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순재의 관록, 원작을 이겨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원작만큼 좋은 이유 이미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본 관객이라면 아마도 첫 장면에서부터 어떤 깊은 울림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 김만석(이순재)이 할머니 송씨(윤소정)를 골목길 언덕빼기에서 작은 사고(?)로 처음 만나고, 거의 습관이 된 듯 죽어 들어가는 소리로 "괜찮다"고 말하는 송씨에게 다짜고짜 만석이 "큰 소리로 말해!"하고 소리칠 때부터 마음은 뭉클해진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그런 영화다. 원작이 있어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어도(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그리고 이게 가능한 건, 거기 원작을 뛰어넘는 관록의 배우, 이순재가 있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육두문자를 풀풀 쏟아내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늘 따뜻해 어려움에.. 더보기 '시크릿 가든', 그 시크한 매력의 정체, 현빈 '시크릿 가든'의 희비극, 현빈의 눈빛을 닮았다 현빈이라는 배우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할 때만 해도 그저 미소년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 눈빛에 우수가 깔리기 시작하더니 '시크릿 가든'에 와서는 이제 아예 장난스런 미소년에서 우수어린 눈빛의 남자를 넘나든다. 그 눈빛은 어딘지 여성적으로도 보이지만 때론 마초적일 정도로 강렬하다. 그저 지그시 바라보는 것만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배우, 현빈은 마성의 눈빛을 가졌다. '시크릿 가든'에는 스킨십보다 더 많이 눈빛을 맞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하지원의 눈을 바로 코앞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단박에 화제가 되었다. 누워 있는 하지원의 얼굴 바로 앞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현빈의 눈빛은 그.. 더보기 '자이언트'의 소화력, 모든 걸 삼켜버렸다 '자이언트'가 소화한 것, 다양한 장르, 시청층, 연기 실로 '거인'다운 소화력이었다. 드라마는 전형적인 시대극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고, 그 장르들의 문법들을 꿀꺽꿀꺽 삼켜버렸다. 중요한 건 '삼켰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소화해냈다'는 것. 시청자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이라면, 그리고 흥미와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삼켜서 기어이 소화해내고 마는 세계, 그것이 바로 '자이언트'의 세계였다. 시대극은 넓게 보면 사극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주 가까운 역사를 다룬다는 것. 이것은 사소한 것 같지만 작품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가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의 평가에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에 있어서도 어떤 한계를 지운다는.. 더보기 '닥터챔프' 정겨운, 이토록 괜찮은 연기였어? 제 몸에 맞는 캐릭터 입은 정겨운 사실 정겨운이라는 배우가 '닥터챔프'의 주인공을 한다는 것에 대중들은 그다지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전작들이 그에게 덧씌운 이미지가 너무나 천편일률적이었기 때문이다. '천만번 사랑해'에서 그가 백강호를 연기할 때, 또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재벌집 아들 연기인가 했다. 전작인 '미워도 다시 한번 2009'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여기서 그는 사생아 역할을 했다). 물론 그 이전 작품으로 '태양의 여자'의 차동우라는 캐릭터는 그만의 매력이 충분하리라는 가능성을 안겨준 작품이었고, 그 이전 작품인 '달콤한 인생'의 강성구라는 캐릭터는 그가 연기만으로도 꽤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려주었었다. 하지만 그 후로 그는 줄곧 뻔한 스테레오 타입의 재벌집 아들 .. 더보기 '심야의 FM', 수애를 발견하는 두 시간 '심야의 FM'은 어떻게 수애의 껍질을 깼나 연기자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연기력? 외모? 글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꼽는다. 신뢰성 있는 목소리는 연기와 외모에 어떤 아우라를 갖게 해준다. 수애는 그런 배우다. 그녀의 착 가라앉은 안정된 목소리는 믿음을 주며 심지어 대단히 분위기 있는 여성의 아우라를 덧씌워준다. 그런 목소리로 커다란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면 웬만한 사내들은 그걸로 넉다운이다. 수애는 목소리를 타고난 여배우다. 그런 그녀는 왜 자신의 소리를 부정하는 영화를 찍었을까. '심야의 FM'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를 장르로 삼고 있지만 소리로 시작해 소리로 끝나는 소리에 관한 영화다. 수애는 '심야의 FM'을 두 시간 동안 진행하는 DJ다. 이렇..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