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4/26 (3)
주간 정덕현
‘예쁜 누나’, 갑질 세상 이 작은 드라마가 바꾸고 있는 것들“어떤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나보다 더 날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주기 위해서 애쓰는 어떤 사람을 보면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사람이 덜 걱정하게. 안심할 수 있게. 내가 내 자신을 더 지켜나가야겠다.”왜 갑자기 예전과 달라졌냐고 묻는 직장 상사 공철구(이화룡)의 물음에 윤진아(손예진)는 그렇게 말했다. 툭하면 회식자리에서 성차별과 성희롱, 성추행까지 하던 공철구는 갑자기 회사대표가 여직원들의 불만수리를 한다는 소식에 겁먹고 윤진아를 회유하려 저녁을 사주는 자리였다. ‘윤탬버린’이라고 불리던 윤진아는 회사대표가 여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
‘라이브’, 이광수의 성장이 눈에 띄는 까닭tvN 토일드라마 에서 이광수가 연기하는 염상수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고 실의에 빠져 아이를 방치한 엄마 밑에서 자랐다. 현장에서 방치된 아이를 두고 한정오(정유미)와 설전이 벌어졌을 때 염상수는 형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지도 모른다며 방치하는 엄마보다는 차라리 보육원 같은 시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상처는 있었지만 따뜻한 형의 보살핌 또한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잘 성장할 수 있었다. 아픔이 많은 자가 타인의 아픔 역시 더 잘 공감하기 마련이다. 방치된 아이가 다시 엄마에게 돌아가게 된 상황에서 염상수는 괴로워한다. 그 엄마가 수면제까지 모으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염상수는 그 아이가 무슨 일을 당할까 걱정한다. 경찰로서는 더 이상..
'숲속집' 소지섭·박신혜가 우리 대신해주는 행복 실험이란tvN 은 나영석 PD가 말했듯 ‘심심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숲 속에 덩그러니 집 한 채 지어놓고 지내보라고 한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미션들이 부여된다.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거나 잠만 자거나 하는 모습은 물론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는 로망이지만, 방송으로 계속 보기에는 지나치게 ‘심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미션들은 조금 황당할 수 있는 것들이다. 3시간 동안 밥 먹기 같은 미션이 그렇다. 물론 그 미션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인문학적’ 실험을 해보기 위한 미션들이다. 한 끼를 먹는데 보통 우리가 쓰는 시간은 극히 짧을 수밖에 없다. 직접 해먹기보다 사먹는 일이 익숙해진 도시생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