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

내조하는 남편이 본 내조의 여왕 '내조의 여왕'은 백수 남편 온달수(오지호)를 퀸즈그룹에 입사시키기 위해 나선 천지애(김남주)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코미디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퀸카였으나 지금은 백수남편 덕(?)에 남편 취직을 위해 발벗고 나서게된 천지애는,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던 폭탄이었으나 이제는 잘나가는 남편 덕에 귀족생활을 하고 있는 양봉순(이혜영)과 정반대의 상황에서 만나게 됩니다. 고교시절 당했던 굴욕을 되갚아주려는 양봉순의 계략에 휘말려 천지애는 고등학교 동창들 앞에서 양봉순을 시중드는 모욕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꾹꾹 참습니다. 이유는? 오로지 남편을 취직시키겠다는 일념 때문이죠. 이 드라마에는 결혼 덕에 뒤바뀐 삶 즉 서민적인 삶과 부유한 삶이 부딪치는 지점에서 극적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천지애는 자신을 하녀취급하.. 더보기
여성들 손바닥 위의 드라마, 남성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 그 남성 부재의 공간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한명인(최명길)은 명진그룹의 회장이고, 그녀의 남편인 이정훈(박상원)은 부회장이며, 그녀의 아들인 이민수(정겨운)는 홍보실장이다. 가족이 기업 속에 그대로 포진하고 있는데, 그것을 기업의 권력구조 속에서 보면 남편이나 아들은 모두 한명인의 손아귀 속에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드라마의 캐릭터 파워하고도 일치한다. 한명인이라는 캐릭터는 이정훈이나 이민수라는 캐릭터를 늘 압도한다. 한편 이정훈의 내연녀인 은혜정(전인화)과 이정훈, 그리고 그의 딸인 은수진(한예인) 사이의 권력 관계에서도 이정훈은 늘 약자의 위치에 있다. 은혜정이 이정훈을 오롯이 자기 것으로 쟁취하려 능동적인 선택(예를 들면 언론에 의도적으로 스캔들을 흘린다든지, 한.. 더보기
예능출연이 대세? 마구잡이 출연은 독! 소녀시대의 예능 출연, 실효를 거두려면 이효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몸빼 바지의 굴욕도 마다 않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수라는 본업으로 돌아오면 섹시 디바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는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이 농담 삼아 “그 이효리가 이 이효리냐?”고 물을 정도. 리얼리티 시대에 탈신비주의 컨셉트가 하나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 모두가 이효리의 이런 섹시와 털털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갖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효리는 게스트로서의 단발성 출연보다는 고정 MC로서 예능에 입지를 다져왔다. 핑클 해체 이후 이효리는 ‘해피투게더’에서 조금씩 자신의 끼를 보였고, 핑클 속에서 고형화되었던 요정 이미지를 예능에 고정 출연함으로써 조금씩 깨뜨렸다. 이렇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 더보기
‘무한도전’과 패러디, 왜 뗄 수 없나 ‘무한도전’, 패러디의 역사를 쓰다 “아버님은 일본 분이시잖아요?”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정준하에게 여자친구의 아버님에 대해 이렇게 물었을 때, 인터뷰 모양새로 이것저것 물어보던 분위기는 싸해졌다. 그 아버님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 때 마침 이런 자막이 나와 상황을 정리한다. ‘형돈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 올킬.’ 만일 이 자막에 웃음을 터뜨린 분들이라면 아마도 여기 등장한 ‘올킬’이라는 단어에서 저 ‘야심만만2’에서 새롭게 시도하다 사라진 올킬 시스템을 떠올렸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이처럼 이제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이든, 이미 사라져버린 포맷 형식이든 상관없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패러디의 소재로 받아들인다. 박명수가 ‘거성쇼’의 오프닝을 보여줄 때, 유재석이 “형 이건 자니 윤 선생님이 하던 거 .. 더보기
꽃보다 남자, 광고 보는 맛에 본다? '꽃보다 남자'에 등장하는 초부유층 F4가 가상의 학교인 신화고등학교(대학까지 있다고 하죠)에 군림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판타지일 뿐 현실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들은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은 마음껏 가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존재죠. 그들에게서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은 그들 주변에 널려진 갖고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상품들 때문입니다. 부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상품들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제가 아는 여성분들 중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보다는 거기 출연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사는 집, 타는 차, 놀러가는 곳에 더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팬시한 공간으로서의 드라마라는 판타지가 상품들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죠. 해외.. 더보기