸치노나 에스프레소보다도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하지만 이런 강한 중독성이 단지 싸구려 커피가 가진 설탕물에 가까운 달달함 때문만일까. 아니다. 싸구려 커피는 어느덧 하나의 문화 감성이 되어 있다. 거기에는 서민들의 피곤함을 풀어주는 대중들의 노곤한 감성이 들어있고, 단 몇 백 원만으로도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여유가 들어있다. 장기하가 부르는 ‘싸구려 커피’에는 우리가 흔히 대중문화라고 불러왔던 것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좀 더 본질, 진정성에 가까운 대중의 감성이 녹아 들어있다. ‘싸구려 커피’같은 비주류로 취급되던 인디 감성의 문화가, 주류를 치고 들어오는 현상은 단지 불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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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주 사적인 영상추모제를 다녀와서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4. 29. 01:07
친구가 저 세상으로 간지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채 1년이 안됐을 겁니다만, 정확하게 몇 달이 지났는지 알 수 없는 건 아직도 그 친구가 그렇게 갑자기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친구의 누님은 친구의 생일을 맞아 영상추모제를 한다고 저희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영상추모제. 참 낯선 이름입니다. 사실 추모제라는 거창한 이름은 보통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거대하게 느껴졌습니다. 장소는 명동성당 꼬스트홀. 저녁 7시에 친구들과 함께 그 홀에 들어서니 몇 백 명은 앉아도 좋을 자리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가족들 여섯 명과 우리 친구들 네 명을 합쳐 달랑 10명이 그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그 영상추모제라는 것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죠. 아마도 빔 프로젝트를 노트북에 연결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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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 불황에 웃음만으로 충분한 영화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4. 28. 12:46
'7급공무원'은 꽤 괜찮은 코미디입니다. 지금껏 국내 코미디들이 로맨틱 코미디거나 조폭 코미디가 주종을 이뤘다면 '7급공무원'은 액션 스파이물을 패러디한 코미디물이죠. 뭐 외국영화에서 찾아보면 그다지 새로운 건 아닙니다. '트루 라이즈'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같은 영화들은 이미 액션과 코믹이 어떻게 버무려지는가를 잘 보여주었죠. 이들 영화들은 굳이 코믹을 붙이지 않더라도 액션 영화로서 충분히 인정될 만한 액션과 스케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7급공무원'은 다르죠. 아마도 이 영화를 액션영화로 인지시켰다가는 흥행에 실패할 확율은 99%였을 겁니다. '7급공무원'은 제목에서 포지셔닝한대로 분명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러니 조금 조악한 액션 신이나 리얼리티에서 동떨어진 상황은 웃음을 준다는 목적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