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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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돼지로 아나, 김준현이다옛글들/명랑TV 2012. 2. 7. 09:45
김준현의 연기력, '개콘'을 살린다 "고뢔?!"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금은 과장되게 질러대는 김준현의 이 대사는 대본에 어떻게 적혀 있을까. 대본에는 그저 "그래?"라고만 적혀 있다. 그런데 그 평이한 되물음이 김준현의 입을 거친 후,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이 발휘된 것일까. 그것은 연기력이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은 저마다 특성이 있다. 연기를 잘 하는 개그맨(김준호 같은)이 있는 반면, 개인기를 장기로 하는 개그맨(이승윤 같은)이 있고, 아이디어가 좋은 개그맨(최효종 같은)이 있는 반면, 얼굴이 무기(?)인 개그맨(박지선 같은)도 있다. 그런데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개그맨은 누구일까. 연기를 잘 하는 개그맨이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대본이 있어도 '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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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신하균, 대상이 시사하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2. 10:52
드라마 연기의 새 차원 보여준 한석규 신하균 만일 한석규와 신하균이 없었다면? '뿌리 깊은 나무'와 '브레인'은 반쪽 자리 드라마가 됐을 것이다. 그만큼 이 두 사람의 연기는 드라마의 차원을 달리하게 만들었다. 한석규는 짧은 순간에도 계속 해서 변화하는 감정의 선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해 세종 이도라는 역사책 속의 박제된 인물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로 되살려냈다. 신하균은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깊이 있는 연기로 선악의 차원을 뛰어넘는 욕망과 좌절의 이강훈이란 캐릭터를 창출했다. 사실 TV를 통해, 그 중에서도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보기가 어려운 이 두 사람이 2011년 마지막 날, SBS와 KBS에서 각각 연기대상을 받은 것은 드라마계에 상당한 의미를 던져준다. 물론 영화인들이 드라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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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나는 배우다'가 된 까닭옛글들/명랑TV 2011. 12. 17. 12:34
'SNL코리아', 코미디의 본령을 세우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코리아)'는 콩트 코미디를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개그맨보다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첫 회에는 김주혁이 그 다음 회에는 공형진이 출연했다. 3회에는 김인권이 출연할 예정이다. 물론 호스트가 배우로 한정된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SNL코리아'의 유성모PD에 의하면 당분간은 주로 배우들을 호스트로 세울 작정이라고 한다. 왜 코미디 프로그램에 개그맨이 아니라 배우일까. 여기에는 코미디에 대한 일종의 오해와 편견이 들어있다. 물론 최근 들어 이른바 리얼 예능들이 들어오면서 코미디를 연기로 보는 시선은 많이 사라졌다. 즉 이제는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 리얼하게 '반응'하는 것이 예능에서 보여주는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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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정녕 아이의 연기란 말인가새글들/책으로 세상보기 2011. 10. 14. 09:55
아이들이 타고난 연기자라는 건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일일 게다. 원하는 걸 안 해줘서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데 정말 슬프게 우는 아이에게 "연기하지 마!"라고 말했다는 부모의 얘기는 실로 농담이 아니다. 아이들의 표정연기는 리얼 그 자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속일 정도니까. 우는 연기를 하다가 진짜 울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물론 가짜로 웃다가 진짜 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가 아플 정도로 웃는 건 예삿일이다. 이 정도의 몰입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품 연기(?)'를 해낼 수 있는 기초가 잡힌 셈이다. 물론 표현력에 한계가 있겠지만, 이것이 적어도 요즘 아역들에게서 쉽게 '발연기'를 발견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의 연기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