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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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과 'SNL', 정치풍자라는 블루오션옛글들/명랑TV 2011. 12. 12. 08:38
정치풍자, 어떻게 예능의 핵이 됐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올 들어 확실히 그 개그의 색깔이 달라졌다. 물론 과거에도 현실을 반영하는 개그가 '개콘'의 주종을 이뤘지만 요즘처럼 강도 높고 좀 더 직설적인 정치풍자는 아니었다. 이제 '사마귀유치원'처럼 국회의원을 직접 거론하면서 그들의 행태를 꼬집는 풍자나, '비상대책위원회'처럼 비상상황을 설정하고는 그 위기대처에 대한 관료주의의 무능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개그가 자연스러워졌다. 과거 '개콘'은 그래도 몸 개그가 많았고, 개그의 소구층도 초등학생 등 낮은 연령대를 포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개콘'의 주류 개그가 된 일련의 풍자개그 혹은 공감개그는 낮은 연령대가 소비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게 사실이다. 즉 현실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웃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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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2살 박명수가 짠한 이유옛글들/명랑TV 2011. 12. 11. 10:05
'무한도전', 옛 놀이에서 배려를 발견하다 '무한도전'은 왜 12살 박명수의 시간대로 되돌아갔을까. 그 시간에서 도대체 무엇을 찾으려는 걸까. 그것은 유재석이 초반에 설명했듯이 '잃어버린 명수의 추억 만들어주기'가 목적이다. 즉 이 상황극은 어린 시절 '혼자 놀았던' 박명수가 스스로는 "행복했다"고 말하지만 '함께 놀았다면' 더 행복했을 거라는 전제하에 옛 놀이를 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다방구, 오징어 놀이, 동대문을 열어라,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한 발뛰기, 지우개 따먹기 등등의 게임이 거론되거나 재현됐다. 여기서 박명수는 계속해서 "아무래도 혼자 노는 게 더 재밌는 거 같아"라는 말을 반복하고, 유재석은 그런 박명수를 달래서 "같이 노는 게 더 재밌어"하고 놀이에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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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로 주병진만이 할 수 있는 것옛글들/명랑TV 2011. 12. 8. 12:39
'주병진 토크 콘서트', 무엇이 강점일까 굳이 '주병진 토크 콘서트'라고 주병진이라는 MC의 색깔을 명확히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1인 토크쇼가 그러하듯이 그 1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토크쇼에서 주병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주병진을 흔히 '코미디계의 신사'로 부른다. 양복 차림에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을 찾아서 하는 멘트, 매너 있는 게스트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이 그에게는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 토크쇼를 보면 시끄럽다기보다는 차분한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웃음의 포인트들이 있다. 이것은 '신사 같은' 주병진이 그러한 태도와 매너를 살짝 벗어나는 지점에서 나온다. 첫 손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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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어떻게 콩트를 살렸을까옛글들/명랑TV 2011. 12. 7. 12:33
'SNL 코리아', 콩트를 살린 라이브의 힘 많은 사람들이 콩트 코미디는 이제 한 물 갔다고들 말한다. 리얼리티 예능이 대세가 된 시대에, 어딘지 대본에 의해 짜여진 설정 코미디가 구식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 최고의 예능 시청률을 자랑하는 '개그콘서트'가 콩트 코미디라는 사실은 이러한 생각이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말해준다. 다만 콩트 코미디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느냐 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개그콘서트'는 무대라는 공간에서 편집의 칼날 위에 경쟁하는 시스템을 통해 선별되어 보여지기 때문에 재미있다. 과거처럼 경쟁 없이 짜여진 대본대로 한 코너 한 코너 세트에서 촬영되어 보여주었다면 재미는 상당히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즉 같은 콩트 코미디라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포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