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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산후조리원', 뭐 이렇게 신박한 드라마가 다 있나 '산후조리원', 최연소 상무 엄지원이 최고령 산모가 된 상황만으로도 뭐 이렇게 신박한 드라마가 다 있나 싶다. 출산이라는 소재를 전면적으로 다룬 드라마라는 점도 그렇고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도 신박하다. 지금껏 이런 소재와 공간을 다룬 드라마가 있었던가 싶다. 그래서 과연 tvN 새 월화드라마 이 이런 낯선 소재와 공간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회만에 이런 의구심은 날아가 버렸다. 출산 과정의 공감대만으로도 빵빵 터지고, 고개가 끄덕여지며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강렬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의 이야기가 사후세계로 넘어가는 저승사자와 저승길에 오른 오현진(엄지원)의 한탄으로 시작한다는 점은 다소 뻔해질 .. 더보기
'스타트업' 배수지·남주혁의 흐뭇한 성장을 가능하게 만든 것들 '스타트업', 청춘들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샌드박스들 한 명의 청춘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샌드박스들이 필요할까. tvN 토일드라마 을 보면 서달미(배수지)나 남도산(남주혁) 같은 청춘들의 성장기에 무수히 많은 샌드박스들이 존재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샌드박스들이 있어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 먼저 서달미에게 가난해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그 삶을 통해 전하고 간 아버지 서청명(김주헌)이 있다. 그는 서달미가 놀이터에서 그네를 마음껏 탈 수 있게 그 밑에 모래를 깔아줬던 인물이다. 물론 꿈이 실현되기 직전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지만, 아버지의 그 삶은 서달미가 가난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대학에.. 더보기
'써치', 전 세계 유일한 DMZ 괴생명체를 등장시킨 이유 '써치' 장동윤·정수정, 어른들이 만든 비극을 자식들이 겪는다는 건 비무장지대(DMZ)에서 출몰한 괴생명체. 인간의 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총에 맞아도 잘 죽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며 괴력을 보이는 이 괴생명체는 인간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OCN 토일드라마 '써치'는 마치 유사 좀비 장르처럼 보인다. 비무장지대에 나타나 수색하는 군인들과 군견을 공격하던 괴생명체가 이제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마을을 습격한다. 가축들을 공격하던 괴생명체는 군인들을 공격하고 나아가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하는 상황을 만든다. 이 이야기 구조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좀비 장르의 틀이다. 야수성을 가진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습격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써치'에는 이러한 유사좀비 장르와는 다른 확.. 더보기
'놀면' 유재석의 신묘한 사업수완, 이래서 신박기획이로구나 놀면', 환불원정대의 뮤비를 보면 신박기획의 신박함이 보인다 도대체 이 신박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MBC 예능 의 환불원정대 뮤직비디오 촬영은 폐공장의 살풍경한 배경에서 이뤄졌지만 그 결과물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지인 찬스를 써 후배 홍원기 감독은 물론이고 동문 스태프들을 동원한 지미유(유재석)는 제작비로 단돈 1,000만 원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화보촬영도 수행해내는 놀라운 과정을 보여줬다. 홍원기 감독은 서태지는 물론이고 BTS와도 작업한 베테랑 뮤직비디오 감독이다. 그런 그가 환불원정대의 뮤직비디오를 이렇게 저비용으로 덥석 맡게 된 건 다름 아닌 지미유의 힘이 컸다. 최근 들어 지미유는 넉넉지 않은 신박기획의 대표로서 환불원정대와 작업하며 그 부족함을 자신의 관계로.. 더보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95년 여사원 판타지에 푹 빠져드는 건 '삼토반', 시대의 권력과 맞서는 상고 출신 삼총사가 주는 판타지들 이종필 감독의 영화 은 199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다. 그 시기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시대의 변곡점처럼 기억되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앞두고 그 징후들이 보이던 때이고, 나아가 그 거품의 극점을 향해 달리던 이른바 '세계화'의 그림자가 사회 전체를 뒤덮었던 때다. 그 시대 삼진그룹에 다니는 상고 출신 여사원들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회사생활을 일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 밤새 어질러진 사무실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상사들의 커피를 타서 일일이 갖다 주며 심지어 구두까지 닦아 대령해놓는 그런 허드렛일들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게다가 회사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 토익 600점 이상을 받으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