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
'그것이', 오죽하면 아버지가 죽여달라 간청했을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9. 30. 09:05
가장이 아프면 망하는 시스템 과연 정상적인가 오죽했으면 아버지가 가족에게 끊임없이 죽여 달라 간청을 했을까. ‘9월8일의 비극’편에서는 뇌종양 말기로 고통 받던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죽여 달라’고 간청해 결국 딸과 아내가 보는 앞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게 한 사건을 되짚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으로 끝내려 했던 것은 단지 뇌종양 말기에 겪었을 육체적인 고통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으로 인해 간병 부양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 또한 끊어버리기 위함이었다. 목 졸린 흔적이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바짝 말라버린 아버지의 극단적 선택. 하지만 그로 인해 아들은 존속살인을 저지른 중죄인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제 손으로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이 얼마나 클 것인가. 바로 그 죄책감에..
-
'투윅스', 이준기의 몸은 왜 슬픈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9. 5. 08:59
가 보여준 이준기의 특별한 연기영역 이준기는 온 몸으로 연기하는 연기자다. 물론 모든 연기자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준기의 연기 속에서는 그의 몸이 부서질 듯 애처로워지는 지점이 있다. 에서 여성성을 가진 공길이라는 인물이 그토록 처절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줄 위에 자신을 세우는 몸의 연기가 보여주는 진정성이 거기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에서 눈에 핏발이 서가며 이중적으로 갈라져버린 자신의 존재를 온 몸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이준기의 모습은 또 어떻고. 이준기는 실로 그 몸의 진정성이 가진 힘을 아는 연기자다. 그래서 에서 그가 연기하는 장태산이라는 인물은 이준기가 가진 몸의 진정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처럼 보인다. 첫 회부터 온 몸에 피칠갑을 하고 도망자가 된 장태산은 온 몸이 깨지고 넘어지고 ..
-
'무도' 8주년, 왜 하필 무한상사였을까옛글들/명랑TV 2013. 4. 29. 09:38
힘겨웠던 8년, 무한상사의 도전기 왜 하필 무한상사였을까. 8주년을 맞은 이 소재로 삼은 무한상사에는 그간의 8년 세월이 녹아 있었다. 거기에는 특유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리얼 콩트가 있었고, 그 위에 깨알같이 터지는 애드립이 있었다. 뮤지컬이라는 최근 트렌디한 형식도전이 녹아 있었고, 무한상사를 먹여 살릴 미래형 수트 제작이 가진 아이디어에 그 수트가 견고한가를 실험하는 몸 개그가 있었다. 무엇보다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 순간 먹먹해지는 만의 ‘웃픈’ 정서가 있었다. 무한상사라는 콩트로 그간 8주년 간의 도전들을 압축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무한상사와 뮤지컬 의 만남은 최근 과 로 이어진 패러디 트렌드를 가져와 회사 버전으로 녹여냈다. 무한상사가 굳이 의 패러디를 차용한 것은 우리네 회사 생활이 군대..
-
'야왕', 권상우는 왜 굳이 호스트여야 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2. 6. 09:15
, 몸 팔아야 생존하는 하류의 지옥도 19금은 드라마에 있어서는 큰 약점일 수밖에 없다. 보편적인 시청층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TV라는 매체에 어떤 좁은 문을 설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은 하지만 초반에 굳이 19금을 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남자 주인공인 하류(권상우)가 다해(수애)를 공부시키고 취직시키기 위해 몸뚱어리 하나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성들에게 몸을 파는 호스트 일뿐이다. 은 결국 19금 드라마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호스트라는 하류의 직업을 그대로 다루었다. 그것만큼 이 신자유주의의 지옥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류(이름부터가 상류사회와 대비되는 하류인생을 의미한다)는 지중해라는 호스트바에서 ‘등신’이라 불린다. 여성들 앞에서 웃통을 벗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