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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추적자>, 김상중과 박근형에 주목하는 이유 , 왜 강동윤과 서회장의 대결에 집착할까 루저와 약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흔히들 변변한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배경도 없어 그저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낮추어 루저(패배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이 왜 이런 상황에 몰렸는가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루저란 표현은 지나치다고 여겨진다. 이들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 태생적으로 모든 게 정해져버리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사회적 약자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다시 묻자. 에서 백홍석(손현주)은 사회적 약자인가 아니면 루저인가. 아마도 우리의 도덕적인 의식은 백홍석을 사회적 약자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도덕적인 선택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백홍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끊임없이 권력의 힘에.. 더보기
우리가 백홍석에 눈물 흘리는 이유 백홍석, 우리 시대 아버지의 초상 그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실로 참혹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뺑소니를 당했고 간신히 이어붙인 생명줄을 돈 앞에 무너져 내린 친구가 끊어버렸다. 딸의 죽음에 비통해하던 아내마저 죽음을 맞이하고 진실을 밝혀내려던 그는 오히려 범법자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진실은 은폐되었고, 그렇게 돈과 권력으로 진실을 은폐한 이들은 정치 일선에서 ‘서민 운운’하며 정권을 잡기 위한 쇼를 한다. 형사로서 그토록 지키려 애쓴 법 질서가 이제 거꾸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현실, 그 누가 법에 정의를 기대할까. 의 백홍석(손현주)은 그렇게 끝단에 몰려 세상의 추악한 진면목을 바라보게 된다. .. 더보기
<추적자>, 드라마가 드라마가 아니야 , 에 를 더한 듯 마치 과 를 합쳐놓은 듯한 공분이다. 수차례 자동차로 깔아뭉개져 살해당한 수정(이해인)의 범인 PK준(이용우)의 재판에서 수정은 오히려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다는 오명이 덧붙여졌고, PK준은 단지 사고였지만 그래도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식의 거짓 발언으로 양식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PK준을 추종하는 팬들은 그의 진술에 눈물까지 흘렸고,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수정은 악플로 두 번 죽음을 당했다. 수정을 위해 뭐든 돕겠다던 학교는 아마도 상부로부터의 압력을 받은 듯, 수정의 탄원서를 거부했다. 수정의 엄마 송미연(김도연) 앞에서 곤혹스러운 얼굴로 서 있는 교사에게 뒤편에 선 교장이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은 저 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법정에서 진실이 유린되고 피해자.. 더보기
드라마의 허리를 자청한 남자들 이들 없이는 드라마가 재미없다 스포트라이트는 주연배우라는 얼굴에만 집중되지만 그 얼굴을 지탱해주는 건 드라마의 허리가 되는 조연들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한층 높아진 수준과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로 보려는 사회적 경향이 만나면서 조연들은 더 눈에 띄게 되었다. 어딘지 분위기가 있는 손현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박철민, 만나보고 싶은 정감을 느끼게 하는 권해효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김창완이 그들이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 출연하고 있는 손현주는 좀 독특한 연기의 결을 갖고 있는 연기자다. 40대 초반이란 무게는 주연의 발랄함보다는 조연의 묵직함이 더 어울리는 나이. 하지만 손현주에게 있어서 이런 나이는 편견에 불과한 것 같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