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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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진>, 그는 왜 조선으로 간 것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4. 14:50
, 특별한 퓨전극의 탄생 갑자기 조선시대로 떨어진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진혁(송승헌)의 눈앞에는 끊임없이 긴급한 환자들이 등장한다. 그는 떡을 먹다 갑자기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저잣거리 왈자패 두목 주팔이(김원종)의 목에 구멍을 내서 살려내고, 칼에 머리를 맞아 내상을 입은 홍영휘(진이한)와 뇌에 생긴 혈종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최고 실세 좌의정 김병희(김응수)를 뇌수술로 살려낸다. 또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춘홍(이소연)을 인공호흡으로 숨 쉬게 하고, 말에 머리를 다치는 사고로 죽어가는 여인을 구한다. 아마도 이라는 이 특별한 드라마를 상징하는 장면은 조선시대로 간 진혁이 환자의 뇌수술을 하기 위해, 끌과 정 같은 살벌한 도구로 머리에 구멍을 내는 장면일 것이다. 그에게는 조선시대로 떨어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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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우리를 열광하게 한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18. 10:17
'브레인', 심지어 컬트적인 문제작 "이건 우리의 마음이거든요. 사람이 마음을 만질 수 있다는 게, 신경외과 의사가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이토록 경이로운 뇌를 만져온 인생을 바친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뇌를 통해서 사람을 이해했고 연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브레인'의 뇌의학자 김상철(정진영) 교수의 이 진술은 마치 작가의 진술처럼 들린다. '브레인'의 작가는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뇌를 들여다보고 만짐으로써 그들을 이해하고 연민하는 지금까지 어떤 드라마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 드라마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브레인'은 확실히 지금까지의 어떤 드라마와도 다르고, 특히 그 어떤 의학드라마와도 차별화되어 있다.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 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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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드의 계보에서 '브레인'이 성취한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4. 10:45
의사가 환자라니... '브레인'의 기막힌 설정 초기 의학드라마에서 의사들의 이야기는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했다. 전문적인 소양 없이 주로 멜로가 중심이 되다보니 '가운입고 연애하는' 무늬만 의학드라마들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 호평 받은 것은 좀 더 디테일한 병원의 이야기들이 전문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멜로는 여기서도 빠질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병과 그 병을 앓고 치유하고 이겨내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무늬만 의학드라마'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환자들의 이야기를 미니시리즈로 다루는 것에는 한 가지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결국 에피소드별로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드라마가 어떤 흐름을 타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지속적으로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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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번 사랑해'가 의학드라마? 막장드라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3. 7. 08:50
병으로 점철된 저주받은 여성수난사, '천만번 사랑해' '천만번 사랑해'가 의학드라마였나? 각종 병들에 고통 받는 인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천만번 사랑해'를 보다보면 문득 이런 착각에 빠진다. 이 드라마가 처음 끌어온 병은 불임이었다. 손향숙(이휘향)의 큰며느리인 이선영(고은미)은 산부인과에서 여러 차례 불임 시술을 받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러자 아이를 얻기 위해 대리모라는 결정을 내리고, 마침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장차 둘째 며느리가 될) 고은님(이수경)은 그 대리모로 나선다. 이 현실적으로는 거의 가능성이 없는 관계 설정은 끊임없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독하게 만들거나 비극적인 존재로 전락하게 만든다. 여성이 여성을 핍박하고, 핍박당한 여성은 눈물의 세월을 보내는 이 드라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