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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명량', '해적', '해무'에 비친 세월호의 바다 의 민심, 의 고래, 의 참상 , 에 이어 까지. 공교롭게도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 나온 한국 영화 3편이 모두 바다를 공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모두 단 몇 달 전 있었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건 그 공간이 바다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기 이전부터 이미 영화 제작자들의 마음 속에 틈입되었을 현실들이 깔려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기 전부터 제작된 영화들이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이 안타까운 일을 환기시킨다는 것은. 3백여 척이 넘는 왜적들과 어느 방향으로 휘돌아갈지 알 수 없는 죽음의 회오리 바다 위에서 그것도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장수와 병사들 그리고 민초들이 두려움을 넘어 세상과 싸우는 이야기 은 세월호 참사에서 숭고하게.. 더보기
'명량'신드롬, 우리 현실의 무얼 건드린 걸까 리더십 부재의 현실, 회오리를 만들다 개봉 11일 만에 900만 관객이 을 봤다. 거의 매일 백만 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신드롬이다. 영화만의 힘으로 이런 폭발력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의 흥행 회오리를 만들어낸 걸까. 사극은 역시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한 콘텐츠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야 이역만리 서구인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그러니 왜 지금 현재 이순신 장군이고 그가 치른 명량해전인지가 중요하다. 왜 하필 지금 이 이야기가 우리들의 마음에 닿은 걸까. 가장 큰 것은 민초들을 어루만지는 리더십의 부재다. 의 첫 장면은 기묘하게도 이순신 장군이 고문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역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듯이 선조는 잘 싸운 이.. 더보기
'개콘-닭치고', 왜 고품격 정치풍자라 불릴까 뭐든 빨리 잊어버리는 세태 꼬집은 ‘닭치고’ “아 반갑다. 넌 누구니? 난 니 동생이라고 해. 넌 누구니? 난 니 형이라고 해. 반갑다. 친하게 지내자.” 쌍둥이 닭이 나누는 이 만담만을 떼고 보면 에서 새롭게 시작한 ‘닭치고’라는 코너가 그저 언어유희 개그이거나, 아니면 바보 캐릭터들이 나오는 개그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방금 인사한 선생님에게도 “넌 누구니?”라고 묻고 선생님도 “난 니 담임이라고 해”라고 말할 정도니 바보들도 이런 바보들이 없다. 닭을 캐릭터화 하고 반복되는 “닭치고!”라는 말이나, 잠깐 등장해 자신의 이름이 “꽉끼오”라며 엉덩이에 낀 바지를 보여주는 김준호, 또 누가 아프다고 하자 벌써 달려와 대충 약과 물을 얼굴에 마구 끼얹는 양호선생님 ‘후다닥’ 같은 캐릭터들은 실제로 이.. 더보기
'그것이 알고 싶다', 제2의 세월호 원전이 될 수도 , 원전비리가 말해주는 끔찍함 SBS 는 원전 비리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을 끄집어냈다. 흔히들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홍보 영상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처럼 마치 안전의 대명사처럼 여기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일까. 어쩌면 실제 현실은 다르고 다만 그렇게 안전해야만 된다고 믿고 싶은 건 아닐까. 일본 후쿠시마에서 쓰나미에 의해 촉발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눈앞에서 보면서도 우리는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만 치부했던 건 아닐까.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이 아니라 쓰나미가 불러온 불운의 결과물처럼 여긴 데는 그 사안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우리의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심리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가 보여준 우리네 원전의 문제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국내 소비전력의 3분의 1을 책임지.. 더보기
재난방송, 공영방송보다 손석희를 더 믿게 된 까닭 JTBC , 학부모 인터뷰가 말해주는 것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 JTBC 에서 진행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학부모 김중열씨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다. 애써 분을 삭이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실종된 자식을 둔 애끓는 부모의 마음과 동시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구조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는 없었다. “일단 정리가 안 되고 지휘체계도 없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시간만 보내려고 하는 느낌만 받고 있다.” 김중열씨의 말은 아마도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보고 있는 것이 피말리는 고통일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 그대로일 것이다. 그들은 정부의 말이나 조치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군경잠수부보다 오히려 민간잠수부를 더 신뢰했다. 그는 군경잠수부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