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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피고인’ 해도 너무한 고구마 전개, 개연성 부족감옥에서만 빠져나오면 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SBS 월화드라마 은 박정우(지성)가 탈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감옥 안과 다른 느낌이 없다. 그러고 보면 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답답함은 단지 감옥이라는 틀에 주인공이 갇혀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싶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전개 그 자체보다는 시청자를 고구마 감옥에 가둬두고 질질 끌고 다니려는 의도가 더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시청자를 낚는 그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박정우를 한없이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그 상황을 벗어나기를 희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박정우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된 전개다. 소망을 이루는..
유시민의 ‘차이나는 클라스’, JTBC 교양의 위엄역시 JTBC 교양 프로그램은 클라스가 다르다? 과거 로 중국의 근현대사를 도올 김용옥의 클라스가 다른 강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보여줬던 JTBC 교양 프로그램이 이제는 로 돌아왔다. 그 첫 번째 포문을 연 인물은 최근 을 통해 대중들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유시민 작가. 그가 ‘민주주의’를 주제로 출연자들과 나눈 질문과 대답 그리고 열띤 토론은 왜 이 강의가 ‘차이나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우리에게 ‘민주주의’란 너무 익숙해서 그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 개념이다. 또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같은 오용된 사용이나 박정희 시절 ‘민주주의’라며 실제로는 독재를 자행한 그 시절의 경험들로 인해 그 진짜 개념이 모호해졌다. 굳이 ‘민주주의’라는 주..
한 번은 겪어야할 중국의 한류 차단, 체질 강화 기회로 삼아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보복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아예 내 놓고 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한류가 흘러가는 물꼬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에서 이제 한류 콘텐츠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가 사드 보복으로 인해 공식적인 루트를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터넷 사이트로 흘러들어가던 그 흐름조차 막혀버렸다. 중국의 대표적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와 투더우(土豆), 아이치이(愛奇藝), 큐큐(QQ) 사이트 등에서는 는 물론이고 같은 인기 한류 콘텐츠도 사라졌다. 한 때 차이나 드림을 꿈꾸던 시각은 이제 냉정한 현실을 받아 들..
‘도봉순’ 박보영, 복스럽고 러블리한 데다 걸크러시까지도대체 박보영의 무슨 마력이 JTBC 금토드라마 을 펄펄 날게 만드는 걸까. 4회 만에 8.3%(닐슨 코리아). 애초 3% 시청률 돌파 공약을 내세웠던 것이 무색해져버렸다. 이 정도라면 두 자릿수 시청률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 최근 JTBC가 드라마로 낸 최고의 시청률을 최단 기간에 경신하고 있다. 그간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왔지만 시청률에 유독 갈증을 느껴왔던 JTBC로서는 박보영을 업고 다니고 싶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기록이 그저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단연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팔색조 매력이다. 이미 , 같은 영화를 통해서 가능성을 보였던 박보영은 tvN 으로 드라마에서도 ‘시청률 보증수..
‘도봉순’이라는 여성히어로의 탄생이 의미하는 것JTBC 금토드라마 은 KBS 을 잇는 사이다 드라마가 될까. 밤길 다니기가 무서운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봉순(박보영)이라는 캐릭터가 행패를 일삼는 동네 깡패들을 간단히 제압해버리는 그 장면만으로도 통쾌함을 느끼지 않을까. 취업준비생으로 무시를 당해본 이들이라면 그녀가 아인소프트의 젊은 사장 안민혁(박형식)의 보디가드 겸 개인비서로 고용되었지만, 오히려 그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살짝 안민혁의 발을 밟아서 뼈에 금이 가게 되자, 도봉순이 함께 간 병원에 온통 그녀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 이들이 넘쳐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빵 터지는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안민혁의 비서였던 공비서(전석호)는 꼬리뼈가 깨져서, 동네깡패 김광복은 이..
'로건', 17년을 함께 한 슈퍼히어로의 쓸쓸한 뒷모습휴 잭맨에게 17년을 함께 한 시리즈의 고별작이어서였을까. 아니면 울버린이라는 어찌 보면 의 정서적 바탕이 되는 캐릭터의 최후를 담은 작품이어서였을까. 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서의 피와 살점이 튀는 강렬한 액션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쓸쓸함과 처연함, 그리고 급기야는 먹먹함에 울컥하는 감정까지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의 캐릭터들이 가진 핵심이 이 놀라운 초능력과 함께 그것이 축복이 아닌 저주이기도 한 캐릭터들의 희비극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놀라운 초능력을 가졌지만 바로 그 다르다는 점 때문에 배척받고 위협받는다. 인간을 위해 싸우면서도 인간에 의해 배척받는 존재들. 그들이 이라는 캐릭터들의 기저에 흐르는 어떤 쓸쓸한 정서의..
‘썰전’이 다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낸다는 건“늘 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선생님의 주장과 유시민 작가의 대비된 견해는 한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두 분이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끌 대한민국은 바로 이 처럼 서로간의 견해가 좀 다르더라도, 충분히 격렬하게 논쟁할 땐 논쟁하더라도 서로 인격에 대한 신뢰는 갖고 있는 그러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서 도전합니다.”JTBC 에서 “마지막으로 왜 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심층토크를 위해 출연한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칭찬을 해주는 것에 대해 유시민 작가와 김구라는 몸..
JTBC 전성시대, 뉴스·드라마·예능 다 잡았다늘 지금만 같으면 JTBC라는 방송사 브랜드는 지상파의 자리를 지워버릴 듯싶다. 개국한 지 5년이 조금 지났지만 JTBC는 뉴스면 뉴스, 드라마면 드라마, 예능이면 예능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위상을 만들어낸 것일까.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최고의 뉴스 브랜드를 꼽는다면? 많은 이들이 서슴없이 JTBC 을 꼽을 것이다. 손석희 앵커가 영입된 후 JTBC의 보도부문은 그간 지상파 뉴스들이 언론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 빈자리를 채워왔다. 공영방송이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JTBC 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직접 팽목항까지 내려가서 끝까지 보도했던 세월호 참사 보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